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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왜 신발 대신 휴대전화를 선택했는가

그들은 왜 신발 대신 휴대전화를 선택했는가

여한구 | 알마 | 2013년 10월 08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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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3년 10월 08일
쪽수, 무게, 크기 314쪽 | 478g | 153*224*30mm
ISBN13 9788994963945
ISBN10 8994963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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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저자 : 여한구
서울대학교 경영학과와 행정대학원을 졸업했다. 이후 하버드 비즈니스스쿨에서 경영학 석사학위(MBA)를, 하버드 케네디스쿨에서 행정학 석사학위(MPA)를 받았고, 하버드 로스쿨 국제조세과정(International Tax Program Certificate)을 수료했다. 행정고시 재경직(36회)에 합격해 현 산업통상자원부(구 상공부/지식경제부)의 산업정책과, 중소기업정책과, 투자정책과, FTA정책과, 기후변화정책과 등에서 산업, 통상, 에너지 분야의 실무 경험을 쌓았으며, 한EU FTA 협상, 코펜하겐 기후변화협상 등 다양한 양자, 다자협상에 참여했다. 2010년부터는 세계은행의 국제금융공사(International Finance Corporation)에서 선임투자정책관(Senior Investment Policy Officer)으로 일하며 방글라데시, 인도, 과테말라, 아이티, 우즈베키스탄, 요르단, 케냐, 베트남 등에서 진행되는 다양한 프로젝트에 리더와 멤버로 참여했다. 아이티 지진 이후 산업 재건 및 투자 촉진 프로젝트에 기여한 바로 2013년 팀과 함께 ‘금융 및 민간부문개발 부총재 프로젝트상’(Financial and Private Sector Development Vice President Project Award)을 수상하기도 했다. 우리 할아버지, 아버지 세대가 이룩해놓은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이 국제사회를 이끄는 리더 국가로 자리매김하는 데 미력하게나마 기여하고 싶다는 꿈을 가지고 있다. 지은 책으로는 《하버드 MBA의 경영수업》 《개성공단: 하버드 비즈니스스쿨 케이스Kaesong Industrial Complex: Harvard Business School Case》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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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풀이되는 금융 위기의 역사
최근 미국이나 유럽의 금융 위기를 보고 있자면 1997년 아시아를 휩쓸었던 금융 위기가 떠오른다. 한국은 1997년 전무후무한 아시아 금융 위기의 터널을 지나고 있었다. 당시 한국에는 520억 달러라는 최대 규모의 구제 금융이 투입되었고 IMF와 세계은행 그리고 미국(이하 ‘그들’로 지칭)의 조언을 충실히 따랐다. 당시 한국의 상황을 간단하게 되짚어보자.
대기업의 부실, 즉 투명하지 않은 회계와 회계 부정(분식회계)이 빈번했고, 무분별한 투자와 도덕적 해이로 부채 비율이 과다하게 높았다. 그러다가 대마불사의 기업들이 하나둘 쓰러지기 시작했다. 금융기관 역시 무분별한 대출로 자산 건전성이 크게 악화된 상황이었는데, 금융 위기가 찾아오면서 시장의 신뢰가 크게 흔들렸고, 결국 거품이 가라앉았다. 이에 대표적인 금융기관들이 문을 닫을 위기에 처했다.
정부는 긴급 공적자금을 투입해 일부 민간기업의 국유화를 단행했는데, 이로 인해 회계 기준의 강화, 자산 건전성을 위한 금융 감독 강화 같은 조치의 필요성이 제기되었다. 결국 정부는 금융 위기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이러한 규제를 강화해나갔다. 그런데 최근에도 어디선가 많이 들어본 이야기 같지 않은가? 그렇다. 2008년 미국발 금융 위기로 미국 기업과 금융기관들이 처한 상황과 비슷하다. 그리고 미국 정부가 취한 조치와도 일맥상통한다. 최근 세계경제를 불안감에 빠뜨리고 있는 유로존 위기도 마찬가지다. 1997년 아시아 외환 위기 당시 아시아의 급속한 경제개발 모델이었던 한국이 한계에 봉착하자 IMF, 세계은행과 함께 각종 압력을 행사하던 미국은 마치 한국을 자본주의의 열등생처럼 취급했다. 그런데 불과 10년 만에 서구의 신자유주의 세력들이 한국보다 더 심한 내부 모순을 경험하게 될 줄을 상상이나 했겠는가? 역사의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이제는 미국이 당시 한국보다 훨씬 더 심각한 경제 위기에 처해 있다. 최근에는 그리스와 이탈리아, 스페인으로 이어지는 유로존 위기에 맞서 다시 IMF가 전면에 나서고 있다. 이 과정에서 IMF의 대응이 과거 한국이나 아시아에 비하면 너무 관대한 게 아니냐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반면 세계적인 경제학자들이 “한국은 금융 위기를 어떻게 효과적으로 극복했는가. 그 경험이 유로존 위기 극복에 활용될 소지는 없는가?”라며 한국의 금융 위기 극복 사례를 인용하는 것을 보면 격세지감이다. 더욱이 2010년 4월 방한한 IMF 칸 총재에게 기획재정부 장관이 “13년 전 IMF의 일방적 조치로 한국 국민이 필요 이상의 고통을 겪은 것에 대해 반성해야 한다”며 쓴소리를 했다는 게 신문에 실리는 걸 보면 세상이 달라져도 크게 달라진 것 같다.--- pp.39-42 「1장 세상이 바뀌고 있다」

