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천 경영 노트」는 하나님이 우리를 위해 하신 일들을 잊을 수 있음을 경고하는 사사기 2장 10~11절의 내용에서 출발한다. 이 개론에서 우리는 기독교가 산업의 발전에 미친 영향을 다시 살펴봄으로써 비즈니스가 하나님의 축복이라는 점을 알도록 할 것이다. 하나님의 축복에는 원리가 있는데 문제는 이 원리를 잊게 되면 축복마저 빼앗길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축복의 원리들 중에서 이 책은 경영 윤리 영역에 초점을 맞춘다.
이 책은 크리스천 경영 윤리의 뿌리와 사업 현장에서의 경영 윤리를 주제로 2부로 구성되어 있다. 먼저 개요를 살펴봄으로써 각 장의 주제들을 포괄하여 기업 경영 윤리가 발전하는 데 미친 기독교의 전반적인 영향에 대해 알아볼 것이다.
또한 각 장의 뒷부분에는 편집자 필립 클레멘츠의 간단한 요약 논평을 달아 놓았다. 더불어 토의를 위한 질문들도 실었다. 이는 독자의 이해를 돕고 이 책을 개인적으로 혹은 소그룹 스터디 용으로 사용할 때 활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오늘날의 경영 윤리는 문제가 없는가?
세계는 모더니즘 시대에서 포스트모더니즘의 시대로 이미 건너와 있다. 전 세계의 기업들도 이와 같은 변화를 시장에서 똑같이 느끼고 있다. 포스트모더니즘은 서로 다른 가치와 풍습을 주장하는데 이러한 풍조는 젊은이들을 따라 그들이 몸담고 있는 기업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추세이다. 한편 기업들은 전 시대의 가치에 기초한 산업 활동의 근간이 되는 관행들을 지키려고 한다. 따라서 우리는 요즘 세대가 이 위대한 기업 활동이 어떻게 시작되었는지에 대해 잘 모른다는 점을 걱정할 수밖에 없다.
요즘은 기업의 도덕적인 기반이 사라지고 있다는 문제뿐만 아니라 경제 환경의 압박도 심하다. 경제적인 스트레스는 모든 기업의 기반, 특히 도덕성을 시험하곤 하기 때문이다. 기업의 리더들과 경영진들이 당면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부도덕하다고 여겨지는 행위를 서슴지 않는 것이 이제는 더 이상 놀랄 일도 아니다.
경영 윤리의 문제가 세월의 흐름에 따라 더 악화되고 있는 것일까? 21세기는 존경받아 왔던 기업들의 윤리적 붕괴가 끊임없이 일어났던 시기였다. 엔론 사태로 시작해서 2001~2002년 사이에 월드콤, 타이코, 아서 앤더슨 스캔들이 연이어 터졌으며 새 천 년의 첫 10년은 매도프(Madoff)의 투자 스캔들과 의약품 회사 존슨앤드존슨이 미국 식품의약국으로부터 경고를 받은 일, 그리고 금융 시스템의 붕괴 등으로 끝이 났다. 미 의회는 2002년 사베인스 옥슬리 법(Sarbanes-Oxley Act)을 제정하여 당면한 문제들의 근원을 지적했는데 기업의 주요 지배 구조, 회계 법인의 독립성, 그리고 재무 보고의 책임 등이 거론되었다. 포스트모더니즘은 정부에 이러한 문제에 대한 답과 해결책을 요구했다. 이런 맥락에서 옥슬리 법은 윤리 붕괴에 대한 정부 차원의 대응이었다. 그러나 2007~2009년 사이에 일어난 금융 위기는 이 법안이 그다지 효과가 없었다는 것을 보여 준다. 다른 윤리학자들은 올바른 리더십, 올바른 기업 지배 구조, 올바른 기업 강령, 또는 올바른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한다. 하지만 현실에서 볼 수 있듯이 성공적인 해결책은 없다. 그렇다면 경영 윤리 문제에서 벗어나기 위한 명확한 방법은 없는 것일까?
경영 윤리, 어디서 답을 찾을 수 있을까?
1장 〈왜 선한 사람들이 나쁜 행동을 할까〉의 저자 찰스 콜슨은 기독교 기반으로부터 멀어진 사회가 경영 윤리를 가르칠 수 있는지를 분석하고 있다. 그는 포스트모더니즘 사회의 사람들은 ‘인본주의’라는 신앙을 가지고 있음을 밝힌다. 그러므로 현재 미국은 처음 건국의 뿌리를 내렸던 기독교의 신앙이 아닌 인본주의 신앙의 영향권 아래 있는 것이다. 인본주의는 “모든 견해는 그만의 장점을 가지고 있다”는 다원주의와 통한다. 이런 생각은 특정하게 옳은 기준을 제시하는 ‘윤리’의 개념과 대립되기 때문에 인본주의는 결국 윤리가 존재하지 않는 사회를 만든다. 콜슨은 바로 이 인본주의적인 풍조가 오늘날 기업이 윤리적인 혼란을 겪고 있는 이유라고 지적한다.
