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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탕카멘의 녹슨 단검

투탕카멘의 녹슨 단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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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2년 06월 23일
쪽수, 무게, 크기 320쪽 | 348g | 140*210*30mm
ISBN13 9791170320920
ISBN10 117032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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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이 50센티, 넓이 5센티, 중간부위가 특별히 녹슨 칼, 바로 그 칼이었다. 비파(mandolin)처럼 생겼다. 그리고 그 손잡이에는 무엇인가 조각이 되어 있었다. 거무튀튀하게 녹은 슬었으나 안전한 유리 함 속에 잘 보관된 단검에서 아주 강하게 비쳐 나오는 광채가 있었다. 그 빛은 너무나 강해 나는 똑바로 볼 수가 없었다. ‘어디서 보았는데, 어디서 인가에서.’ 나는 그 을 자세히 보기위해 가까이 아주 가까이 유리함으로 다가갔다.

거마(車馬. Chariot)가 내 눈을 끌었다. 이젠, 사용 불가능한 이 거마는 투탕카멘이 즐겨 쓰던 유물이라고 한다. 전선에 직접 나가 용맹을 보여 줘야 했기에 젊은 투투(King Tut)왕은 칼 쓰기와 거마타기에 익숙했다고 한다. 로마시대의 전차 싸움, 인도 아리안들이 사용했다는 거마를 영화에서 본 적이 있었다. 비파형(琵琶型) 동검과 비파형 철제 단검(korean mandolin style, dagger)의 손잡이에는 금시 날아 갈 것 같은 용의 모습이 그려 있었다. “비파처럼 생겼어. 그리고 용의 그림이, 아 용의 그림이…” 나는 어제보다 더 큰 흥분을 감출 수가 없었다. 그리고 문득 생각이 난다. 중국 선양에서 본 것과 아주 유사하다고 단정했다.

BC 5000년, 계단식 피라미드가 발달되고 요하지역에 농민 인구가 증가하더니 이젠 반대로 세계 각국으로 분산해 언어와 문명이 결핍된 민족을 지배하게 되었지. 그 결과 BC 3000-3500년에는 요하지역에 뿌리를 둔 동이족이 서남아세아로 내려가 수메르(Sumer)의 우르, 바빌론 문화를 만들어주었지. 같은 시기에, 황하문명은 황하 중류 내륙에서 BC 3000년경에 삼황오제라는 설화로 시작됐다고 했지. 그 후 요순을 거쳐 하나라가 건국됐고. 하나라, 상나라 그리고 주나라가 동북지역으로 세력을 펼쳐 나가 오늘의 중국이 됐다는 거지. 결국 만리장성 밖은 동이 오랑캐들이 살았고 문화도 없는 야만이었다라고 말했었지. 그런데 고고학자들이 지금의 북경 근처 만리장성 동쪽에서 요하문명의 유물을 발굴했는데 알고 보니 황하문명보다 1-2000년 앞선 토기와 청동유물 그리고 철기유물이 발굴된 거지. 황하문명보다 무려 1-2000년 전에 철기문화가 시작된 거지. 게다가 갑골문자의 전신도 발견 됐던거야. 그걸 홍산문화(洪疝文化)라고 하지. 결국 중국학자들이 깜짝 놀란 거지. 자존심도 상하고…”

이집트 제 18왕조, 9대 파라오, 아멘호텝은 그의 나이 59세가 되던 해에 큰 결단을 내렸다. 파라오 자리를 아들에게 넘겨주고 왕세손, 즉 손자를 데리고 이집트를 떠나 멀리 북방으로 가 요하제국을 방문하고 돌아오겠다고 신하들에게 선포했다. “폐하, 무슨 말씀이십니까? 귀한 옥체를 보존하셔야지 어떻게 그 먼 곳으로 가시겠습니까? 정 가시려면 차라리 사신을 보내 알아보시는 것이 좋을 듯한데…” 그러나 그는 직접 그의 눈으로 보고 배워가지고 돌아오겠다고 했다. 하늘같은 파라오가 동북아세아, 요하에 가서 1년간 살다 오겠다고 하니 이집트가 발칵 뒤집혔다.

밤마다 북녘 하늘을 바라보며 파사를 그리워했다. 늦은 나이에 마지못해 이집트 여인에게서 아들을 낳았다. 그의 아들, 투탕카멘이 9살 되던 해 아버지 아케나텐은 세상을 떠난다. 그가 12대 투탕카멘이다. 투탕카멘! 그는 불과 9살에 왕위에 올라 이집트를 통치하다 아깝게도, 18세에 죽었는데 암살은 아니고 아마도 질병으로 죽은 듯하다.

그는 제단 위에 하늘을 보고 길게 누웠다. 그러자 흰옷 입은 마야의 사제는 칼을 들었다. 마야의 왕이 특별히 하사한 비파형 단검이었다. 아니 테쿤우망이 차고 다니던 그 단검이었다. 바로 그 칼은 분명히, “”이었다. 비파형 단검은 리고베르타의 오빠, 리고(Rigo)의 심장을 꿰뚫는다. 붉은 피가 하늘 높이 솟구친다. 그리고 목이 마른 마야의 태양신은 그 솟구치는 붉은 피를 입으로 후루룩후루룩 미친 듯이 들이킨다. 동생을 위해 기꺼이 죽은 리고를 생각하며 나는 한 계단 한 계단, 365계단을 올라갔다. 마침내 피라미드 제일 꼭대기에 이르렀다.
--- pp.2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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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규호 소설가는 장편소설 『투탕카멘의 녹슨 단검』에서 우리 고대사의 발단과 전개 과정을 역사 사실의 바탕으로 재현하려고 아시아, 아메리카, 아프리카를 연결하는 역사 로드를 만들려고 노력했다. 홍산문화가 더 깊이 연구되어 우리 고대사로 자리매김하는 날을 기대하면서 이 소설에 큰 박수를 보낸다.
- 김호운 (소설가, 한국소설가협회 이사장)
역사를 망각하는 민족은 쇠하고 역사를 기억하고 영존하는 민족은 흥한다고 갈파한 연규호는 마침내 중국의 무모한 동북공정을 반박하며 잊어진 한민족 상고사를 찾아보는 이례적인 경이의 역사소설을 쓴 최초의 기수가 된다. 이는 연규호 작가의 민족적 의분이요 강렬한 항거의 소명이요 절규이다.
- 홍승주 (문예비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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