신발은 없어도 휴대전화는 있어야 하는 아프리카
2011년 9월, 아프리카 탄자니아로 출장을 가는 길에 옆에 앉은 흑인과 대화를 나눴다. 사업을 하는 지식인이었는데, 필자가 세계은행에서 일한다는 것과 아프리카에 대해 잘 모른다는 것을 알고 그가 건넨 말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요즘 아프리카에 가면 신발 없이 사는 사람은 많아도 휴대전화 없이 사는 사람은 별로 없습니다.”
직접 가보니 손바닥만 한 자그마한 문명의 이기가 아프리카를 어떻게 바꿔놓았는지 실감할 수 있었다. 공식적인 통계를 보면, 현재 지구상에는 약 50억 명이 휴대전화를 사용하고 있다. 하루에 약 3달러 이하의 소득으로 살아가는 사람들도 휴대전화를 이용하고 있다고 보면 된다. 특히 개도국들의 휴대전화 사용 현황이 무척 고무적인데, 아프리카는 세계에서 아시아 다음으로 큰 시장이자 가장 빠른 속도로 성장하는 시장이다. 실제로 케냐, 탄자니아, 에티오피아의 거리에서 본 많은 젊은이들은 거의 대부분 휴대전화로(아주 단순하고 투박해 보이는 것이긴 했어도) 누군가와 통화를 하거나 문자메시지를 보내고 있었다. 케냐의 외진 마을에서 만난 어떤 젊은이는 휴대전화로 통화를 하면서 바쁘게 어딘가를 가고 있었는데, 정말로 맨발이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휴대전화로 돈을 보내는 사람들이 지불하는 소액의 수수료로 얼마나 많은 돈을 벌 수 있을지 의문을 갖는다. 하지만 M-PESA의 분석 결과, 2010년 1월을 기준으로 이 서비스를 통해 약 6000억 달러(약 660조 원) 규모의 돈이 이체되었고, 이에 따른 수수료 수입은 약 1억 달러(약 1000억 원)에 이르렀다.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가입자들이 이로 인해 더 많은 통화를 하고 브랜드에 대한 열성 고객이 되면서 부수적인 수익 창출의 기회가 생겨났다. 이러한 비즈니스 모델이야말로 ‘꿩 먹고 알 먹는’ 환상적인 사례가 아닐까?
2010년 유엔은 휴대전화가 인류 역사상 가난을 퇴치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기술적 도구의 하나라고 발표했다. 아프리카와 남미에 존재하는 슬럼가나 외딴 마을에서 일어나고 있는 실질적인 변화가 이를 증명하고 있다. 신발 대신 선택한 휴대전화가 나머지 국가들에 혁명적인 변화를 가져오고 있는 것이다.--- pp.61-66 「2장 글로벌화가 만드는 평평한 세상」

