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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살린 20일

나를 살린 20일

: 기어코 나를 살아내게 해준 그곳, 작은 암자에서의 기록

리뷰 총점9.8 리뷰 16건 | 판매지수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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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2년 08월 19일
쪽수, 무게, 크기 264쪽 | 296g | 128*188*17mm
ISBN13 9791192476407
ISBN10 1192476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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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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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조건 서울을 벗어나고 싶다. 한 달 살이, 호캉스 그런 거든 뭐든 그저 칩거, 은둔하고 싶었다. 도망이라도 좋으니 아무도 모르는 곳으로 가고 싶은 간절함뿐. 호텔, 리조트, 에어 비엔비를 알아보다가 템플스테이가 생각났다. 나는 자연인 체질이라 흙냄새, 풀냄새를 맡아야 살 것 같다. 템플스테이 사이트에 들어가서 검색하다가 강진에 괜찮은 사찰을 발견했다. 일단 서울에서 멀고 한 달씩 머물 수 있다. 전화를 걸어보니 예약자가 밀려 있다고 대기자 명단에 넣으란다. 다른 곳도 상황은 비슷했다. 코로나19와 일정, 비용 문제가 겹쳐 안전하게 쉴 장소가 없다. 지푸라기 잡는 심정으로 여기저기 수소문을 했더니 그중 암자 한 곳에서 가능하다는 연락이 왔다. 급할 땐 돌아가는 게 아니라 지인 찬스가 직빵이다. 이것도 자존심이라고 내 한켠이 무너지고 있는 것을 나를 아는 사람들에게는 보여주고 싶지 않아서, 안면식이 전혀 없는 곳이길 바랐지만 어쩔 수 없다.
--- p. 20~21

여기는 영화 〈화양연화〉에서 양조위가 사연을 심은 앙코르와트의 돌조각처럼 은근히 매력이 있다. 묵은 세월의 흔적을 감추지 않는 돌계단. 뒷짐을 지고 천천히 오르내리면 어느덧 돌이 품은 사연들이 궁금해진다. 얼마나 많은 사람이 병이 낫기를 간절히 바라면서 이 돌계단을 오르내렸을까? 그 긴 세월만큼 좁은 계단의 돌은 반질반질 닳았다. 염치없지만 여기에 내 아픔 하나쯤 얹어도 되지 않을까….
--- p. 54

모두 모인 조찬 시간에 혼자 물로 뱃속을 달래자니 속상해서 헛웃음이 난다. 소박한 밥상이든, 상다리 휘어지는 밥상이든 다 함께 소통하는 자리에 빠지면 쓸쓸하다. 다들 어울려 식사하는데 나 홀로 물만 들이킬 때는 더 처량해진다. ‘영양제와 건강식품 덕에 안 죽고 버티나?’ 싶다가도 ‘수십 년을 그리 막 써먹었는데 이만큼 버텨준 것도 용하지.’ 그런 마음도 든다.
“고맙다, 몸아. 죽지 않고 살아줘서….”
말하자마자 눈물이 왈칵 쏟아진다.
--- pp. 64~65

사실 예불은 게으름, 잔꾀와의 사투다. 새벽 4시에 일어나기 쉽지 않고, 볕 좋은 낮엔 일광욕하고 새소리 들으며 산보하고 싶다. 저녁에는 일단 방에 들어오면 나가기 싫다. 산중에는 별다른 유흥거리가 없고, 해도 빨리 지니 뜨뜻한 아랫목이 최고다. 자도 앉아서 자고, 졸아도 앉아서 존다. 자주 잠의 유혹에 굴복하지만 마음이 맑아지고 차분해진다. 일주일이 지나니 새벽의 고요 속에 앉아 있는 시간이 좋아졌다.
--- pp. 96~97

암자 생활은 일상생활과 비교했을 때 불편한 것 투성이지만 반대로 쓸모없는 물건을 많이 갖고 사는구나, 반성하게도 만든다. 미니멀리스트의 노하우란 물건을 다용도로 쓰는 것일 거다. 적은 살림 덕에 물건의 숨은 용도를 찾아내는 재미가 쏠쏠하다. 예를 들어 패딩은 방문 앞에 걸어두고 웃풍 가리개로, 참선 중엔 무릎 덮개로, 낮에는 이불 대신 쓴다. 주어진 대로 적응하게 된다. 어쩌면 미니멀리스트가 본래 삶의 방식인데 물건을 쌓고 치우고를 반복하며 허송세월을 보내는 건 아닌가 싶다. 주변이 깨끗해지니 무거웠던 머리가 가벼워진다. 지혜는 치우고 비우는 데서 나오는 모양이다.
--- pp. 124~125

요즘 툭하면 듣는 소리가 ‘100세 인생’인데, 노년이 반이라면 무슨 의미가 있을까 싶다. 길어진 수명만큼 70세까지는 일해야 한단다. 지금까지 일한 것만도 충분한데 어찌 팔팔하게 일만 하다 죽으라는 건가, 끔찍하게. 게으르게 살아도 건강하고 마음 편하면 그만이다. 누가 뭐라거나 간섭할 사람도 없는데 척하고 살지 말자. 놀다 죽고 싶다.
--- p. 142

그릇 닦는 것이나 컵 닦는 것이나 내 눈엔 거기서 거기다. 나름대로 지켜온 원칙과 질서는 존중하지만 때론 이런 디테일이 피곤하다.
하지만 음식 맛에 쏟는 정성 못지 않게 수세미 한 개도 허투루 쓰지 않는 까탈스러움, 고집스러움이 일대 최고라는 평판을 불렀을 것이다. 그래서 공양주 보살님도 그런 주지 스님의 엄격함을 따르는 것이겠지. 역시 아무나 고수가 되는 게 아니다.
--- pp. 162~163

‘어서 나아야지’, ‘마음을 바꾸면 돼’라는 식의 남 말은 쉽다. 과로사 직전까지 가보고, 번아웃에 10년 가까이 시달리고 하는 소린지 궁금하다. 그냥 안아줄 수 없다면 바라보기만 해라. 손가락질하고 뒷담화하는 것보단 낫지만 충고나 조언은 본인 마음부터 바꿔보고 해도 늦지 않다. 편견이나 동정이 싫어서 애써 괜찮은 척 건성으로 넘기다 보면 결국 상처만 곪는다.
널뛰는 마음을 조절하고 달래야겠다고 다짐한 이후에는 빈말은 안 하려고 한다. 내 감정을 속이고 남 눈을 의식하며 살아온 세월만큼 나는 병들고 무기력해졌다. 기분은 80세인데, ‘곧 회복될 거예요. 좋아지겠죠.’ 그러면서 쓸쓸하기 싫다.
--- pp. 198~1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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