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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 개의 찬란한 태양

천 개의 찬란한 태양

[ 반양장, 개정판 ]
리뷰 총점9.4 리뷰 466건 | 판매지수 4,740
베스트
영미소설 top100 22주
정가
16,000
판매가
14,400 (10% 할인)

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2년 08월 20일
판형 반양장?
쪽수, 무게, 크기 612쪽 | 622g | 130*207*35mm
ISBN13 9791167901194
ISBN10 1167901193

카드 뉴스로 보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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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셔츠 밑으로 손을 넣어 라일라의 배를 만졌다. 부풀어 오른 피부에 닿는 그의 손끝은 나무껍질처럼 거칠고 차가웠다. 라일라는 부드럽지만 강하고, 손등에는 구불구불한 힘줄이 드러나 있던 타리크의 손을 떠올렸다. 언제나 매력적이면서 남성적이었던 타리크의 손. “배가 빨리도 불러오네. 큼직한 사내애가 나올 모양이야. 내 아들은 팔라완(강한 남자)이 될 거야! 제 아비처럼.”
--- p.319

그들은 밖에 있는 의자에 앉아 손으로 할와를 집어 먹었다. 그들은 차이를 두 잔째 마셨다. 라일라가 한 잔 더 마시겠느냐고 묻자, 마리암은 그러겠다고 했다. 멀리서 총성이 들렸다. 그들은 구름이 달 위로 지나가고 그 계절의 마지막 개똥벌레들이 어둠 속에서 밝은 노란색 호를 그리는 모습을 바라보았다. 아지자가 깨어나서 울고 라시드가 빨리 와서 아이의 입을 닥치게 하라고 소리를 쳤을 때, 라일라와 마리암은 눈길을 교환했다. 편안하고 뜻 있는 눈길. 라일라는 말없이 눈길을 교환하면서, 그들이 더 이상 적이 아니라는 걸 알았다.
--- p.345

‘죽일 작정이구나. 정말로 죽일 작정이구나.’ 그녀는 이렇게 생각했다. 그런 일이 일어나도록 놔둘 순 없었다. 아니, 놔두지 않을 작정이었다. 그는 27년에 걸친 결혼생활에서 너무나 많은 걸 빼앗아갔다. 라일라마저 빼앗아가는 걸 지켜만 보지는 않을 것이다.
--- pp.487~188

그녀의 입술이 떨렸다. “나는 네 아들의 슬픔으로부터 도망치지 못할 거야. 내가 어떻게 그 아이를 바라보겠니? 라일라, 내가 어떻게 그 아이를 쳐다볼 수 있겠니?” 마리암은 라일라의 머리 한 줌을 만지작거리며 엉킨 부분을 풀었다. “나는 여기에서 끝나. 더 이상 원하는 게 없어. 내가 어렸을 때 원했던 모든 걸 너는 이미 나한테 줬어. 너와 네 아이들이 나를 너무 행복하게 해줬어. 라일라, 괜찮아. 괜찮아. 슬퍼하지 마.”
--- p.502

그녀는 잡초였다. 그러나 그녀는 사랑을 하고 사랑을 받은 사람으로서 세상을 떠나고 있었다. 그녀는 친구이자 벗이자 보호자로서 세상을 떠나고 있었다. 어머니가 되어, 드디어 중요한 사람이 되어 이 세상을 떠나고 있었다. 마리암은 이렇게 죽는 것이 그리 나쁜 건 아니라고 생각했다. 그리 나쁜 건 아니었다.
--- p.519

너를 생각할 때마다 나는 창피하고 후회스럽다. 그래, 후회스럽다. 사랑하는 마리암, 나는 많은 걸 후회한다. 네가 헤라트에 왔던 날, 너를 만나지 않았던 걸 후회한다. 문을 열고 너를 안으로 들이지 않았던 걸 후회한다. 너를 내 딸로 삼지 않고, 그곳에서 그렇게 오랫동안 살게 했던 걸 후회한다. 뭣 때문에 그랬을까? 체면을 구길까 봐 두려워서였을까? 나의 평판에 먹칠을 하기 싫어서였을까? 이 저주받은 전쟁에서 내가 보았던 끔찍한 것들과 내가 잃어버린 것들을 생각하면 그런 것들이 얼마나 하찮은 것들이었는지 모르겠구나. 어쩌면 이것은 무정한 사람에 대한 벌인지 모르겠다. 아무것도 되돌릴 수 없는 때가 되어서야 뭔가를 깨닫는 사람들을 위한 벌인지 모르겠다. 내가 지금 할 수 있는 건 사랑하는 마리암, 네가 착한 딸이었으며 나는 아비 자격이 없다고 말하는 것 외에는 없구나.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건 너에게 용서를 비는 것밖에 없구나. 사랑하는 마리암, 나를 용서해다오. 나를 용서해다오. 나를 용서해다오. 나를 용서해다오.
--- pp.565~5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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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밖에는 지속되는 전쟁과 테러의 포연 냄새가 가득 차 있고 때로는 굶주림에 시달린다. 그러나 그 속에도 사랑이 싹트고 생명이 태어나고 공부를 가르쳐주는 스승이 있고 아버지의 손을 잡고 석불을 보러 갔던 아름다운 추억과 태양이 있기에 삶은 지속된다. 역사적 소용돌이 속에서도 미소한 사람들이 진실로 사랑했던 기억만이 희망이고 구원이라는 게 여전히 신비롭다.
- 박완서 (소설가)
아프가니스탄의 비극적인 전란 속에서 여성의 삶은 왠지 너무나 한국적인 여성의 역사, 바로 우리 어머니를 바라보는 것 같은 생각이 들게 한다.
- 신달자 (시인)
전작 『연을 쫓는 아이』에서 많은 것을 느낀 사람들은 『천 개의 찬란한 태양』에서 더 많은 것을 느끼게 될 것이다. 용감하고, 고결하며, 대범한 책이다!
- 워싱턴 포스트 북 월드
비밀스럽고, 강력하며, 아름답다. 인정받지 못해도 끝없이 인내하는 사랑이라는 감정이 할레드 호세이니의 『천 개의 찬란한 태양』의 온 페이지들을 채우고 있다.
- 오프라 매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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