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장메뉴
주요메뉴


닫기
사이즈 비교
소득공제
가벼운 마음

가벼운 마음

리뷰 총점9.8 리뷰 58건 | 판매지수 2,010
베스트
프랑스소설 top20 8주
정가
14,000
판매가
12,600 (10% 할인)
구매 시 참고사항
  • 본 도서의 개정판이 출간되었습니다.

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2년 08월 22일
쪽수, 무게, 크기 196쪽 | 284g | 120*205*20mm
ISBN13 9791190533157
ISBN10 1190533154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내 첫사랑은 누런 이빨을 가지고 있다. 두 살, 두 살 반인 나의 눈 안으로 그가 들어온다. 눈동자를 지나 어린 소녀의 마음속에 슬그머니 스며들어 구멍을 파고, 소굴을 짓고, 은신처로 삼는다. 내가 당신에게 말하는 시간에도 그는 여전히 그곳에 있다. 그 무엇도 그 자리를 대신할 방법을 알지 못한다. 그 무엇도 그렇게 멀리 내려갈 방법을 알지 못한다.
--- p.9

마야, 과자를 만드는 것과 사랑하는 건 비슷하단다. 얼마나 신선한지가 문제거든. 그리고 모든 재료는 제아무리 씁쓸한 재료라 해도 달콤한 걸로 바뀌지.
--- p.20

먹고자 하는 욕구가 육체에 있듯이 창작의 욕구는 영혼 안에 있다. 영혼은 배고픔이다. 세월이 흐르면서 나는 두 부류, 오직 두 부류뿐인 창작자들을 구분할 수 있게 되었다. 그들은 마른 자들과 뚱뚱한 자들로 나뉜다. 줄이고 버리고 최소한의 손길로 창작하는 사람들, 이들은 자코메티, 파스칼, 세잔이다. 축적하고 확장하고 병적인 허기를 가지고 창작하는 사람들은 몽테뉴, 피카소다. 그리고 음표로 가득 채워진 바흐 또한 이 부류에 속한다. 내가 다른 작곡가들보다 바흐의 음악을 유독 좋아하는 까닭은 그의 음악이 감정을 해방시켜 주기 때문이다. 슬픔도 후회도 우울함도 없이, 단지 똑딱거리는 벽시계 추 같은 음표의 수학만 있을 뿐이다.
--- p.34

뚱보의 음악을 들으며 깨달은 게 있다. 행복은 분리된 음이 아니라, 두 음이 서로 퉁겨 튀어 오를 때 생기는 기쁨이라는 것이다. 불행은 당신과 상대방의 음이 서로 조화를 이루지 못하고 이탈할 때 찾아온다. 우리가 겪는 가장 심각한 분열은 다른 어디도 아닌 리듬에서 나온다.
--- p.43

모든 아이가 모차르트는 아니다. 하지만 모차르트는 어린 시절의 모든 것이다. 물 위에서 춤을 추는 기법과 움쑥한 구렁에서도 잠을 자는 방식으로. 모든 아이가 랭보는 아니다. 하지만 랭보는 어린 시절의 모든 것이다. 속임수를 대하는 순수한 취향과 반복하는 말이나 반짝이는 돌들에 즐거워하는 마음으로.’
--- p.57

때로는 가장 깊은 감정이라 할지라도, 우리의 모든 감정에는 지울 수 없는 희극적 요소가 존재하는 것처럼 보인다. 감정의 깊이는 사랑과 아무런 관련이 없을 때가 많고, 모두 이기심과 연관되어 있는게 틀림없다. 우리가 우는 것은 자기 자신 때문이고, 우리가 사랑하는 것은 오로지 자신뿐이다. 이 생각 자체는 그리 어리석지 않지만, 그런 생각 뒤에 슬픔이 따라온다면 어리석은 일이 될 것이다. 나는 진실이란 게 무엇인지 모른다. 그러나 슬픔에 관해서는 알고 있다. 슬픔은 다른 무엇도 아닌 허구라는 걸.
--- p.116

