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정보
발행일 | 2022년 08월 20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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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형 | 반양장? |
쪽수, 무게, 크기 | 584쪽 | 600g | 130*207*35mm |
ISBN13 | 9791167901187 |
ISBN10 | 1167901185 |
발행일 | 2022년 08월 20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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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형 | 반양장? |
쪽수, 무게, 크기 | 584쪽 | 600g | 130*207*35mm |
ISBN13 | 9791167901187 |
ISBN10 | 1167901185 |
운명이라는 것은 어떤 것일까? 찬란한 태양 아래 연을 쫓는 아이를 떠올린다. 언청이 입술을 가진 아이. 연줄이 끊긴 연을 쫓아 맨발로 뛰어가는 아이. 새총을 쥐고 있는 아이. 그리고 방패를 쥔 또 하나의 아이. 연과 연줄은 하나로 이어진다. 그 둘은 하나지만 언젠가는 둘로 나누어진다. 운명은 연을 날리는 아이와 연을 쫓는 아이로 두 아이를 갈라놓았던 걸까? 할레드 호세이니의 『연을 쫓는 아이』는 아프가니스탄의 역사를 통해 사회적 율법과 관습에 그대로 보여주고 그 안에서 삶을 지탱하며 새로운 세상을 향해 달려가는 사람들을 통해 진정한 용기를 보여준다.
자신의 어린 시절을 회상하는 중년의 ‘아미르’를 만나는 동안 먹먹한 가슴을 진정시켜야 했고 결국은 눈물을 흘려야만 했다. 두께만큼이나 강한 흡입력을 지녔다. 소용돌이치는 아프가니스탄의 전쟁 속으로, 자신의 형제, 자신의 친구, 자신을 위해 모든 것을 희생하던 하산을 위해 진실을 말하지 못하고 비겁한 행동을 했던 아미르가 어떻게 자신을 용서하게 되는지 지켜보게 한다.
어린 시절 누구나 용기를 필요로 할 때 용기 대신 비겁한 행동을 하게 된다. 그것은 자연스러운 성장 과정의 하나이다. 그러나 그 상처가 때로는 평생토록 자신을 괴롭히기도 한다. 아미르가 가진 상처가 그러하다. 고통스러워하는 어린 시절의 아미르는 누군가의 어떤 시절을 떠올리게 한다. 자신의 모든 것을 안아 줄 누군가가 필요하다. 전쟁으로 인해 미국으로 이주한 아미르는 새로운 세상을 꿈꾼다. 그곳에서 사랑하는 ‘소라야’를 만나고 암으로 아버지 바바를 떠나보냈지만 자신을 이해하는 소라야로 인해 행복하다.
어느 날, 아버지의 친구이자 자신의 스승인 라힘 칸의 연락을 받고 아프가니스탄을 방문하면서 아미르의 새로운 인생을 만난다. 전쟁으로 인해 죽은 하산이 자신의 이복동생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고 하산의 아들 소랍을 찾는다. 전쟁으로 인해 텔레반이 장악한 그곳은 고아인 아이들로 가득하고 어디서든 죽음의 총을 만날 수 있는 세상이 되었다. 소랍을 구하기 위해 어린 시절부터 자신을 괴롭히던 아세프를 만났을 때 그와의 결투에서 온몸이 부러지고 죽음을 맞을지도 모르지만 아미르는 이상하게 평온함을 느낀다. 아마도 그것은 하산에게 용서를 받는 듯한 기분, 아니 자신 안의 트라우마가 깨어지는 느낌이었을 것이다.
전쟁은 또 다른 세상을 만든다. 질서는 사라지고 아이들은 웃음을 잃게 된다. 과거로 돌아가고 싶다는 소랍의 간절한 소망은 아마르가 하산을 만나고 싶은 마음과 같다. 이제 하산 대신 소랍이 있다. 아미르는 소랍을 입양하고 함께 연을 날린다. 한 소년의 성장과정, 세대를 이어 내려온 수직적 운명을 ‘할레드 호세이니’는 무척 섬세하고 거대하게 그려내고 있다. 그러면서 아프가니스탄의 관습, 유머를 슬그머니 곳곳에 풀어 놓았다. 그것은 비록 미국에 살고 있지만 아프가니스탄을 향한 할레드 호세이니의 그리움인 것이다.
연을 쫓는 아이는 바로 새로운 세상을 꿈꾸는 아이가 된다. 상처로 얼룩진 과거는 연줄을 끊어내듯 끊어버리고 새로운 연을 날리는 것이다. 아미르와 하산이 그랬듯이 소랍은 이제 자신만의 연을 갖게 될 것이다. 소설은 끊임없이 삶은 계속된다고 말한다. 연을 끊고 연을 날리고. 또한 아름다운 우정이 잔잔하게 퍼지는 소설이다. 그 우정이 우리는 울게 하고 우리를 슬프게 하지만 그 우정을 바탕으로 성장한 아미르를 만들어 낸 할레드 호세이니도 연을 쫓는 아이가 아닐까 생각한다.
#리뷰대회 #현대문학 #연을쫓는아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