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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향거리

오향거리

찬쉐 저 / 문현선 | 문학동네 | 2022년 06월 20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리뷰 총점9.0 리뷰 6건 | 판매지수 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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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2년 06월 20일
쪽수, 무게, 크기 480쪽 | 496g | 140*210*25mm
ISBN13 9788954685719
ISBN10 8954685714

카드 뉴스로 보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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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 둘은 왜 오향거리 주민들과 똑같이 지내며 자연스럽게 녹아들어 일원이 되지 못하는 걸까? 그러지 말라고 막는 사람도 없는데! 왜 늘 그리 비밀스러운 행동으로 사람들의 경계와 의심을 사는 걸까? (중략) 그렇게 직감적으로 그들이 이색분자임을 알아챈 사람들은 머릿속에서 아주 빠르게 그들을 오향거리 일원 밖으로 밀어냈다.
--- p.36

어떻게 여자가 사람들 앞에서 공개적으로 자신의 사생활을 마음껏 떠들 수 있죠? 자제하기 힘들 만큼 욕망이 끓어올라도 조용히 처리해야 옳지요. 그런데 저 여자는 완전히 거꾸로잖아요.
--- p.44

군중의 심리란 만화경 속 오색 유리처럼 미묘하기 그지없는 것이다.
--- p.45

그녀의 일거수일투족은 남들의 시선에서 조금도 벗어날 수 없었다. 그 일로 X여사는 대중의 폭력성과 변덕을 뼈저리게 인식했으며 이후 한층 더 퇴폐적이고 의기소침해졌다.
--- p.46

X여사는 자신을 찾아온 남자를 피하지 않을뿐더러 “누구든 환영”하는 쪽이었다. 많을수록 좋아하고, “성심껏 집적”거릴 때도 있으며, 심지어 “직접 찾아갈 때”도 있었다.
--- p.67

X여사의 무법 행위를 발견하고는 하나같이 치를 떨며 그녀를 사지로 몰아넣고 싶어 안달했다.
--- p.69

간통은 확실히 있었다. 언제 어디서 일어났는지 누구도 정확히 말할 수 없었지만, 모든 사람이 실제로 있었다고 확신했다.
--- p.239

사람들은 일어나지 않은 일일수록 상상의 나래를 펼칩니다. 사람이란 이렇게 끔찍합니다. 이 역시 어리석기 때문이고요.
--- p.307

우리가 얼마나 노력하든 세상은 결국 우리를 가지고 놀고 우리의 욕망을 비웃는다는 말이에요.
--- pp.351~352

외계인, 군중에게 배척당해온 이색분자, 곳곳에서 군중과 대립해온 모살 음모자, 청소년에게 범죄를 부추긴 교사범, 도덕적으로 품행이 불량한 건달이 삽시간에 주민의 대표가 되다니! 정말 등골이 오싹한 일이 아닌가.
--- p.423

그녀와 관련된 모든 것을 자세히 따져본 뒤 우리는 그녀가 졸렬한 공연을 하고 있음을 발견했습니다. 우리가 미래 사회에서 하려는 것들을, 현재 사회에서는 감히 할 수 없는 일들을 연기하고 있었습니다.
--- p.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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