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정보
발행일 | 2022년 08월 25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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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368쪽 | 478g | 140*212*30mm |
ISBN13 | 9791197895722 |
ISBN10 | 1197895728 |
발행일 | 2022년 08월 25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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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368쪽 | 478g | 140*212*30mm |
ISBN13 | 9791197895722 |
ISBN10 | 1197895728 |
머리말 〈넌 결코 혼자가 아니야〉 인류의 시간 범위 핼리 혜성 경이를 수용하는 우리의 능력 라스코 동굴 벽화 긁으면 향기 나는 스티커 다이어트 닥터페퍼 벨로시랩터 캐나다기러기 테디 베어 대통령의 전당 에어컨 황색포도상구균 인터넷 10종 학력경시대회 석양 2005년 5월 25일, 예지 두덱의 활약 〈마다가스카의 펭귄〉 피글리 위글리 네이선스 페이머스의 핫도그 먹기 대회 CNN 〈하비〉 입스 〈올드 랭 사인〉 낯선 사람 검색하기 인디애나폴리스 켄터키 블루그래스 인디애나폴리스 500 〈모노폴리〉 게임 〈슈퍼 마리오 카트〉 보너빌 소금 평원 도이 히로유키의 원 그림 속삭임 바이러스성 뇌수막염 전염병 윈트리 믹스 바이야린스 핫도그 IOS 노트앱 마운틴 고츠 쿼티 자판 페인트칠을 한, 세상에서 가장 큰 공 시카모어 나무 〈새로운 파트너〉 〈댄스파티 가는 길의 세 농부〉 후기 주석 |
요즘엔 어떤 장르이던 '별점 5개 주기 리뷰'가 일반적인 것 같다. 책을 대상으로 한 서평도 마찬가지이지만, 영화평, 음식점 평가, 관광지 평가, 카페나 레스토랑, 장소, 사람, 어디에든 해당한다. 별점 5개 중 별 4개나 4.5개 정도를 받는 장소라면 큰 걱정 없이 방문해도 후회 없을 장소일 가능성이 높다. 이 책 <인간 중심의 행성에서 살기 위하여>의 부제는 '인류세 리뷰'이다. 우리가 살아가는 시대에 보내는 저자의 여러 가지 별점 5개짜리 리뷰를 들어보자.
인류세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이 책의 부제는 <인류세 리뷰>이다. 사실 이 책의 정체성을 가장 잘 들어내는 제목인 것 같다. 그렇다면 우선 '인류세'란 무엇인가 정의하고 갈 필요가 있을 것 같다. 사전적인 인류세의 정의는 지질학적 용어인데,
네덜란드의 화학자로 1995년 노벨화학상을 받은 크뤼천(Paul Crutzen)이 2000년에 처음 제안한 용어로서, 새로운 지질시대 개념이다. 인류의 자연환경 파괴로 인해 지구의 환경체계는 급격하게 변하게 되었고, 그로 인해 지구환경과 맞서 싸우게 된 시대를 뜻한다. 시대 순으로는 신생대 제4기의 홍적세와 지질시대 최후의 시대이자 현세인 충적세에 이은 것이다.
지질시대를 연대로 구분할 때 기(紀)를 더 세분한 단위인 세(世)를 현대에 적용한 것으로, 지질시대 최후의 시대이자 현세인 충적세(沖積世)에 이은 전혀 새로운 시대이다.
[네이버 지식백과] 인류세 [Anthropocene, 人類世] (두산백과 두피디아, 두산백과)
조금 더 쉽게 정의해 보자면, '인류가 지구에 거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 현재 시대'라고 생각하면 이해가 빠를 것이다. 이 책의 저자인 '존 그린'의 동생인 생화학자 '행크'의 설명은 좀 더 친숙하고 문학적이다. 그리고 가슴에 와닿는 표현이다. 인간이 모든 것에 영향을 미치고 지배하는 세상이다.
