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장메뉴
주요메뉴


닫기
사이즈 비교
소득공제
붉은산 검은피

붉은산 검은피

: 오봉옥 장편서사시

[ 양장 ] 솔시선-35이동
오봉옥 | | 2022년 06월 23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첫번째 리뷰어가 되어주세요 | 판매지수 60
정가
15,000
판매가
13,500 (10% 할인)
배송안내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은행로 11(여의도동, 일신빌딩)
지역변경
  • 배송비 : 유료 (도서 15,000원 이상 무료) ?
eBook이 출간되면 알려드립니다. eBook 출간 알림 신청
  •  해외배송 가능
  •  최저가 보상
  •  문화비소득공제 신청가능

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2년 06월 23일
판형 양장?
쪽수, 무게, 크기 216쪽 | 380g | 124*210*20mm
ISBN13 9791160201734
ISBN10 1160201730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1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그 아비들이 이승의 악연으로부터 해탈하기를 염원하는 오봉옥 시인-박수의 기도가 간절하다. 이 기도는 또한 죽은 아비들의 혼으로부터 벗어나기를 꿈꾸는 시인의 것이기도 하거니와, 아비들과 시인이 함께 자유로워지는 이중의 해방에 조건이 있다. “민중세상 다왔다고” 강력하게 암시하듯 자유롭고 평등하여 온 인민이 우애하는 후천개벽의 새 세상이 관건이다. 요컨대 이 땅에 지상천국을 건설하는 일이야말로 망자를 천도하는 첩경임을 선언한 것이 이 장시의 눈동자이던 것이다.
--- 「발문」 중에서


차라리
차라리 들리지나 말 것을
우금치 마루에 질척이는
흰옷이여
붉은 피 서리를 두르고
풀마다 잎잎이 늙어버린 청산이여
까마귀가 나이 어린 동학군 눈깔을 쪼다가
까악까악
끝내는 살점을 토해내는
몸서리치는 밤이여

죽은 넋이 어데 가서 잠들리오
강가에 숨을 멈춘 꽃들도 얼었는데
죽은 눈이 어데 가서 감기리오
저녁 새도 날지 못하고

절룩절룩 곡을 하는데
눈썹달이 먼발치서 떠서는
차마 보지 못하고 먹장구름 속으로
고개 돌리고 말았는데
아, 죽은 입이 무엇을 더 말하리오
--- p.15~16, 「서시 1」 중에서


해방이 뭣이다요
실머리 엉키듯 질질 끌려나간
징용 간 범팽이 석만이가 돌아와서
둔동아짐이 북간도에서 돌아와서
아니 판옥이 성님이 서대문형무소에서
안 죽고 살아왔당께 고것이 해방이요?
어이 마시 자네는 김상이 아니고 김씨인 거여
그리여 그렁갑네 이 작은 마을에도
실머리 감듯 질질 돌아온 사람들이
태극기도 봤다 하고
동해물과 백두산을 부르고 난리다는디
고런 것이 해방이다요
나 참, 창자를 쥐어뜯는 서러움은
언제나 해방이 될까잉!
--- p.34, 「서시 2」 중에서


1945년 8월 15일
석이는 들었다
걸레걸레 누더기 걸친
살아남은 조선인들은 다 들었다
절룩이며
숨죽이며
울먹이며
손을 맞잡고
부르르르 떨며
군수공장 철 대문 아래

녹슨 스피커에서
천황인지 누군지
떨리는 음성 들렸다
자글자글 끓는 말 속에서
어머니 목소리 들렸다
어머니 목소리 들렸다
석이는 하늘을 보았다
석이는 하늘을 보았다
--- p.133, 「제5장」 중에서


아아 그만둬야지
정말 그만둬야지 하면서도
어쩌랴 또 막장 어둠 속으로 들어가야지
칸데라 불빛 하나 앞세우고
앞이 깜깜한 갱도 속에 들어가야지
칸데라 불빛은 광부들의 또 다른 눈

그 눈 하나 믿고 칠흑 어둠 속에서
또다시 파야지
탄 더미 파면서
까맣게 타들어 가는 지 속창도 긁어 파야지

파내야지
이 시퍼런 삽날
이 날 선 곡괭이로
한 자 한 자 서러운 내 이름자 파내야지
소작쟁이 아비
소작쟁이 어미
날 때부터 서러운 내 이름자
그만 파내버려야지

잠시라도 탄 바닥에 쓰러져 누우면
아 여긴 무덤
검은 막장 끝도 없는 무덤
빈손으로 살다가
빈손으로 죽어 억울한
다시는 돌아가고 싶지 않은
무덤
--- p.160~161, 「제8장」 중에서


길가에 풀섶 한 잎도
울며불며 가네
산꽃들도 떼 지어 붉게 붉게
붉은 주먹 흔들며 가네
가네
가고 마네
살아 있는 모든 것이 앞서서
죽어가는 모든 것이 뒷서서
죽음을 넘어
적들의 가슴팍 밀어내고
우리 한바탕 놀아보자고
이 악물고 가네
--- p.179~180, 「제9장」 중에서


