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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자

순자

: 악함에 대처하는 우리의 자세

EBS 오늘 읽는 클래식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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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철학 53위 | 동양철학 top100 48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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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2년 06월 10일
쪽수, 무게, 크기 212쪽 | 284g | 128*188*20mm
ISBN13 9788954799799
ISBN10 8954799795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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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자는 세상의 혼란을 문젯거리로 여기고 해결하려고 애썼다. 그렇다고 지금 세상의 문제를 ‘순형~ 세상이 왜 이래?’라고 물으면 순자가 속 후련하게 대답해주리라는 지나친 기대는 말자. 알다시피 그는 지금 여기에 없다. 오래전 그가 남긴 말들만 있을 뿐이다. 그러니 순자의 도움을 받아 스스로 던진 질문의 답을 스스로 찾아보자.
---「서문」중에서

지금도 어딘가에선 다툼이 벌어지고 전쟁이 일어나듯이, 사람 그리고 사람이 만든 세상은 언제나 혼란의 씨앗을 품으며, 그 혼란의 씨앗이 싹을 틔워 꽃을 피우고 열매까지 맺는 불편하지만 익숙한 과정을 반복한다. 이 반복을 조금이나마 긍정적이고 발전적 방향으로 바꿀 의지는 없는가? 느닷없는 질문에 대답하기 막연하다면, 대략 2,300여 년 전 전국시대 말기라는 혼란의 절정 시기를 두 눈으로 바라봤고 온몸으로 겪었던 순자라는 사람의 도움을 한번 받아보자.
---「1장 선한 세상을 꿈꾼 순자」중에서

둘째, 글쓰기의 새로움이다. 『논어』와 『맹자』는 대부분 서로 묻고 답하거나 누군가가 말하는 것을 기록한 형식의 글쓰기다. 그러다 보니 간혹 구체적 상황을 모르거나 간과할 때 전체 맥락을 놓치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순자』는 대체로 현대의 논설문과 유사한 글쓰기 형식을 띤다. 그렇기에 앞뒤 문맥만 잘 파악하면서 읽어나가면 전체 맥락을 파악하는 데 큰 어려움이 없다.
---「1장 선한 세상을 꿈꾼 순자」중에서

순자의 철학 사상이라 하면 무엇이 가장 먼저 떠오르나?
성악설(性惡說)을 떠올린다면, 당신은 대한민국 교육과정을 충실히 이수했거나 그에 상응하는 학습을 한 사람일 확률이 높다. 성악설은 학창 시절 도덕이나 윤리 시간에 맹자의 성선설(性善說)과 비교 및 대조하며 배운다. 그리고 그 분량과 자세함은 둘째로 치더라도 인간 본성과 관련한 자료에서 순자 성악설은 빠지지 않고 등장하기 때문이다.
---「1장 선한 세상을 꿈꾼 순자」중에서

순자 철학과 사상이 나름의 특징은 있지만, 다른 것에 비해 절대 우월하거나 독보적이지는 않다. 수많은 철학 사상 가운데 하나일 뿐이다. 게다가 그를 잘 안다고 내 삶이 갑자기 풍요로워지는 것도 아니다. 다만 독자들이 좀 더 비판적 시각으로 순자 사상을 비롯해 여러 철학 사상을 바라봄으로써 단편적인 이해를 넘어 자신의 관점과 가치관 등을 형성하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1장 선한 세상을 꿈꾼 순자」중에서

지금까지 알아본 순자의 하늘과 사람에 관한 생각은 어쩌면 우리에게 그리 신선하게 다가오지 않을 수 있다. 왜냐하면 현대인의 하늘과 사람에 관한 인식과 별반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순자가 지금으로부터 대략 2,300여 년 전의 사람이라는 사실을 떠올린다면, 그가 시대를 앞서 이성적이고 과학적이며 현실적 사고를 했다는 점을 부인할 수는 없을 것이다. 결국 순자에게 있어 하늘과 사람의 관계는 자연과 사람의 관계다. 하늘의 일과 사람의 일은 명확히 구분되기에 사람은 하늘의 일, 곧 자연에 관여하기보다는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 그리고 조화의 목적은 당연히 사람들의 행복과 세상의 안정이고, 행복과 안정의 달성 여부는 세상을 이루는 사람들의 노력에 달려 있다.
---「2장 『순자』읽기」중에서

그 옛날 태평성대와 지극히 조화롭고 고른 다스림을 펼쳤다던 성인(聖人) 혹은 성왕(聖王), 지인(至人)은 언제부턴가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다. 그렇게 되는 것이 힘들어서일까? 아니다. 그렇게 되기 위해 끝까지 노력하는 이가 드물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순수하고 원대한 꿈을 꾸고 지도자의 자리에 갔지만, 겉만 번지르르할 뿐 결국엔 보통 사람보다 못한 이들을 많이 봐왔다. 그렇기에 순자는 지도자가 지녀야 할 덕목과 책임감, 사명감에 대해 힘주어 말하는 것이다. 조화롭고 고른 다스림을 펼치지 못해 세상 사람들이 혼란에 빠져 있는데도, 지도자의 자리에 있는 사람이 자기만 “안락하기를 바라면 그는 미친 사람이다. 미친 사람은 때를 마다하지 않고 즐기기”(「군도」) 때문이다.
---「2장 『순자』읽기」중에서

순자는 “다스림의 원칙은 예와 형벌이다”(「성상」)라고 할 정도로 법을 중시했다. 이는 그의 왕도와 패도에 대한 인식에까지 연결된다. 순자 사상에서는 예를 높이고 어진 사람을 높이는 것이 왕도이며, 법을 중시하고 민중을 사랑하는 것이 패도이다. 예를 기준으로 말한다면, 예를 완전하게 실행하면 왕도이고 예를 불완전하게 실행하면 패도이며 예를 완전히 폐기하면 나라가 망한다고 보았다. 곧 왕도와 패도를 대립적으로 파악하지 않은 것이다. 패도는 왕도를 실현하기 어려울 때 쓰는 차선책이다.
---「2장 『순자』읽기」중에서

맹자가 말하는 사람의 선한 본성은 하늘의 순선(純善)에서 비롯되었다. 곧 맹자는 하늘과 사람은 서로 관련이 있음을 말하는 것이다. 또한 맹자는 왕이 먼저 하늘의 뜻을 받들어 선한 본성을 바탕으로 왕도정치를 펼치면 전국시대의 혼란을 해결할 수 있다고 보았다. 그러면서 힘으로 다스리는 패도정치는 절대 인정하지 않았다. 이는 순자가 하늘과 사람은 서로 구분되며 패도정치도 차선으로 인정한 것과는 상반된다. 두 사람 사이에 언쟁이 벌어졌을 때, 한쪽 말만 듣고 그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 것만큼 어리석은 일은 없다. 맹자와 순자가 직접 설전을 벌이지는 않았지만, 두 사람을 대변하는 사람들에 의해 지금까지도 대리전이 벌어지고 있다. 이제 여러분이 직접 『맹자』와 『순자』를 만나보자. 두 사람이 하는 이야기를 다 들은 후에 누구 말이 더 설득력이 있고 누구의 주장이 더 실현 가능한지 판단해보는 시간을 가질 때다.
---「3장 철학의 이정표」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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