스코트 올리핀트가 쓴 2장 〈착한 경영을 실천하려면〉은 콜슨 논의의 다음 단계인 ‘성경’에 대하여 설명한다. 그는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서」가 하나님의 진리와 하나님의 세계를 인간에게 계시한 자료라는 데서부터 시작한다. 그리고 왜 우리가 진리의 근원인 성경 안에 거해야 하는지에 대한 이해를 발전시켜 나간다. 성경은 우리의 행동에 대하여 수많은 명령들을 제시하고 있다. 시편 1장 1~3절에 “(의인은) 오직 여호와의 율법을 즐거워하여 그의 율법을 주야로 묵상하는도다”라고 말하고, 여호수아는 주의 율법을 익히고 주야로 묵상하여 그것으로부터 떠나지 말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따라서 크리스천들은 사업을 하면서도 성경이 그 사업 행위에 대해 무엇을 지시하고 있는지 깨달아야 할 의무가 있다.
올리핀트는 성경을 진리의 근원으로 제시하는 것으로 논의를 시작해 계속해서 경영 윤리 문제에 대한 답을 여러 각도에서 조명한다. 그리고 기독교 신앙이 경영 윤리 문제의 근원 파악과 해결책을 제시하는 데 좀 더 나은 답을 도출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그리고 특히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서」(이하 「고백서」)에서 말하는 기독교의 기본 정신에 근거할 것을 제안한다. 그는 왜 「고백서」에서 말하는 기독교를 보여 주고자 했을까? 왜냐하면 우리가 이 책을 통해서 논의하고 싶은 중심 주제는 기업과 경영에 관해서이지 기독교적 구원이 아니기 때문이다. 영혼과 사회의 구원에 대한 의문점을 갖고 있는 독자들에게는 「고백서」에서 말하는 기독교에 비추어 그 주제를 탐구해 보기를 권한다. 하지만 이 글의 의도는 「고백서」에 드러난 기독교 신앙이 사업 행위에 대한 독특하고도 은혜로운 방향을 보여 준다는 견해를 피력하려는 것이다.
과연 종교개혁의 사상이 경영 윤리의 변화를 가져 왔는가?
이 가정을 지지하기 위해서 여러 저자들을 지목했다. 막스 베버, 새뮤얼 헌팅턴, 로렌스 해리슨, 그리고 데이비드 랜즈 등이다. 1904년에 막스 베버는 자신의 저서 「프로테스탄트 윤리와 자본주의 정신」에서 「고백서」를 인용하면서 근대 상공업이 기독교 신앙에 의해 크게 영향을 받았다는 자신의 견해에 대해 상세하게 기술했다. 베버는 자신의 결론을 도출하기 위해 다양한 기독교 전통을 세밀하게 분석했다.
한편 헌팅턴은 신앙이 경제를 포함한 사회 전반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이미 많은 책을 저술한 바 있다. 공산주의 붕괴 전후의 세계를 비교 분석한 「문명의 충돌(Clash of Civilizations and the Remaking of World Order)」(김영사)에서 그는 종교가 한 문화권을 특징짓는 중요한 문화적 체계가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문화가 중요하다(Culture Matters: How Values Shape Human Progress)」(김영사)의 공저자 로렌스 해리슨과 헌팅턴은 종교가 어떻게 한 나라의 경제에 영향을 미치는가에 대한 글들을 모았다. 이 책의 첫 번째 글은 “막스 베버가 옳았다”라는 문장으로 시작한다. 이 책에서 말하는 문화는 본질적으로 세계관을 말하는 것이다. 헌팅턴이 2004년에 저술한 「새뮤얼 헌팅턴의 미국(Who Are We?: The Challenges to America’s National Identity)」(김영사)에서는 미국의 프로테스탄트적인 전통이 산업을 포함한 미국의 가치와 문화에 미친 영향에 대해 탐구했다. 이 책에서 우리가 특별히 관심을 가질 부분은 프로테스탄트적인 전통이 가톨릭을 포함한 기독교의 다른 교파에 미치는 영향과 그 교파 사람들이 상업에 대해 취하는 입장에 관한 그의 견해이다.
또한 우리는 막스 베버와 새뮤얼 헌팅턴 모두가 주장한 원칙을 사회경제적 분야의 다양한 관점들을 통해 소개한다. 베버의 간행물은 한때 계속해서 출판을 거절당한 이력이 있다. 그러나 이 서론의 목적은 베버가 일으킨 논쟁을 계속하자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베버, 랜즈, 헌팅턴이 개혁주의 기독교 신앙으로부터 일어난 상공업의 변화를 적절하게 조명했다는 점을 분명히 말하려는데 있다.

