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정보
발행일 | 2022년 07월 07일 |
---|---|
쪽수, 무게, 크기 | 152쪽 | 214g | 125*195*13mm |
ISBN13 | 9791185823850 |
ISBN10 | 1185823859 |
발행일 | 2022년 07월 07일 |
---|---|
쪽수, 무게, 크기 | 152쪽 | 214g | 125*195*13mm |
ISBN13 | 9791185823850 |
ISBN10 | 1185823859 |
프롤로그 언제부터 강구안에는 충무김밥집이 이렇게 많았을까 충무김밥을 찾아서 통영 방문객을 가장 먼저 반기는 음식 통영항 강구안에서 충무김밥을 외치다 우리는 충무김밥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 충무김밥의 스탠더드 화룡점정 시락국 별것 아닌 듯 별것 있는 맛 과거부터 현재까지, 충무김밥 스토리 뜨끈뜨끈한 김밥 사이소 충무김밥은 왜 통영김밥이 아닌가 충무김밥의 전국 데뷔 빨간 다라이에 담긴 뱃머리김밥 원조를 찾아서 숫자와 맛으로 읽는 충무김밥 섞박지, 15도와 20도 사이 전 세계에서 김밥집이 가장 많은 곳 충무김밥의 숫자들 충무김밥집 사장님과 손맛 토크 충무김밥의 오늘과 내일 어쨌거나 통영에서 가장 유명한 음식 길거리 음식이 대표 음식이 된 딜레마 맛의 완성은 통영 풍경 변화했지만 여전한 고향의 맛 우리는 왜 충무김밥을 먹을까 에필로그 그래서 충무김밥의 원조는? |
충무김밥을 좋아해서 종종 배달을 시켜 먹는다. 내 입에 딱 맞는 충무김밥집이 있어서 얼마나 다행인지. 이 책을 읽은 날 너무 너무 먹고 싶었는데, 3인분 이상만 배달이 가능해 가족들이 있는 날을 이용해서 먹었다. 예전엔 2인분도 배달해주었고, 가격도 4500원이었는데 지금은 1인분에 6000원이다. 정말 많이 올랐지만 맛이 있으니 먹을 수 밖에 없다. 이렇게 좋아하는 충무김밥에 대해서 알 수 있는 책을 봄날의책방의 책바다봄 세 번째 꾸러미로 만나게 되었다. <어딘가에는 @가 있다> 는 서울에서 살다가 지역으로 삶의 터전을 옮긴 다섯 출판사 강원 고성의 온다프레스, 충북 옥천의 포도밭출판사. 대전의 이유출판, 전남 순천의 열매하나, 그리고 경남 통영의 남해의봄날이 함께 담아낸 인문 에세이 시리즈인데 그 중 남해의봄날에서 출간한 책이다. 봄날의책방은 통영에 가면 꼭 들르는 책방이고, 충무김밥도 통영도 좋아해서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통영의 문화와 지역 사회 다방면에서 깊은 관심을 갖고 널리 알리는 기사와 글을 쓰고 있는 저자는 '오늘날 통영 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고 사랑 받는 음식 충무김밥. 충무김밥의 역사는 통영항 강구안에서 시작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1950년대부터 현재까지, 충무김밥의 근원지 통영항을 배경으로 충무김밥의 원조를 찾는 여정을 시작하려한다.'고 출간 의도를 밝히고 있었다. 충무김밥은 언제 시작되었을까?
여수에서 출발한 여객선이 남해섬, 삼천포, 충무(통영), 성포(거제)를 거치면서 영도다리를 지나 부산항에 도착하기까지 여덟시간 이상 걸렸다. 부산과 여수를 오가던 배가 중간 기착지인 충무에 닿으면 그 배의 승객들을 대상으로 아주머니들이 김밥을 팔았는데, '속 재료 없고 반찬 따로'인 오늘 날 충무김밥의 형태가 그 당시부터 있었다고 한다. 적어도 1950년대부터 충무김밥이 존재한 셈이다. 통영에서 또 하나의 '원조'를 내세우는 '원조3대할매김밥'도 간판에 'since 1956'이라고 내걸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 p61
'뱃머리김밥'이라고 불리던것이 '충무김밥'으로 불리게 된 것은 '국풍81'이 계기가 되었다고한다(국풍81 : 1980년 5월 광주민주항쟁이 일어난 지 1년 뒤. 전두환 군사정권이 광주항쟁의 기억을 희석하고 정권에 대한 불신을 무마하고자 개최한 대규모 예술제이자 관제 축제.)
이런 행사가 있었다는 것을 처음 알게 되었다. 국풍81 행사에서 '팔도미락정'이라는 이름의 먹거리 장터가 벌어졌는데, 그 현장에서 가장 인기를 끈 먹거리가 충무김밥이었다고 한다. 이렇든 충무시라는 이름과 함께 알려진 음식이라 충무시가 통영시로 바꼈지만 통영김밥으로 바뀌지는 않는다고 했다. 왜 통영김밥이라고 하지 않는걸까 항상 궁금했었는데, 궁금증이 풀렸다. 당시에 충무김밥을 팔았던 분이 어두이(당시 63세)옹으로 강구안 문화마당 '뚱보할매김밥'을 시작했던 분이었다. '원조3대할매김밥'의 김복순옹과 함께 충무김밥 1세대로 추정할 수 있다고 한다. 어두이옹이 충무김밥 역사에서 중요한 인물인 것은 맞지만 충무김밥 단독 개발자라고는 단언할 수 없다는 것을 보면 <어딘가에는 원조 충무김밥이 있다>라고는 할 수 있지만 정확히 알기는 어려운듯했다. 원조를 모른다고 아무런 문제 될 것은 없다. 원조를 찾는 여행에 동참해서 먹기만 할 줄 알았던 충무김밥의 역사도 알게 되고, 충무김밥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서 좋았다.
충무김밥의 구성도 세월에 따라 많이 변해왔지만 책에 따르면 내가 먹고 있는 이 구성이 요즘 가장 일반화되어 있는 것이었다. 김밥 8개 (내 단골집은 10개다, 사실 8개는 좀 적다.) , 오뎅과 오징어 무침(오징어보다는 오뎅이 좋다), 섞박지와 시래기국. 서울 충무김밥집에는 섞박지 대신 깍두기가 ,시래기국 대신 파 고명만 썰어넣은 맑은 멸치국물이 나오는 경우도 있다고 하는데, 상상만으로도 그건 아니지싶다. 저자는 섞박지의 각도까지 조사해보는 정성을 들이며, 충무김밥 구성의 변천사를 자세히 알려주었다.
한 도시를 떠올릴 수 있는 음식에 대한 역사를 찾아보는 것도 의미있는 일이 아닐까싶다. 통영이 그리 멀지 않아 1년에 한 두번은 여행을 간다. 통영꿀빵(통영꿀빵의 원조는 오미사 꿀빵으로 알려져있다.) 은 꼭 사들고 오지만 충무김밥을 먹지는 않았다. 동네에서도 맛있는 것을 먹을 수 있으니까. 하지만, 다음에 가면 꼭 강구안에 가서 통영을 대표하는 충무김밥을 한 번 먹어보고 비교를 해보고싶다. 책을 읽으면서 우리 고장의 대표음식에 대해 궁금해졌다. 원조가 어디인지, 어떻게 만들어지게 되었는지. 알고나면 더 특별하게 느껴지지 않을까? 충무김밥이 다시 보이는 것처럼.
<내가 먹은 충무김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