세계경제의 패러다임, 브릭스를 넘어…
2001년 골드만삭스의 짐 오닐Jim O’Neill은 신흥 시장의 부상을 예측하면서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공을 지칭하는 브릭스BRICS라는 신조어를 만들었다. 이후 10년간 세계경제의 성장은 브릭스 국가의 성장에 초점이 맞춰졌다. 그러나 신흥 시장의 성장은 이 네 국가만이 아니라 훨씬 더 넓은 범위의 국가들에 의해 가속화되고 있다.
모건 스탠리에서 신흥 시장에 대한 투자를 20년간 담당해온 루치르 샤르마Ruchir Sharma는 향후 브릭스 국가의 성장이 주춤하면서 신흥 시장 내에서도 국가에 따라 경제성장이 다변화하는 현상이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비슷한 수준에 있는 국가들 중에서 지속적인 경쟁력 강화를 통해 기대에 부응할 수 있는 국가를 ‘브레이크아웃 네이션Breakout nations’이라고 명명하고, 1인당 국민소득이 2만 달러 이상인 국가 중에서는 한국과 체코를, 1만~1만 5000달러 이상인 국가 중에서는 터키와 폴란드를, 5,000달러 이상인 국가 중에서는 태국을, 5,000달러 이하인 국가 중에서는 인도네시아, 나이지리아, 필리핀, 스리랑카 그리고 동아프리카의 여러 나라들을 사례로 들었다.
사실 이러한 세계경제 패러다임의 변화를 잘 나타내주는 것은 G20의 등장일 것이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매년 일정 시기가 되면 신문 국제면에 등장하는 사진이 있었다. 부자 국가들의 클럽인 G7, G8 정상회의에 참석한 각국 정상들의 단체 사진이다. 주로 미국이나 유럽 정상들이 대부분이지만 그 사이에 유독 눈에 띄는 왜소한 체구의 일본 수상의 모습도 보였다. 이 회의에서 중요한 국제 문제들이 논의된다지만, 우리에게는 ‘그들만의 클럽’으로 기억될 뿐이었다.

한편 워싱턴 조지타운대학의 찰스 쿱찬은 향후 다가올 세계는 그 누구의 세계도 아니라고 주장한다. 즉 1500년 이후 세계는 ‘서양화=현대화’의 등식으로 패권이 아시아에서 유럽으로 그리고 미국으로 옮겨갔는데, 이제는 새로운 체제로 옮겨가는 변곡점에 와 있다는 것이다. 현재 아시아가 그 새로운 세계의 리더십 역할을 할 가능성이 크지만, 다가올 세계는 어느 한 국가나 지역이 지배하지는 못할 것이라고 말한다. 새로운 세계는 여러 개의 힘이 공존한다는 것이다.--- pp.136-139 「3장 이제는 나머지 세상이다」

아프가니스탄의 빵집 주인에게 3만 원을 빌려준 이후
이들이 만든 비즈니스 모델은 간단하다. 유누스 교수의 소액 대출 모델을 전 세계 규모로 확대한 것이다. 인터넷을 활용해 돈을 빌리는 사람과 빌려주는 사람을 직접 연결해주는 개념이다. 키바 웹사이트에 들어가보니 대출을 원하는 23개국의 627개 사업 아이이디어가 올라와 있었다. 아프리카의 케냐와 우간다, 중남미의 페루와 볼리비아, 니카라과, 중동의 이라크와 팔레스타인 등이다. 대출을 받고자 하는 사람들의 사연은 더 다양하다.
팔레스타인의 한 청년은 세탁소를 운영하고 있는데 새로운 설비를 들여놓기 위해 약 3,000달러의 대출을 희망했다. 지금까지 약 58퍼센트의 자금이 키바의 네티즌들에 의해 모아졌다. 아제르바이잔의 한 농민은 농장에 젖소를 키울 시설을 만들기 위해 약 1,500달러의 대출을 희망했고 지금까지 56퍼센트의 돈을 모았다. 그 밖에도 이라크의 택시 운전사가 자동차 수리비용으로 대출을 희망한다는 사연, 몽골에서 구멍가게를 운영하는 사람이 가게 확장을 위해 대출을 희망한다는 사연 등 다양했다.

