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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덟 살 때 잠자리

여덟 살 때 잠자리

: 마르탱 파주 장편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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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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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13년 09월 10일
쪽수, 무게, 크기 304쪽 | 430g | 135*195*30mm
ISBN13 9788970637761
ISBN10 89706377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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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에 종사하는 사람들과 함께 있으면 그는 마음이 편치 않았다. (중략) 그들이 천국을 믿지 않는다고 해도 그건 그다지 큰 문제가 아니었다. 그러나 이토록 파란 하늘조차 그들이 바라보지 않는다는 사실이, 태양의 밝은 빛이 비추는 파란 하늘마저 보지 않는다는 사실이 그를 매우 짜증나게 만들었다. 흑기러기들이 연회장 위로 날아갔지만 이 완벽한 비행을 알아차린 이는 아무도 없었다. 도대체 그들은 자연의 아름다움을 능가한다며 무엇을 관찰한단 말인가? 그들 자신이다. 야망으로 빛나는 팽창된 눈동자를 가진 하늘처럼, 그들은 사람들의 눈 속에서 자신들을 바라보았다.” --- p.65

“피오는 일어나서 이 곤충을 살리기 위해 캠핑카를 향해 달려갔다. 자신의 잠자리가 죽으면 안 된다는 생각에 가슴이 죄어왔다. 그런데 캠핑카에 거의 도착한 그 순간, 무언가 손을 누르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잠자리가 발을 구부렸다가 하늘을 향해 자신을 내던졌던 것이다. 피오는 진창에 서서, 머리카락이 얼굴에 뒤엉킨 채로 잠자리가 빗방울 사이를 넘어 날아오르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그 잠자리는 날아오르고, 또 날아올랐다. 번개가 쳤다. 물론 이 어린 소녀에게서 나온 번개가 아니라 하늘에서 친 번개였다. 피오가 다시 눈을 떴을 때 그 잠자리는 이미 사라지고 없었다.”
--- p.176

“천재를 알아볼 수 있는 유일한 길이 바로 죽음이지요. 훌륭한 예술가는 죽은 예술가입니다. 진정으로 죽을 수 있는 유일한 존재란 위대한 예술가들뿐이니, 다른 예술가들, 아니 예술가라고 주장하는 다른 이들의 경우엔 단지 호흡이 멈춰지고 심장이 멎는 것이라고 할 수 있지요.”
--- p.1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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