전문가의 삶을 생화학자로 시작한 동생 행크는 인류세를 내게 이렇게 설명한 적이 있다. 그는 "사람으로서 형이 직면하고 있는 가장 큰 문제는 다른 사람"이라고 말했다. "형은 다른 사람들에게 민감하게 영향을 받으며 의지하고 있어. 그런데 형이 21세기를 살고 있는 강이나 사막 혹은 북극곰이라고 상상해 봐. 그래도 형은 사람들에게 민감하게 영향을 받으며 의지하고 있겠지."
<인간 중심의 행성에서 살기 위하여> 중에서
이 책에 수록된 에세이의 대부분이 <인류세 리뷰>라는 저자의 팟캐스트에 나왔던 내용을 기반으로 한 것이다. 인류세라는 표현이 워낙 광범위한 기간을 포함하기 때문에 개인적으로는 인간사에 관한 모든 것을 다루는 리뷰가 아닌가 생각된다. 실제로 이 책은 정말 다양하고 다채로운 이야기들로 가득하다. 우리 인류와 관련된 어떤 주제라도 제약 없이 자유롭게 이야기를 펼쳐 나간다.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주제들을 몇 가지 소개해 보면 이렇다. 이 책이 얼마나 다채로운 이야기들로 가득한지 각 꼭지의 제목들만 봐도 충분히 와닿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핼리 혜성, 라스코 동굴 벽화, 긁으면 향기 나는 스티커, 다이어트 닥터 페퍼, 벨로시랩터, 테디 베어, 황색포도상구균, 인터넷, 석양, 2005년 5월 25일 예지 두덱의 활약, CNN, <슈퍼 마리오 카트〉, 쿼티 자판
이렇게 이 책은 44개의 에피소드를 죽 나열한 방식으로 기록되어 있는데, 44개의 꼭지 하나하나가 독립된 에피소드라서 그런지, 마치 짧은 단편들을 묶어 놓은 단편집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만큼 한편마다 깊은 사고와 고찰이 들어 있는 이야기들이다. 하지만 결코 무겁거나 어둡지 않은 이야기다. 아마도 작가 특유의 글 솜씨와 위트, 그리고 역시 인류세를 살아가고 있는 동시대의 인류로서 느끼는 공감대가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한 편의 에피소드마다 글의 끝에 별 5개가 만점인 별점 평가가 달려 있다. 가장 낮은 별점을 받은 인류세의 주제들은 보통 병과 관련된 것들이다. 전염병이나 황색포도상규균 같은 것들이 별 하나로 최저점 리뷰를 받은 주제들이다. 그럼 별 5개 만점을 받은 것들도 있을까? 물론이다. 대부분 공감 가는 인생의 아름다운 요소들이다. 물론 저자의 개인적인 주관이 담긴 것들도 많다. 별점 5개 만점을 받은 주제 중에 개인적으로 가장 공감하는 건 바로 '석양'이다. 아마 내가 별점 리뷰를 하더라도 분명 5점을 줬을 것 같다.
그래서 나는 흩어지는 빛을 향해 배를 드러낸 채 돌아서려고 한다. 그리고 혼잣말을 할 것이다. 이건 그림처럼 보이지 않아. 그리고 이건 신과 같이 보이지도 않아. 이것은 석양이며, 이것은 아름다움이야. 내가 점수를 매기고 있는 모든 일이 어떤 것도 완벽하지 않기 때문에 별점 다섯 개를 받을 수 없다고? 말도 안되는 소리다. 완벽한 것은 너무나 많다. 이것으로부터 시작해 보자. 나는 석양에 별점 다섯 개를 준다.
