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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3년 10월 07일
쪽수, 무게, 크기 219쪽 | 295g | 130*190*20mm
ISBN13 9788958561354
ISBN10 8958561351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1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살아가고 싶은 사람은 어떤 짓을 해서라도
반드시 강하게 생존할 것이며, 그것은 훌륭한 일로서, 영광이 반드시 주위에 있겠 지만, 그러나 죽는다고 해도 죄는 아니다.
나라는 풀은 이 세상의 공기와 햇볕 속에서 살아가기 어렵다.
살아가는 데 필요한 무엇인가 하나가 결핍되어 있다.

사람은 거짓말을 할 때는 으레 진지한 얼굴을 한다.
요즘 지도자들의 그 진지함이란, 겸손한 사람들과 사귀고 싶다.
하지만 그런 좋은 사람들은 나를 상대해 주지 않는다.
...... 내가 정말 힘들어서 무의식중에 신음할 때, 사람들은 내가 괴로운 척한다 고 한다.
자꾸만 어긋난다.
--- 본문 중에서

줄거리 줄거리 보이기/감추기

가즈코는 몰락한 가난한 귀족으로 남편과 헤어지고 아이를 사산으로 잃은 스물아홉 살의 여자다. 그녀는 이혼 후 기품있고 아름다운 어머니에게 돌아간다. 어머니는 무엇을 해도 아름다운 사람이다. 아무리 천박한 행동을 해도 그렇게 보이지 않는 ‘최후의 귀부인’이라고 불릴 만한 사람이다. 남동생 나오지는 마약중독자로 전쟁터에 나갔다가 전쟁이 끝났는데도 소식을 알 수 없는 상태이다.
가즈코는 뱀을 보고 나서 불안하다. 아버지가 임종하신 날도 연못가의 나무 전체에 뱀이 가득했는데 어머니가 병을 앓고 있는 때에 다시 뱀을 보게 된 것이다. 뱀을 다시 보게 된 것도 자신이 뱀 알을 살무사의 알로 잘못 알고 태웠기 때문에 어미 뱀이 나타난 것이었다. 그리고 새로 이사한 집에서 장작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해 불이 나는 사고가 발생한다. 이 모두가 어머니를 불안하게 만든다. 가즈코는 자신이 어머니를 죽음으로 내모는 장본인이 되는 것 같아 안절부절 못한다.
갑작스러운 나오지의 귀환은 그나마 조용하던 모녀의 생활을 흐트러뜨린다. 나오지의 반항과 방황으로 바람 잘 날이 없어진 것이다. 사실 가즈코가 이혼을 하게 된 데는 나오지의 마약 중독도 한 몫을 했다. 약값을 대느라 거짓말을 하고 돈을 마련하기 바빴다. 그때 가즈코는 나오지가 스승으로 삼고 있는 소설가 우에하라를 알게 된다. 만날 당시에는 몰랐지만 우에하라는 나중에 그녀에게 없어서는 안 될 맹목적인 사랑의 대상이 된다.
어머니는 결국 결핵으로 세상을 떠나고 점차 삶의 의욕을 잃어가던 가즈코는 우에하라를 찾아가기로 결심한다. 가즈코가 그를 만난 것은 6년 전으로 그것도 딱 한 번이다. 그런 그에게 사랑을 토로한 편지를 보내기를 세 차례, 답장이라곤 전혀 없었다. 가즈코는 그를 만나야 살 수 있을 것 같았다.

소나기가 지나간 청명한 하늘에 걸리는 무지개는 덧없이 금방 사라져 버리지만, 사람 맘속에 걸린 무지개는 사라지지 않는 듯합니다.
당신의 애첩이 되어 당신 아이의 엄마가 되는 것이 저의 희망이에요. 이 같은 소망을 비웃는 사람은 여자의 살아가는 노력을 비웃는 사람입니다. 저는 항구의 숨막힐 듯한 탁한 공기에 견딜 수 없어서 태풍이 몰아쳐도 돛을 올리고 싶습니다. 쉬고 있는 돛은 지저분한 법. 저를 비웃는 사람들은 한결같이 쉬고 있는 돛임에 틀림없습니다.

가즈코가 현실에서 벗어나고자 술에 절어 사는 우에하라를 만나 그의 아이를 가진 바로 이튿날 동생 나오지는 자살을 한다. 나오지는 가즈코에게 삶의 진실과 고귀함이 존중받지 못하는 위선의 세상에서 괴로울 수밖에 없었던 자신의 처지를 고백하는 편지를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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