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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도 학교가 두렵다

교사도 학교가 두렵다

: 교사들과 함께 쓴 학교현장의 이야기

엄기호 | 따비 | 2013년 09월 20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리뷰 총점8.9 리뷰 23건 | 판매지수 9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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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도 학교가 두렵다 (큰글자도서)
[도서] 교사도 학교가 두렵다 (큰글자도서)
엄기호 저 따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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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도 학교가 두렵다 (큰글자도서)

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3년 09월 20일
쪽수, 무게, 크기 324쪽 | 450g | 153*224*30mm
ISBN13 9788998439040
ISBN10 8998439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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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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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에게 인문학 공부는 해결방법을 모색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어쩔 수 없이 꽉 막힌 현재의 상황이 왜 이렇게까지 되었는지를 이해하는 것이었다. 이를 통해 학교에서는 더 이상 발견할 수 없는 ‘삶의 의미’를 찾고 싶어했다. 이들은 이제 학교에서는 자신들이 원하는 배움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학생들뿐만 아니라 교사들에게도 학교 안에서는 배움이 가능하지 않다는 것이다.--- p.31

교탁 앞까지 나와 답을 외치며 점수 달라고 소리소리 지르고, 어차피 해도 점수 따기 그른 녀석들은 수업을 방해하기 시작했죠. 노래를 부르고 핸드폰을 꺼내 게임을 하고 바닥에 엎드려 자고……. 아비규환이 따로 없었어요. 더 이상 수업을 진행할 수 없어서 입을 다물었어요. 그 순간 왈칵 눈물이 솟더군요. 이게 뭔가, 내가 지금 여기서 뭘 하고 있지?--- p.47

이름만 적힌 출석부는 집어치우고 사진을 보면서 외웠죠. 그랬더니 학생들이 신기해하더군요. 학생들이 반응을 보이기 시작했어요. 생활기록부에 있는 자기 사진이 마음에 안 든다고 다른 사진을 주는 아이들도 있었어요. 또 “이름을 왜 불러요?”라고 묻는 학생들도 있었어요. “제 이름 뭐게요?”라고 테스트하는 학생들도 있죠. 그렇게 한 이후부터 수업이 잘되고 있어요. 이제 아이들이 수업 내용을 들어주는 것 같아요. 고맙게도 들어줘요.--- p.56

정작 학교에서는 등수를 안 내는데, 등수가 좍 돌아요. 결국 기말고사에 신경 쓰다는 것도 학원에 아이를 보냈으니 그게 얼마나 효과가 있나, 그걸 시험해보는 장이기 때문이죠. 학교에서 배운다는 생각은 오래전에 떠난 것 같아요. 누가 사교육을 잘 시켰나 시험해주는 것이 학교인 거죠.--- p.63

이런 몇몇 교사의 개별적인 고군분투는 교육현장의 관료주의와 안전에 대한 강박 그리고 동료 교사들의 냉소와 업적 중심으로 교사를 평가하는 제도에 의해 가로막히게 된다. 교장을 비롯한 관리자들은 교사들의 자발적 노력이 불온한 것은 아닌지 늘 감시하고 있다. 학생들의 자발적인 동아리를 사조직으로 몰아붙이며, 사조직을 만들지 말라고 노골적으로 금지시키기도 한다. 또한 이런 활동이 초래할지도 모르는 안전 문제에서 책임을 회피하기 위해서라도 가급적 ‘아무것도 하지 말 것’을 요구한다. 그러나 이런 자발적 노력을 하는 교사들이 가장 참기 힘들어하는 것은 동료 교사들의 냉소적 시선이다.--- pp.70-71

최근 학교 폭력 담론 이후 제기되고 있는 안전에 대한 강박은 노바디들에 대해서 학교를 그저 ‘육체적 생명’을 돌보는 공간으로 전환시키고 있다. 학생들의 생명을 정치적 생명에서 육체적 생명으로 완전히 축소하여 그들을 사회적·정치적으로 벌거벗은 생명으로 만들고 있다. 학교는 그저 학생들의 육체적 생명을 돌보기만 하는 ‘수용소’가 된 것이다. 노바디인 학생들을 아무 목적 없이 가둬놓고 그저 죽지만 않으면 무방하다고 생각하는 공간이 바로 학교다.--- p.110

교사들의 노동구조의 문제는 절대적 시간의 많고 적음이 아니라 노동하는 방식이 조각조각 파편화되어 있다는 데 기인한다. 그래서 교사들의 바쁨은 분주함에 더 가깝다. 이 일 저 일을 좌충우돌로 처리하다 보면 근무 시간이 다 가게 된다. 정작 교사의 정체성이 실리는 일들은 오히려 소외되어 있는 것이다. 수업을 준비하거나, 수업을 위해 교재를 연구하거나, 또는 학생들의 이야기를 듣고 상담하면서 대책을 숙의하는 등의 일은 근무 시간에서 밀려나 있다. 수업이나 학생들과의 만남에 충실하려는 교사들은 당연히 바쁠 수밖에 없다.--- p.152

사정이 이렇기 때문에 책임마저도 공유되지 않는다. 무한책임을 지고 사방팔방으로 뛰어다니는 교사들이 사건사고가 벌어지면 책임마저 ‘독박’을 쓰는 사태가 벌어진다. 누가 그런 일까지 하라고 했냐는 비난을 받는다. 그러다 보니 점차 교무실은 바쁜 사람만 바쁘게 하고, 그 바쁜 사람마저 점점 더 전체의 일에 나서지 않고 소극적이 되게 만든다.--- p.161