피를 보아라
저기 거꾸러진 어깨마다
살아 흐르는 붉은 피 보아라
누가 죽음을 넘어 흐르는 저 피
핏줄기를 막는단 말인가
피를 보아라
저기 삭마른 가슴에서 내뿜는
허기진 피
검은 피 보아라
그것은
깃발이다 보아라
누가 감히
죽음을 넘어
펄럭이는 피 적신 깃발
--- p.184, 「제9장」 중에서


묻고 묻었다
모두가 묻었다
미군 총알이 박힌
미군 트럭에 짓깔려 뭉개진 발가락을 묻었다
열두 살 소년이 움켜쥔 피 묻은 주먹을
차마 감지 못한 까만 눈동자를
누가 벗어놓았는지 피 적신 버선 하나
미군 총알에 뻥뻥 구멍 뚫린
피범벅 저고리도 기어이 묻었다
그리고 묻었다 한 맺힌 이름
온몸이 분노뿐인 탄광노동자라는 이름을
그리고 묻었다 피맺힌 함성을
아니 아직도 살아 있는 적들을 위해
살아 번득이는 삽날을 곡괭이를
사람들은 묻고 또 묻었다
그리하여 다시 묻었다
묻고 묻어
더는 묻을 것이 없는
식민지 이 땅에서
삼십 년 사십 년 갈기갈기 찢어져 휘날리던
피 묻은 깃발을
우리네 살아 있는 가슴팍에
우리네 싸워야 할 주먹 속에
묻고 묻었다
모두가 묻었다
--- p.187~188, 「제9장」 중에서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회원리뷰 (0건) 회원리뷰 이동

  등록된 리뷰가 없습니다!

첫번째 리뷰어가 되어주세요.

한줄평 (0건) 한줄평 이동

  등록된 한줄평이 없습니다!

첫번째 한줄평을 남겨주세요.

배송/반품/교환 안내

배송 안내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배송 구분 예스24 배송
  •  배송비 : 2,500원
포장 안내

안전하고 정확한 포장을 위해 CCTV를 설치하여 운영하고 있습니다.

고객님께 배송되는 모든 상품을 CCTV로 녹화하고 있으며, 철저한 모니터링을 통해 작업 과정에 문제가 없도록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목적 : 안전한 포장 관리
촬영범위 : 박스 포장 작업

  • 포장안내1
  • 포장안내2
  • 포장안내3
  • 포장안내4
반품/교환 안내

상품 설명에 반품/교환과 관련한 안내가 있는경우 아래 내용보다 우선합니다. (업체 사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반품/교환 방법
  •  고객만족센터(1544-3800), 중고샵(1566-4295)
  •  판매자 배송 상품은 판매자와 반품/교환이 협의된 상품에 한해 가능합니다.
반품/교환 가능기간
  •  출고 완료 후 10일 이내의 주문 상품
  •  디지털 콘텐츠인 eBook의 경우 구매 후 7일 이내의 상품
  •  중고상품의 경우 출고 완료일로부터 6일 이내의 상품 (구매확정 전 상태)
반품/교환 비용
  •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 반송비용은 고객 부담임
  •  직수입양서/직수입일서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20%를 부과할수 있음

    단, 아래의 주문/취소 조건인 경우, 취소 수수료 면제

    •  오늘 00시 ~ 06시 30분 주문을 오늘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오늘 06시 30분 이후 주문을 익일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직수입 음반/영상물/기프트 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 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30%를 부과할 수 있음

    단, 당일 00시~13시 사이의 주문은 취소 수수료 면제

  •  박스 포장은 택배 배송이 가능한 규격과 무게를 준수하며,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의 반송비용은 박스 당 부과됩니다.
반품/교환 불가사유
  •  소비자의 책임 있는 사유로 상품 등이 손실 또는 훼손된 경우
  •  소비자의 사용, 포장 개봉에 의해 상품 등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예) 화장품, 식품, 가전제품, 전자책 단말기 등
  •  복제가 가능한 상품 등의 포장을 훼손한 경우 : 예) CD/LP, DVD/Blu-ray, 소프트웨어, 만화책, 잡지, 영상 화보집
  •  소비자의 요청에 따라 개별적으로 주문 제작되는 상품의 경우
  •  디지털 컨텐츠인 eBook, 오디오북 등을 1회 이상 다운로드를 받았을 경우
  •  eBook 대여 상품은 대여 기간이 종료 되거나, 2회 이상 대여 했을 경우 취소 불가
  •  중고상품이 구매확정(자동 구매확정은 출고완료일로부터 7일)된 경우
  •  LP상품의 재생 불량 원인이 기기의 사양 및 문제인 경우 (All-in-One 일체형 일부 보급형 오디오 모델 사용 등)
  •  시간의 경과에 의해 재판매가 곤란한 정도로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보호에 관한 법률이 정하는 소비자 청약철회 제한 내용에 해당되는 경우
소비자 피해보상
  •  상품의 불량에 의한 반품, 교환, A/S, 환불, 품질보증 및 피해보상 등에 관한 사항은 소비자분쟁해결기준(공정거래위원회 고시)에 준하여 처리됨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
  •  대금 환불 및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금 지급 조건, 절차 등은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 보호에 관한 법률에 따라 처리
  •  쿠폰은 결제 시 적용해 주세요.
1   13,500
뒤로 앞으로 맨위로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