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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비한 연애편지 : 이상한 사무소의 대필가

신비한 연애편지 : 이상한 사무소의 대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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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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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22년 06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348쪽 | 376g | 128*188*19mm
ISBN13 9791138411257
ISBN10 1138411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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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말인 오늘자로 미도리는 백수가 된다. 계약이 갱신되지 않았기 때문에 또다시 파견회사가 소개해주는 새로운 일자리를 기다려야 하는데, 그것도 벌써 몇 번째일까. 이번에는 해고라고 해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이라 곧바로 다음 일을 받기는 어려울 것이다.
내일부터 8월이다. 지금 사는 집 갱신기간이 한 달 뒤로 다가왔으니 허리띠를 바짝 졸라매고 살아야 한다. 그래도 소극적이고 말주변이 없는 성격을 자각하고 있는 만큼 인사부의 판단을 원망할 마음도 들지 않았다. 그동안 잘 챙겨준 마루야마에게는 특히 신세를 많이 졌다. 속으로 그렇게 생각하며 마루야마에게 인사를 하고 나가려는데 뒤에서 여자 직원들의 떠들썩한 목소리가 와글와글 들려왔다.
“아……, 올봄에 전근 간 타카스기 있잖아? 들리는 소문으론 지난달에 결혼했대.”
마루야마가 알려주었다.
“타카스기 씨가 결혼…….”
미도리는 순간 말문이 막혀 숨을 삼켰다. 시원스러운 미소가 근사했던 세 살 많은 선배를 떠올렸다. 동시에 가슴 안쪽이 찌릿찌릿 타는 듯이 아팠다.
--- 「서장 도착한 수수께끼의 편지」 중에서

“편지를 쓰라는……, 거예요?”
영문을 모르는 미도리가 묻자 코하쿠는 험악하게 미간을 찡그렸다.
“다시 말해 대필가야. 예를 들어 의뢰인이 요괴고 대상이 인간이라면, 요괴는 글을 쓰지 못하니 우리가 대필해서 수취인에게 편지를 보내줘. 의뢰인이 인간인 경우에는 대필만 의뢰하든지 아니면 편지를 받아서 요괴에게 전해줄지를 선택하게 하지.”
“……그, 그렇군요.”
요컨대 대필가와 배달부를 모두 겸한다는 뜻이다.
하지만 온갖 요괴가 우글우글 튀어나오는 모습을 상상하자 오싹했다. 애당초 이 남자를 얼마나 믿어도 좋을지 알 수 없었다.
--- 「제1장 이상한 사무소의 대필가」 중에서

신목을 올려다보자 가지마다 날개를 펼친 녹색 잎이 햇빛에 비쳐 보였다. 마치 보석 비취 같은 투명한 빛으로 가득 채워졌다. 솨솨 나뭇잎이 스치는 소리는 건강한 히스이의 웃음소리 같다. 틀림없이 그녀의 마음으로 인해 영혼이 깃들면서, 그는 히스이라는 이름을 얻었을 것이다. 그리고 히스이는 그녀의 청춘의 페이지를 여기서 줄곧 지켜봐왔다.
격려의 말을 해주고 싶고, 힘내라고 등을 밀어주고 싶고, 때로는 위로해주고 싶고, 그런 다정하고 따뜻하고 강한 소년의 애정을 가득 담아내고 싶었다.
--- 「제2장 타임캡슐의 보물 지도」 중에서

편지를 다 읽은 카오리의 눈에서 눈물이 떨어졌다.
기둥 뒤에 있던 유키노의 눈에도 눈물이 넘치며 뺨을 따라 흘러내렸다.
서로 말을 하지 않아도 공유해온 시간 속에서, 카오리와 유키노 사이에는 그 동안 쌓아온 인연이 있는 것이다.
하늘에 하얀 비둘기가 날아오르고 종이 꽃가루가 쏟아졌다. 아니, 하얀 꽃 같은 그것은 눈이었다.
“뒤늦은 봄눈인가. 아니면……, 바람에 날려 온 눈송이인가. 설녀의 작별 선물인가 보군.”
코하쿠가 미소를 지으며 나직하게 말했다.
눈부시게 화창한 하늘에 어른어른 날리는 반짝이는 눈, 그것은 하늘이 흘리는 눈물 같기도 했다.
--- 「제3장 언어의 꽃다발, 축복의 꽃가루」 중에서

음악에 맞춰 그가 움직이고 우아한 스텝을 밟기 시작했다. 나데시코는 숨을 죽이고 손을 꽉 쥐고 그의 연기에 주목했다. 미도리도 두근두근하며 마른침을 삼키고 지켜보았다.
그의 긴장이 느껴져 숨을 쉬는 것도 잊을 것 같았다.
하지만 그것은 한순간이었다.
음악에 맞춰 고개를 든다 싶었더니, 아이스링크를 둘러본 그는 가볍게 바람이 꽃을 어루만지는 것처럼 부드러운 미소를 활짝 뿌렸다. 순식간에 그것도 사라지고 얼음 위를 달리기 시작했다. 경쾌한 스텝, 매끄러운 스핀, 그리고 정열적인 댄스. 거침없는 대담한 점프, 그렇게 얼음 위에서 춤추는 그는 나데시코가 진짜 왕자님 같다고 했던 것처럼 무척이나 아름다웠다.
--- 「제4장 그대에게 바치는 사랑 노래」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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