교무실이 침묵의 공간이 되다 보니, 최근에는 자기 수업이나 교육 문제에 대해 동료 교사들과 이야기를 나눠본 적이 별로 없다고 말하는 교사들이 많다. 요즘은 심지어 전교조에서도 이런 주제를 화제에 올리는 일이 별로 없다고 한다. “거창하게 집회를 하고 이런 건 하지만 일상의 교육활동에서 느끼는 어려움 같은 것”은 전교조에서도 잘 나누지 않는다고 한다.--- p.180

교사들의 무력감은 학생들이 겪고 있는 일이 교사 자신의 경험세계와 동떨어진 것일수록 심해진다. 완전히 낯선 존재에게서 느끼는 무력감이다. 자신이 전혀 경험하거나 상상해본 적이 없는 일이어서, 이야기를 듣는다 하더라도 그 어떤 조언도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오히려 자기가 생각해보지 못한 비참함 때문에 교사가 충격을 받아 정신적 트라우마를 입고, 이것이 무기력을 만드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이럴 경우 그 교사를 위로하고 격려할 수 있는 사람은 동료 교사들뿐이다. 이 무기력을 극복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은 ‘함께 겪는’ 것이기 때문이다.--- pp.184-185

독서모임에서 교사들끼리 책을 읽고 토론하고 다른 교사들의 이야기도 들으면서 갈증이 많이 해소되었다고 한다. 학생들과의 관계는 일방적인데 반해 교사들과의 토론은 쌍방향이다. 다른 교사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스스로 ‘비교’하게 되고 성찰하게 될 뿐 아니라 수업의 아이디어를 얻는 데에도 큰 도움을 얻고 있다고 했다. 그는 그중에서 가장 큰 도움은 “교사끼리 그렇게 소통을 한다는 사실 자체”라고 말했다.--- p.191

제가 전근한 지 얼마 안 된 상태에서 판단하는 게 좀 뭣하지만, 그때 기억이 남는 말이 “교무실에 도청기 있잖아”였어요. 그게 무슨 소린가 했는데, 교무실에 교장 선생님 측근들이 있는 거예요. 내가 무슨 말을 해도 그 이야기가 교장 선생님 귀로 들어가는 거죠. 그런데 교장 선생님은 절대 강한 사람은 건드리지 않아요. 자기가 뭔가 얘기를 하면 반응이 나올 만한 사람, 저같이 어리바리하게 아무것도 모르거나 아니면 자기가 정말 목을 쥐고 있는 기간제 선생님들을 건드리는 식이에요.--- pp.235-236

비정규직 교사는 교사이되 정규직 중심의 교사사회에서 ‘평등한 파트너’가 아니다. 그들 스스로도 그렇게 느끼고, 정규직 교사들도 그렇게 생각한다. 임시로 있다 가는 사람들이므로 정규직과는 사명감이나 책임감이 다르다고 생각한다. 무엇보다 비정규직에게는 정치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평등하게 말할 권리”가 없다.--- p.242

무슨 말까지 하냐면, 선배 교사들이야 이런 교원 평가가 결정적으로 영향을 안 미치는 제도에서 교사생활을 하다가 퇴직할 수도 있지만, 자기들은 이 기록이 미래의 인사에 어떤 결과를 끼칠 수도 있다는 거죠. 예를 들어 지금 20대인 교사가 쉰 살까지 한다고 해도 20년 후인데, 20년 후에는 지금 받은 교원 평가의 이 등급이 자기 인생의 이력이 된다는 거지. 그런 불안감이 있는 거예요. 그 이야기를 들어보면 심정적으로 이해가 되는 면도 있는 거야. 잡일은 내가 다하고 있는데 B나 C등급을 깔고, 근데 그게 20년 후에 나의 인사에 악영향을 끼치면 어떻게 하지? 이런 불안감이 있는 거죠.--- pp.265-266

내가 잘나고 헌신적이어서가 아니라, 열을 받아서든 상처받아서든 걱정되었거든. 그게 뭐든 간에 그게 꼭 애들을 사랑하는 감정이 아니어도, 이 감정이 차단이 안 되는 거야. 근데 그이들은 4시 30분이 되면 탁 페르소나가 바뀌는 거 있잖아요. 학생들 이야기를 안 해. “애들은 어때요?” 물으면 “뭐 잘 지내는 것 같아요” 하고 말아요. 3학년이 어떻게 잘 지내, 수업을 하나도 못 알아들을 텐데. 그런데 그게 아무런 문제가 안 되나 봐요, 그이들한테는.--- p.284

바로 이 점이 내가 이 책에서 교육이란 타자성과의 만남이라고 누누이 강조한 이유이다. 내가 하는 말을 하나도 못 알아듣는 존재, 그가 타자가 아니라면 누가 타자란 말인가? “하나도 모르겠는데요?”라고 말하는 학생이 바로 가르치는 사람이 대면하고 만나야 하는 타자이다. 이 질문을 환영하는가 아닌가는, 가르치는 이로서 내가 타자성을 대면하려고 하는가 아닌가에 대한 중대한 시험이 된다. 이 타자성을 대면하고 만날 때 비로소 나는 ‘가르치는 이’가 될 수 있다.
--- p.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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