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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혜롭고 행복한 집 한옥

지혜롭고 행복한 집 한옥

: 한옥의 과학과 미학

리뷰 총점8.4 리뷰 5건 | 판매지수 2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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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3년 10월 14일
쪽수, 무게, 크기 408쪽 | 760g | 153*224*30mm
ISBN13 9788959062423
ISBN10 8959062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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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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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옥은 높은 천장을 잘라서 상당 부분을 지붕 속으로 편입시켜 흙을 채우거나 공기층으로 활용해서 단열 효과를 높였다. 이는 ‘위풍’을 막아주는 데 단연 최고다. 열원이 아래쪽에 있기 때문에 발 주위에는 항상 더운 공기가 머물고 머리 쪽은 시원하니 건강에도 좋다. 공기를 직접 데우는 방식이 아니기 때문에 건조해지지 않아서 기관지에도 해롭지 않다. 아파트의 난방 방식이 1980년대까지만 해도 서양의 라디에이터 방식을 주로 사용하다가 1990년대부터 온돌 방식으로 바뀐 이유이기도 하다. 이상의 난방 과학은 더 말할 필요도 없이 이 자체만으로도 우수한 것이다. 이상은 주로 건물의 구조에 관한 것으로 기술적 우수함이라 할 수 있다. 요즘 같은 기계 방식이 아닌 전통 기술인데도 이렇게 우수한 것이다. 하지만 아직도 끝이 아니다. 한옥이 우수한 진짜 이유는 이런 기술적 우수함이 앞에서 설명한 햇빛을 활용하는 지혜와 하나로 합해져 복합적으로 작동하는 데에 있다. 지붕의 돌출 길이, 창의 크기와 위치, 방의 깊이와 천장 높이, 지붕의 높이 등과 하나로 작동한다는 뜻이다.--- pp.64-65 「해가 잘 드는 집」

비밀은 창과 마당과 방에 있는데 크게 세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첫째, 창과 문의 구별이 없다. 대부분의 창을 바닥에 가깝게 냈기 때문에 여차하면 사람이 드나들 수 있어서 문이나 다름이 없다. 서양에는 없는 ‘창문’이라는 단어가 우리에게만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둘째, 방의 두 면 이상을 마당이 에워싼다. 건물 구성이 홑겹이며 각 채의 앞뒤로 마당이 있기 때문이다. 셋째, 이런 방의 여러 면에 창문을 냈다. 마당을 접하는 면에는 반드시 창문을 냈으며 방과 방 사이에도 창문을 내는 경우가 많다. 이런 세 가지 구성이 합해지면서 동선은 자유롭다 못해 사람이 다닐 만한 곳에는 모두 길이 났다. 방과 대청이 통하며 방과 방도 통한다. 급하면 방에서 직접 대청으로 나갈 수 있고 옆방에 볼일이 있으면 다른 방을 거쳐 나갈 수도 있다. 방에서 마당으로 나가는 구멍도 여러 곳이다. 나가는 구멍과 들어오는 구멍이 일치하지 않는다. 이 구멍으로 나가서 저 구멍으로 들어올 수도 있다. 뒷마당으로 통하는 구멍으로 나가서 한 바퀴 돈 뒤 앞마당으로 돌아와서 대청으로 올라 들어올 수도 있다.--- pp.120-121「가변성과 놀이 기능」

관음 작용은 반드시 중간에 사람이나 사물이 있어야만 되는 것은 아니다. 사람이나 사물을 보여주었다 가렸다를 적당히 조절하는 것은 시각적 자극을 통한 관음 작용으로 직접적이고 노골적이다. 이보다 은근하며 은유적인 방법도 있다. 바로 공간을 기묘하게 짜서 연상 작용을 일으키는 것이다. 향단 안채가 대표적이다. 향단은 은밀하고 에로틱한 공간의 대명사다. 나는 이 집에만 오면 기분이 묘해지고 없던 정념도 샘솟는다. 관음 작용의 결정판인데, 그 중간에 공간이 있다. 방향과 스케일, 중첩과 불이, 트임과 조임 등 공간을 구사하는 기법이 절묘하기 그지없다. 스케일은 매우 은밀하며 그 속에서 다시 벽과 창문을 나누는 비율이 절묘하다. 이런 공간은 중간에 사람이나 사물이 없더라도 관음에 대해 끊임없이 연상 작용을 일으킨다. 집 전체가 거대한 관음 덩어리라 할 만하다.--- pp.220-222「햇빛, 창호지, 관음」

한옥 공간은 활짝 밝게 만들 수도 있고 은근하고 포근하게 만들 수도 있다. 이중창을 이루는 네 짝의 창문을 열고 닫는 다양한 경우의 수에 따라 방 안의 명암 농도도 다양하게 나타난다. 명암 단계가 그만큼 촘촘해서 선택권의 폭이 넓다. 서양이 유화와 대별되는 수묵화의 농담이라는 기법을 공간에 적용한 것이다. 서양 미술에서는 수채화가 여기에 해당된다. 하지만 수채화는 유채색이기 때문에 명암의 농담 차이가 무채색만 사용한 수묵화만큼 명확하게 드러나지 않는다. 한옥 공간은 먹물을 여러 겹 덧칠한 것 같은 느낌이다. 유화나 서양의 공간에는 없는 참으로 절묘한 분위기다. 공간의 켜가 세밀해진다는 뜻이다. 벽으로 막은 공간이 겹치면서 중첩에 의해 세밀해지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공간 내에서 빛의 양을 조절하는 것만으로 그렇게 된다. 그것도 전등 같은 인위적?기계적 조작 없이 오로지 창문과 창호지만을 이용해서 그렇다. 우리 조상이 햇빛을 대하고 받아들이는 감각이 그만큼 섬세하고 조밀했다는 뜻이다.--- p.277「창호지의 미학」

한옥에서 사랑채와 안채 사이의 관계는 좀 각별한 데가 있다. 일단 조선 유교 문명에서 부부 관계부터가 그랬다. 양반들의 결혼은 가문 사이의 결합이었지 당사자들의 사랑은 변수가 되지 못했다. 가문 어른끼리 이야기가 되면 흔히 말하는 ‘얼굴도 못 보고 결혼’하는 것이 보통이었다. 부부 사이의 관계는 당사자들 간의 사적 감정보다는 결혼을 통해 가문의 권력을 유지하고 이를 통해 사회 안정을 지키려는 공적 성격이 더 강했다. 부부가 잘 맞아서 금슬이 좋으면 다행이었는데 그렇더라도 남녀유별에 의해 거처 공간이 사랑채와 안채로 갈렸다. 요즘으로 치면 ‘각 방’을 쓰는 것이었다. 남편이 아내라도 보고 싶으면 내외문을 통해 밤에 도둑 들 듯 안채에 들어야 했다. 물론 내외문은 형식적인 것이긴 하지만 당시 부부 사이의 관계가 공적인 성격을 가졌음을 보여주는 예다. 거꾸로 아내가 남편을 보고 싶은 마음을 전달하는 통로는 더 막혀 있었다. 아내는 평생 동안 안채를 벗어나는 일이 쉽지 않았다. 안채는 아내에게는 단순한 거처를 넘어서 인생 전부였고 세상 우주 전체였다.
--- pp.376-377「채의 어울림과 화목함의 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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