키바가 설립된 2005년 이래 나타난 성과는 놀랍다. 약 86만 명의 네티즌이 키바를 통해 3880억 달러 규모의 대출에 참여했고, 상환률은 99.01퍼센트에 달했다. 평균 대출 규모는 1회당 약 400달러였다. 자신이 대출한 자금을 돌려받으면 다시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게 대출해줄 수 있다. 평균적으로 키바 이용자들은 아홉 번 정도 대출을 한다고 한다. 키바 모델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해당국에서 소액 대출을 하는 금융기관과 협력을 맺는 것이 중요하다. 키바는 현재 약 67개국에 걸쳐 179개의 소액 금융기관들과 파트너십을 맺고 있다. 이들은 해당 국가들에서 올라오는 대출 희망자와 수요를 사전에 검토한 뒤 그들의 사연을 번역해 웹사이트에 올린다. 의사소통을 돕는 450명의 자원봉사자들도 전 세계에 퍼져 있다. 평소에 사용할 돈을 조금 아껴서 인터넷 소액 대출 프로그램에 참여한다면, 지구촌의 어떤 곳에서는 그 돈을 이용해 가족이 따뜻한 저녁을 먹을 수도 있고,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 희망찬 미래를 꿈꾸게 할 수도 있다. 그런 생각이 들자 주저 없이 우간다, 몽골, 타지키스탄의 사업가들에게 대출 자금을 보탰다. 몇 개월 후 그들의 사업이 어떻게 되었을지 확인해볼 생각을 하니 마음이 설렌다.--- pp.152-156 「4장 반짝이는 아이디어와 뜨거운 가슴으로」

슈퍼볼 광고를 지배한 한국 기업들
2013년 2월, 미국 최대의 스포츠 행사인 슈퍼볼 중계가 끝나고 〈포브스〉에 다음과 같은 기사가 실렸다.
“한국이 2013년 슈퍼볼 광고를 지배하다.”
미국의 슈퍼볼은 1억 명 이상이 시청한다. 여기에 등장하는 광고들은 하버드 비즈니스스쿨에서 토론 주제가 될 정도로 전 세계 기업인들과 시청자들로부터 관심을 받는다. 2013년 기준으로 30초 분량의 광고에 약 380만 달러가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포브스〉의 기사는 올해 슈퍼볼에 광고를 하면서 약 3억 달러를 쓴 37개 기업들 가운데 미국 기업을 제외하고는 한국 기업들이 돋보인다는 내용이었다. 삼성은 유명한 할리우드 스타 두 명을 등장시켜 사사건건 저작권으로 걸고넘어지는 애플을 풍자한, 우스우면서도 세련된 광고를 내보냈다. 저작권 때문에 ‘샌프란시스코 49’와 ‘볼티모어 까마귀’라는 이름을 그대로 사용하지 않고, ‘샌프란시스코 50-1’과 ‘볼티모어 검정 새’로 부르자는 말에 폭소하지 않을 수 없었다. 기아자동차와 현대자동차도 재미있는 광고를 내보냈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슈퍼볼 광고를 적극 활용했던 일본 기업들이 이제는 거의 자취를 감추었다. 미국 기업을 제외하고는 한국 기업들이 슈퍼볼 최대의 광고주로 등장했으니 정말 놀라운 일이다. 나중에 유튜브에 뜬 가장 재미있는 광고 열 개를 모아놓은 것을 보니, 삼성, 기아, 현대에서 만든 네 개의 광고가 포함되어 있었다. 한국 기업들의 슈퍼볼 광고가 양적인 측면에서만이 아니라 질적인 측면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었다는 것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다.

CNN에는 대한한공 광고나 협찬이 자주 등장한다. 대한항공도 한국의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는 대표적 사례다. 1998년 한국의 외환 위기 당시 한국으로 출장을 자주 온 IMF와 세계은행 관계자들이 안전 관련 방침 때문에 대한항공을 이용하지 못하고 미국 국적기만 탈 수 있었다는 이야기를 듣고는 씁쓸했던 기억이 난다. 하지만 2010년부터는 세계은행 규정이 바뀌어 아시아로 출장을 갈 때는 우선적으로 이용해야 하는 세 항공사 중 하나로 대한항공이 선정되었다. 세계은행의 우선 항공사로 선정되었다는 것은 비즈니스 측면만이 아니라 신인도 측면에서도 큰 쾌거가 아닐 수 없다.--- pp.188-191 「5장 한국 최고의 자산」