경영 현장에서 행해지는 모든 의사 결정은 어떤 기준에 의해 행해지는데 그것의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이 경영 윤리일 것이다. 크리스천에게는 “무엇이 성경적 윤리 경영인가?”라는 고민이 항상 존재 할 것인데 이에 대한 해답을 찾고자 하는 모든 분들께 이 책을 추천해 드립니다.
강신익(한동대학교 교수, 전 LG전자 사장)

다양한 이해가 부딪치고 갈등하는 경영 현장에서 가장 올바른 판단은 하나님의 말씀을 그대로 따르는 것입니다. 사랑, 온유, 인내, 긍휼, 긍정, 도전, 용기 등의 성경적 가치를 제아무리 높이 세운다 하더라도, 말씀을 실행하지 않는다면 진정한 윤리 경영은 이루어질 수 없습니다. 이 책은 ‘기업 경영은 성경 말씀대로 실행하는 것’이라는 나의 단순하고 소박한 믿음에 확신을 안겨준 감사한 선물입니다.
김홍국(하림그룹 회장)

이 책은 기독교가 산업 발전에 미친 영향을 깊이 있게 다룬 책이며 기독교인 CEO뿐 아니라 비기독교인 CEO, 금융 경영인들에게도 일독을 강력히 권하고 싶습니다. 기업 경영인들의 당면한 문제 해결이나 크리스천의 경영 활동에 성경의 가르침을 환기시켜준 점, 또는 21세기의 두드러진 기업의 윤리적 붕괴나 금융 시스템의 붕괴 문제, 고리대금의 윤리와 사용에 대한 성경적 견해 등 많은 시사점을 살펴볼 수 있는 기회로 생각됩니다.
이용만(전 재무부 장관)

하나님께서는 그리스도인 기업인들이 성경적 가치관에 기초하여 순수하면서도 탁월하게 경영하는 것을 보기 원하십니다. 하나님만이 아니라 세상 사람들도 보고 싶어 합니다. 그리스도인들이 입술로 고백하는 것과 기업 경영에서 나타나는 모습이 일치하는 모습을 기대하는 것입니다. 한국 사회 전체가 기업 윤리의 거듭남을 요청받고 있다면 하물며 그리스도인 기업가들에게 있어서는 얼마나 더욱 요구되는 것입니까! 「크리스천 경영노트」는 이러한 문제를 기업 현장에서 오랫동안 고민하며 실천한 결과물입니다. 이 책에는 견고한 성경적 토대 위에 탁월한 실천으로 세워진 경영 윤리들이 빼곡히 정리되어 있습니다. 숨 가쁘게 돌아가는 일터 현장에서 이런 묵직한 책을 곁에 두고 묵상해 가는 것은 매우 의미 있고 보람 있는 일이 될 것입니다. 맘몬의 지배를 받지 않고 돈을 하나님 나라의 귀한 도구로 만들기 원하는 모든 그리스도인은 반드시 마스터해야 할 책입니다.
이재훈(온누리교회 담임목사)

종교개혁 이후 근·현대 산업 발전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기독교의 역할을 생각해 보게 하며, 자본주의적 경쟁 사회 속에서 바람직한 리더십과 경영 윤리에 대한 통찰력을 주는 책입니다. 인본주의적 세계관이 지배하고 있는 기업 세계에서 하나님의 말씀으로 경영하는 것이 무엇인지 고민하는 현장 속의 크리스천에게 강력하게 추천합니다.
한정화(중소기업청장, 전 한양대학교 경영전문대학원장)

하나님과 돈을 겸해 섬길 수 없기에 경제를 성경과 상관없다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그러나 우리 삶과 밀접한 경제의 영향에서 벗어날 수 있는 인생은 없습니다. 이 책은 ‘하나님께서 함께하시며 축복하시는 진정한 경제 현장’의 실존에 대한 답을 하나하나 펼쳐 보이고 있습니다. 이 땅을 살아가는 그리스도인들에게 이런 삶이 펼쳐질 때, 세계 경제는 하나님께서 기뻐하는 사역의 도구로, 또 이 땅을 사는 그리스도인들에게 훌륭한 무기가 될 줄로 믿습니다.
홍정길(남서울은혜교회 원로목사, 기독교윤리실천운동 이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