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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배 속에서 부글거리는 기분

뭔가 배 속에서 부글거리는 기분

: 동시대 문화 탐구

[ 양장 ] 민음사 탐구 시리즈-02이동
리뷰 총점8.7 리뷰 6건 | 판매지수 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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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2년 06월 17일
판형 양장?
쪽수, 무게, 크기 276쪽 | 264g | 98*164*20mm
ISBN13 9788937492037
ISBN10 8937492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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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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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의 구조물을 상상해 보자, 삶이라는 구조물을. 그리고 그 구조물의 지지대들을 떠올려 보자. 이는 삶을 이루는 요소일 것이다. 인종, 지식, 계급, 재산, 젠더 정체성, 정치적 지향, 성적 지향, 인정 욕구, 문화적 취향……. 그런데 어떤 지지대가 만약 ‘보편적’ 기준과는 달리 질이 나쁘거나 지지대들이 서로 엉성하게 엮여 있어서 위태로워 보인다면, 그 구조물을 대체 어떻게 해야 할까? 그것은 ‘삶다운 삶’이 못 되니 쇄신되거나 사라져야만 할까? 아니면 이것 역시 엄연한 삶이니 그 자체로 유지시키고 존속시켜야 할까?

하지만 둘 중 어느 쪽에도 온전히 속하지 않는 방법이 있을 테다. 쇄신의 시도와 유지의 시도를 신중히 오가며 판단을 세우는 것 말이다. 무언가를 긍정한다는 건 바로 그런 일이다. 그래서 대개 긍정한다는 건 부정하는 것보다 훨씬 어려운 일이 된다. 부정하는 것이 무언가를 지우고 어디선가 빠져나오는 일이라면, 긍정하는 것은 무언가를 끊임없이 직시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들어가며」중에서

지금까지 저는 젊은 내부자들의 시도가 왜 좌절될 수밖에 없을 터인가에 대해 논했습니다. 우리 세대는 자신이 적대시하는 세대의 전제를 자기도 모르는 새 적잖이 반복하고 있다. 우리는 여전히, 여하튼 제도의 톱니바퀴다. 이런 카를 슈미트적 문제 설정은 「네임드 유저의 수기」에서 궁극적으로 의도한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같은 맥락에서, 젊은 내부자들의 시도가 그저 기존의 제도가 가졌던 힘을 더 많이 분배받는 데 그치지 않을까 걱정하게 되는 거죠. 제도를 비판하지만 그게 결국 공정한 기회, 기회의 나눔에 대한 요구로 귀결된다? 그러면 안 됩니다. 저는 제도의 필연성과 이에 내장된 폭력을 직시하지 않을 생각이라면 차라리 말을 얹지 않는 게 낫다고까지 생각해요. 그건 오히려 평등이라는 판타지를 작동시켜 필연적인 폭력을 숨기고 악마화하는 꼴이니까요.

요컨대 패러다임을 바꾸는 게 아니라 패러다임의 항을 수정하려는 데에서 그치게 된달까요. 이 경우 제도 비판은 클리셰가 되어 독립의 영역의 세일즈를 위한 것에 그치고 맙니다. 조금 거칠게 이야기하면, 독립적이기 위해 빌어먹는 게 아니라 빌어먹기 위해 독립적이어야 하는 것. 이것이 지금 여기에서 독립의 영역을 구축하려는 이들이 처한 중요한 문제예요.
---「자신을 자신하지 않으면서 자신하기」중에서

영화 글쓰기 역시 쓸모 있는 일이 아닙니다. 몇 년 전에 어떤 평론가가 ‘영화 글쓰기는 영화 문화에서 핵심적인 것 중 하나이며 사라져서는 안 된다’는 식으로 이야기했는데, 저는 이런 태도야말로 사라져야 하는 거라고 봅니다. 어떤 매체를 지켜야 한다는 식으로 말하는 건 그 매체의 존재 자체를 고유화, 특권화하는 방향으로 흐르곤 하죠. 그 흐름이 썩은 호수를 만들지 않기란 아주 어렵습니다. …… 우리에게 결국 내 삶을 바쳐 가면서 영화를 보고 영화로 글을 쓰는 일은 ‘세상을 이런 식으로 인식하고 대할 수도 있구나!’ 하는 흥미가 부글부글 끓는 기분이 되면서 시작하고 끝나는 거라고 생각해요. 세상의 다른 ‘인문학적’ 행동들도 마찬가지일 테고요. 다만 이 기분이 나의 만족에서 멈추지 않고 ‘세상에 대한 적확한 인식’을 부단히 의식한다는 중요한 차이는 있죠. 외재화된 만족점이라고 할까요.

그렇다면 이때의 기분은 나의 것이면서 동시에 세상의 것이고 또 그런 사실이 인지되고 있는 것이기도 합니다. 세카이계(セカイ系) 같은 과장된 자아 얘기를 하는 게 아닙니다. 세상의 존속과 운동 그리고 나와 세상이 맺는 관계가 이미 기분의 층위에서 이루어지고 있다는 얘기인 거죠.
---「뭔가 배 속에서 부글거리는 기분」중에서

성 소수자 층위와 변태 층위의 씨름은 말 그대로 끝없이 펼쳐져야 한다. 하지만 정말로 그러기 위해서는 ‘규칙화’된 소위 퀴어적 형식들을 해체하는 작업이 필요할 것이다. 가령 과잉 성애화에 대한 경계와 비판. 이 말이 부당하게 느껴질 수도 있을 텐데, 뉴욕 미술계도 아니고 이제사 동성애자들의 섹슈얼리티를 다루는 작업들이 하나둘 등장하기 시작하는 한국 안에서 그런 주장을 하는 건 확실히 성급한 짓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나는 퀴어 담론에서 섹슈얼리티의 자유를 배제하자고 할 생각이 없으며(오히려 그 가치의 열렬한 옹호자에 가깝다.) 다만 이를 옹호하는 한편 그것이 유일한 ‘퀴어적’ 형식으로 고착되지 않게끔 유의하면서, 나아가 퀴어적 형식이라는 것들에 지나치게 기대지 않으면서 퀴어를 지시하고 구성할 방법 그리고 그 안에서 가능할 저항의 방법을 고민하는 것뿐이다.(물론 이 역시 영토화되지 않으리라는 법은 없다.) 말하자면 ‘덜 퀴어한’ 퀴어들을 옹호하기.
---「애매한 어둠 속에서 살며」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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