밥상도 차려주고 밥까지 떠먹여줘야 하나?
개발 현장에서 일하다 보면 가끔 주객이 전도되었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도와주는 사람은 어떻게든 잘되게 하려고 기를 쓰는데, 정작 도움을 받는 사람은 천하태평이거나 잿밥에 더 관심을 보이는 경우를 종종 보게 된다. 쉽게 말하면 어떻게든 밥상은 차려주는데, 거기에 밥까지 떠먹여줘야 하는지 회의에 빠지는 것이다.
최빈국의 하나인 A국의 산업 재건을 지원하는 프로젝트를 수행할 때의 일이다. 현지 출장을 가서 약 2주 동안 상공부 장관, 재무부 장관, 상공회의소 소장 등 정부 및 민간부문의 주요 책임자들을 만나 산업 재건을 위해 어떻게 할 것인지, 정부가 취해야 할 개혁 조치는 어떤 것인지, 세계은행에서 도와줄 부분은 무엇인지와 같은 광범위한 협의를 진행했다. 산업을 최대한 빨리 재건해 외국인 투자자들을 끌어들이고, 하루 2달러 이하의 소득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을 위한 일자리를 많이 만드는 것이 산업 재건 전략의 중심이 되어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세계은행에서는 이런 새마을운동을 ‘공동체 기반의 개발전략community-based development strategy’이라고 명명하며 개도국에 전파하려고 한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어떻게 하면 이 전략을 오랜 세월 패배주의에 젖어 있던 개도국 사람들의 실정에 맞게 조정하여 한국에서와 같은 국민운동의 단계로까지 가져갈 수 있을 것인가 하는 문제다. 그들의 정서와 문화에 맞는 그들의 운동으로 새롭게 만들어지는 순간, 새마을운동은 새로운 생명력을 얻게 될 것이다.--- pp.225-228 「6장 보고, 듣고, 느끼다」

다양성, 그것이 세상을 바꾸는 힘이다
한국과 같은 동질적인 사회에서는 학교나 직장에서 다양성을 중시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 최근에 다양성을 존중하는 분위기로 전환되고 있긴 하지만 학교나 전공, 성향이 비슷한 부류끼리 일하는 것에 아직까지는 익숙해 있다. 어떻게 보면 충분한 토론보다는 빠른 성과 도출을 강조하는 한국의 조직문화가 다양성보다는 표준화를 중시하고 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국제기구는 말 그대로 여러 국가들이 구성원으로 참여하는 국제 조직이다. 그러다 보니 본질적으로 다양성이 조직의 DNA로 강조되지 않을 수 없다. 세계은행에 들어온 이후 얼마 되지 않아 부서 회의에 참석한 적이 있다. 회의에 참석한 10여 명의 국적을 보니 미국, 영국, 프랑스, 스페인, 오스트리아, 터키, 레바논, 코스타리카, 보스니아, 인도 등 단 한 명도 같은 나라 출신이 없었다. 물론 이 중에는 이중, 삼중 국적을 가진 사람들도 있었다.

세계은행에서는 몇 년 전부터 분산화decentralization 전략하에 세계 100여 개국에 있는 국가 사무소 위주로 전략과 프로젝트 운영을 재조직해왔다. 과거처럼 미국이나 유럽 출신의 경제학자들이 워싱턴에서 개도국으로 날아가 처방을 내려주는 방식은 더이상 통하지 않는다. 이제는 개도국 정부와 기업들과 끊임없이 접촉하면서 개도국의 사정을 이해하고 그들이 주도권을 가지고 개혁해나갈 수 있도록 필요한 부분을 도와주는 방식이 되어야 한다. 그래야만 실질적인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다. 그래서 가나나 모잠비크 사무소에는 그 나라 출신의 똑똑한 직원들이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단 그들은 대부분 미국이나 유럽에서 고등교육을 받은 매우 우수한 현지 인력들이다.
세계은행에서 민간부문의 개발을 담당하는 국제금융공사의 경우를 보자. 전체 직원들 중 개도국 출신이 65퍼센트에 이르고, 개도국 사무소에 주재하고 있는 직원들이 전체의 56퍼센트다. 이제 현지 사무소가 프로젝트 주도권을 가지고 현지 실정에 맞게 일을 진행해나간다. 따라서 프로젝트가 진행될 때는 개도국 현지에 있는 직원들이 현지 정부나 기업 파트너들과 관계를 쌓고 현지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프로젝트 관련 사항을 관리하며, 워싱턴 본부에 있는 글로벌 팀과 협업을 해나간다. 세계은행 등의 국제기구도 이제는 워싱턴에서 각 개도국의 현장으로 책임과 권한을 분산시키고 있다. 점차 평평한 세상에 맞게 변신을 꾀하고 있는 것이다.
--- pp.282-286 「7장 개발 현장에서 일한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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