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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동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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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3년 09월 13일
쪽수, 무게, 크기 224쪽 | 295g | 140*190*20mm
ISBN13 9788989456391
ISBN10 8989456398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가키누마 구급본부다. 구급 남부1 응답하라.
무로후시가 마이크를 들었다.
“구급 남부1이다. 가키누마 구급본부 말하십시오.”
―무로후시인가?
“그렇다.”
―당신들 왜 경로를 이탈한 거야? 어디로 갈 셈이야?
--- p.46

“나쓰키, 너 우연히 들은 효과 모르니?”
“우연히 들은 효과가 뭐야?”
“알 리가 없나. 그러면 ‘귀동냥’이란 말도 처음 듣겠네. 잘 들어 봐. 예를 들어, 이야기 하나를 지어냈다고 쳐.”
“응.”
“이야기를 상대방에게 직접 전하면 정말인지 의심하잖아.”
“그렇지.”
“하지만 같은 이야기를 그 사람이 다른 사람에게 말하고, 네가 옆에서 대화를 우연히 들었다면 어떨 것 같아? 쉽게 믿길 것 같지 않니?”
“그야, 뭐…….”
“그게 우연히 들은 효과야. 꼭 믿게 하고 싶은 정보는 다른 사람에게 말해서 듣게 하는 게 요령이지.”
--- pp.70∼71

―딸을 부탁드려요. 제발 구해 주세요.
하쓰미의 목소리다. 정보를 얻기 위해 소대장이 그녀를 옆으로 부른 것이다.
부인, 걱정하지 마세요. 일부분만 불이 붙은 겁니다. 금세 진화됩니다, 소대장이 하쓰미를 달래고 난 뒤 말했다.
―899다. 한 명. 마루아카.
899는 ‘긴급 구조자’를 의미한다. 마루아카는 ‘1세 미만 유아’, 다시 말해 ‘갓난아이’다. 무로에 시 소방서 무전에 쓰이는 암호다.
그러니까 지금 이 집 안에 아이리가 있다는 뜻이다.
--- pp.137∼138

“고민 상자가 뭐야?”
―우스이에게 들었군.
“응.”
―기숙사 방을 어지럽히는 놈이 많아서 조회 때 살짝 가르쳐줬지. 버려야 하는 걸 알면서도 막상 쓰레기통에 버리려면 자기도 모르게 망설여지는 물건이 꽤 있잖아.
“맞아, 있어.”
―그럴 때는 쓰레기통과는 별개로 다른 상자를 하나 준비해. 그게 고민 상자이야. 그 안에 일단 넣어 두는 거지. 그리고 하루에 한 번이라도 상관없으니까 들여다보는 거야. 그렇게 며칠이 지나면 버릴 결심이 생겨.
“잠깐만. 왜 그렇게 되지?”
―이유는, 음, 굳이 말하면 마음의 메커니즘이랄까. 사람 심리가 그렇게 되도록 짜여 있어.
“흐음.”
덜컥 버리지 말고 먼저 임시로 폐기해 본다. 그 상태에 익숙해지면서 고민하던 마음이 정리되고 처분할 각오가 생긴다. ― 이즈카가 말하는 ‘마음의 메커니즘’이란 그런 것이리라.
--- pp.182∼183

줄거리 줄거리 보이기/감추기

「경로 이탈」
결혼을 코앞에 둔 구급대원 하스카와는 원한 관계로 칼에 찔린 검사 구즈이를 긴급 운반하게 된다. 구즈이는 다름 아닌 하스카와의 약혼자이자, 구급대 상사인 무로후시의 딸인 가나를 평생 휠체어 신세를 지게 된 교통사고를 일으킨 가해자를 불기소한 검사였다. 구즈이를 옮길 병원에 의사가 없어서 외과의인 마스바라에게까지 연락을 하나 마스바라는 냉정히 거절한다. 마스바라와 통화를 마친 후에도 무로후시는 내내 휴대폰을 든 채 무슨 이유에서인지 구급차를 엉뚱한 곳으로 자꾸 돌게 한다. 구즈이가 위급한 상태는 아니었지만 하스카와는 예비 장인의 행태가 도저히 이해가 안 된다. 과연 이건 마스바라를 불기소 처분한 구즈이에 대한 복수인가.

「귀동냥」
동료 형사였던 남편을 잃고 딸과 함께 사는 형사 하즈미 게이코는 묻지마 살인 사건으로 경황이 없는 가운데 뒷집에 사는 할머니 집에 도둑이 든다. 얼마 지나지 않아 게이코가 과거에 체포했던 요코자키가 이번 절도 사건의 용의자로 체포되는데, 유치장에 있는 요코자키가 뜬금없이 게이코에게 면회를 신청한다. 요코자키는 자신이 범인이 아니라며 곧 진범이 잡힐 테니 내일이라도 자신은 자유의 몸이 될 수 있다고 한다. 게이코는 요코자키가 자신에게 원한을 품고 보복 범행을 저지르지 않을까 두려워하는데, 철없는 딸은 영문 없이 토라져서는 말문을 굳게 다물고 엽서로만 자기 의사를 전달하고, 그 엽서도 매번 번지수를 잘못 써서 뒷집 할머니에게 가고 마는데…….

「899」
소방대원 모로가미 쇼고는 사랑하는 아이를 잃고 실의에 빠진 동료가 마음에 걸렸다. 어느 날, 쇼고의 집 근처에서 화재신고가 들어와 급히 출동하자 쇼고가 짝사랑하던 싱글맘인 니무라 하쓰미의 집까지 불이 번진 상황. 하쓰미는 출근했지만 아직 생후 4개월인 하쓰미의 딸 아이리가 집에 남아 있다는 걸 알고 쇼고는 구출하러 들어간다. 그런데 마땅히 있어야 할 아이리가 보이지를 않는다. 쇼고가 당황한 사이 하쓰미의 딸이 발견됐다는 긴급 연락이 들어온다. 대체 아이리는 어디에 있었단 말인가. 잠깐 동안의 아이리의 실종과 발견에는 생각지도 못한 사연이 숨어 있는데…….

「고민 상자」
감옥에서 나온 사람들을 받아들이는 재활 보호 시설 ‘가스미 장’의 시설장 시타라 유코는 자전거 음주 운전으로 소녀를 죽게 만든 입소자 우스이가 유족으로부터 받은 “죽은 딸과 똑같이 괴로워하며 죽어 달라”는 편지가 내내 마음에 걸린다. 유코의 알선으로 재취직이 결정된 우스이지만, 지난해 소녀가 세상을 떠난 날 자살을 시도한 과거가 있어서 올해도 그럴까 봐 염려됐다. 다행히 소녀가 세상을 떠난 월요일은 무사히 지나가는데, 나흘 후 금요일 우스이가 강에 몸을 던졌다는 소식이 전해진다. 우스이는 왜 며칠이나 지나서야 자살을 시도한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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