<인간 중심의 행성에서 살기 위하여> 중에서
'안녕, 헤이즐'의 저자가 쓴 에세이
이 책의 저자인 '존 그린'은 베스트셀러 작가로도 아주 유명한데, 많은 사람들이 알 만한 작품으로는 <안녕, 헤이즐>이라는 영화의 원작이 된 <잘못은 우리 별에 있어>를 쓴 소설가다. 타임지가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 중 한 사람이기도 하다. 책을 쓰는 데에서 그치지 않고 온라인상의 여러 가지 플랫폼에서 활동하는 것으로도 유명한데, 동생 행크 그린과 함께 운영하는 블로그브라더스(youtube.com/vlogbrothers)는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온라인 동영상 프로젝트 중 하나로, 조회 수는 무려 7억 이상이다. 이 책 역시 저자가 진행하는 팟캐스트 <인류세 리뷰>의 에피소드들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그런 이유로 이 책을 읽고 있으면 박학다식한 지식과 상식의 향연이라는 생각이 든다. 많은 책, 논문, 다큐멘터리, 기사 등 다양한 자료를 철저하게 고증하여 에피소드마다 사용하고 있다. 그리고 거기에 더하여 저자 자신의 철학적 사고와 고찰을 더한 내용이니, 책을 읽고 있으면 다채로운 상식이 저절로 내 몸에 쌓이는 기분이 드는 책이다. 한 마디로 읽는 사람을 업그레이드 시키는 책이라고 생각된다.
이 책 속의 에피소드들이 더욱 와닿는 것은 저자가 기본적으로 인류에 대한 애정이 있어서가 아닐까 생각된다. 인류 중심의 세계관을 비판적으로 지적하기도 하지만 결국 각성하고 깨우쳐서 더 나은 인류가 되자는 것도, 인간과 인류에 대한 애정의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이야기라고 생각된다. 날카롭지만 따뜻한 주관으로 인류세 시대의 수많은 사건과 사물들을 관찰하고 그에 관한 이야기를 편안하게 풀어가는 책이다.
흥미롭고도 유익한 책이라고 생각된다. 이 시원한 가을 날 읽기에 아주 어울리는 책이다.
나는 인류세 리뷰에 별점 다섯 개를 준다.
팟캐스트로 시작된 이 책은 필자의 경험과 삶이 인류세와 결코 떼려야 뗄 수 없는 것처럼 우리가 생활하는 지구라는 곳에서 접하는 것들에 대한 필자의 에세이 모음집이다. 그 안에는 세상을 사랑하는 것에서부터 인류가 갈망하는 것 그리고 두려워하는 것들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렇지만 그 이야기들은 너무나 어렵거나 이룰 수 없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하자는 이야기들이 아니다.
무엇인가를 한다는 것에는 강제의 힘이 분명 존재한다. 그렇지만 그것들은 꼭 해야만 하는 것이지만, 하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에 우리는 종종 방관자가 되기도 한다. '사실을 안다고 해서 진실을 떠올리는 데에는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라는 본문의 말처럼 우리는 사실과 거짓 사이에서 진실을 찾으려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입장에서 진실을 찾으려고 한다. 이제는 더 이상 방관자 또는 관찰자가 되어서는 안 될 것이다.
우리 주변에서 벌어지는 일들에 대한 당사자가 되어 각자의 경험과 생각들을 이야기하는 것부터 시작해야지 않을까?
"우리는 삶이 나아지리라는, 더 중요하게는 그것이 계속될 것이라는 희망 속에서 살고 있다.
그리고 우리가 존재하지 않더라도 사랑은 남을 것이라는 희망 속에서 살고 있다" (p.188)
필자가 별점 다섯 개를 준 <올드 랭 사인>에 나오는 문장이다.
그가 별점 다섯 개를 준 다수의 이야기들도 있다.
그리고 별점을 적게 준 이야기들도 존재한다. 그러나 별점이 중요하지 않음을 알 수 있다.
왜 별점을 이렇게 받았을까라는 생각과 함께 어떻게 하면 별점을 늘릴 수 있을까라는 고민을 하는 것이 더 중요한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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