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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인 재발견

영국인 재발견

: 在英 저널리스트 권석하의 영국, 영국인 이야기

리뷰 총점9.0 리뷰 5건 | 판매지수 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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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3년 10월 21일
쪽수, 무게, 크기 472쪽 | 692g | 153*224*30mm
ISBN13 9791195054718
ISBN10 1195054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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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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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속한 지역구 국회의원 에드워드 데이비 씨는 현직 에너지 ㆍ기후변화부 장관이다. 그런데도 그는 일주일에 두 번 오전 시간을 내어 지역구민을 만난다. 약속 없이 가도 순서를 기다리면 면담이 가능하다. 딱히 정해진 시간도 없으니 끝없이 하소연을 해도 들어줄 수밖에 없다. 그래도 인내심을 갖고 들어주고, 해결책도 강구해준다. 영국 국회의원들에게 이런 개인 민원은 바로 의정 활동 중 하나다.--- p.50

다이애나의 인기는 영국 왕족 중에서 누구도 따라갈 수 없을 만큼 최고였다. 과거 왕실 역사에서 이 정도의 인기를 누린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그로 인해 왕가의 대한 평가가 상당히 좋아진 것도 사실이다. 조지 왕자를 낳아 인기가 높아지고 있는 케이트도 아무리 잘해도 다이애나의 인기는 도저히 못 넘어 설 것이라고 장담한다. 다이애나의 사람들로 하여금 경계를 무너뜨리는 백치미의 미모와 모두로부터 보호 본능을 일으키는 묘한 매력에는 도저히 못 따라갈 것이기 때문이다.--- p.128

런던 부동산 가격은 세계적 하락세에도 떨어져본 적이 없어 투자 측면에서도 매력적이다. 외환 규제가 없어 재산 이동이 자유롭고, 세계적 상점들이 다 있어 쇼핑의 천국이라는 점과 각종 문화 혜택이 어느 도시보다 풍부한 것도 외국 부호들의 유인 요인이다. 자신들의 나라와는 달리 정치가 안정되어있다. 더군다나 외국인에 대한 규제가 심한 다른 유럽 국가들과는 달리 비자 없이 자동차 구입, 운전면허 획득, 심지어 부동산 구입과 소유까지 아무런 제한이 없는 이 나라는 참 매력 있다.--- p.179

종합병원에 도착했을 때 응급실은 이미 아이를 맞을 준비를 다 해놓고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보증인, 보호자가 있어야 하는 입원 수속도 없었고 여기저기 보내서 검사부터 받아오게 하는 절차도 없었다. 가정의의 1차 진단을 기초로 바로 다음 단계의 진찰과 치료가 동시에 시작되었다. 그 이후 3일간 아이는 혼수상태에서 깨어나지 못했다. 아이가 의식을 회복한 다음 의사 3명과의 면담에서 치료가 두세 시간만 늦었어도 균이 퇴로 침투해 뇌성마비를 일으켰을 것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정말 신속하고 체계적인 영국 NHS의 덕을 톡톡히 본 셈이다.--- p.242

영국인은 모든 것을 다 바꿀 수 있어도 자신이 좋아하는 축구 클럽은 바꾸지 않는다. 자신의 고향 클럽이든 아버지의 클럽이든 어릴 때 한번 자신이 정한 축구 클럽은 절대 바꾸지 않는다. 이혼을 밥 먹듯이 하는 영국에서 새아버지를 따라 성을 바꾸어도 신기한 일이 아니다. 심지어는 자신이 새로 성을 만들어 바꾸는 경우도 드물지 않다. 그러나 어떤 일이 있어도 응원하는 축구 클럽은 바꾸지 않는다. 자기 팀이 형편없어져 3부 리그로 가도 그 팀을 따라 버스를 타고 몇 시간을 가서 추운 겨울날 손을 호호 불어가면서 응원한다.--- p.340

영국은 역사적으로 한 번씩 세상을 뒤집는 대중문화를 만들어낸다. 그것도 아주 통속문화로 말이다. 셰익스피어 문학이 지금은 아주 엄숙한 본격 순수 문학 취급을 받지만, 400년 전에는 관객들을 웃고 울게 만들던 통속연극의 극본이었을 뿐이다. 찰스 디킨스 소설도 인기 신문 연재 통속소설에 불과했다. 통속적이라고 천시받던 대중문화도 만인에게 사랑받고 오랜 세월이 지나 바람과 비에 씻기고 낡으면 고급문화가 된다.
--- p.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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