나는 난생처음으로 사랑을 한다. 그전에 했던 모든 건 아무것도 아니었고, 그전에 있었던 모든 건 존재하지 않았다. 우리는 온 세상 모든 사람과 잘 수 있지만 그것으로 변하는 건 아무것도 없다. 마음이 가닿지 않는 한 육체는 처녀지로 남아 있다. 나는 결혼하지 않았고, 나는 스물네 살이 아니다. 사랑 속에서 처음으로 나는 영원한 나이를 갖는다.
--- p.124

지혜는 흔히 말하는 것과 달리 나이가 들면서 저절로 오는 것이 아니다. 지혜는 시간의 문제가 아니라 마음의 문제이며, 마음은 시간 안에 있지 않다.
--- p.128

침묵하면서 살기를 원한다. 내 마음을 사로잡는 것은 침묵이다. 내 아버지의 묵직한 침묵이나 요양원의 침묵이 아니라 쥐라산맥 숲속의 침묵, 백지 같은 침묵이다.
--- p.139

우리를 사랑하는 사람들은 우리를 미워하는 사람보다 훨씬 더 위험하다. 그들에게 저항하는 건 훨씬 어렵다. 당신이 원하는 것과 반대로 하도록 당신을 이끄는 데 있어서 친구보다 더 좋은 것은 없다.
--- p.169

탁자 위에 놓인 원고를 본다. 내게 결정 내릴 시간을 주고, 그 결정이 내 안에 스며들 수 있도록 이 원고를 썼다는 생각이 든다. 어쩌면 우리가 무언가를 하는 것은 결코 그 자체를 위한 것이 아니라, 단지 우리와 닮았을 다른 무언가에 다다를 시간을 스스로에게 주려고 하는 건지도 모른다.
--- p.177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회원리뷰 (33건) 회원리뷰 이동

한줄평 (25건) 한줄평 이동

총 평점 9.9점 9.9 / 10.0

배송/반품/교환 안내

배송 안내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배송 구분 예스24 배송
  •  배송비 : 2,500원
포장 안내

안전하고 정확한 포장을 위해 CCTV를 설치하여 운영하고 있습니다.

고객님께 배송되는 모든 상품을 CCTV로 녹화하고 있으며, 철저한 모니터링을 통해 작업 과정에 문제가 없도록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목적 : 안전한 포장 관리
촬영범위 : 박스 포장 작업

  • 포장안내1
  • 포장안내2
  • 포장안내3
  • 포장안내4
반품/교환 안내

상품 설명에 반품/교환과 관련한 안내가 있는경우 아래 내용보다 우선합니다. (업체 사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반품/교환 방법
  •  고객만족센터(1544-3800), 중고샵(1566-4295)
  •  판매자 배송 상품은 판매자와 반품/교환이 협의된 상품에 한해 가능합니다.
반품/교환 가능기간
  •  출고 완료 후 10일 이내의 주문 상품
  •  디지털 콘텐츠인 eBook의 경우 구매 후 7일 이내의 상품
  •  중고상품의 경우 출고 완료일로부터 6일 이내의 상품 (구매확정 전 상태)
반품/교환 비용
  •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 반송비용은 고객 부담임
  •  직수입양서/직수입일서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20%를 부과할수 있음

    단, 아래의 주문/취소 조건인 경우, 취소 수수료 면제

    •  오늘 00시 ~ 06시 30분 주문을 오늘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오늘 06시 30분 이후 주문을 익일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직수입 음반/영상물/기프트 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 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30%를 부과할 수 있음

    단, 당일 00시~13시 사이의 주문은 취소 수수료 면제

  •  박스 포장은 택배 배송이 가능한 규격과 무게를 준수하며,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의 반송비용은 박스 당 부과됩니다.
반품/교환 불가사유
  •  소비자의 책임 있는 사유로 상품 등이 손실 또는 훼손된 경우
  •  소비자의 사용, 포장 개봉에 의해 상품 등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예) 화장품, 식품, 가전제품, 전자책 단말기 등
  •  복제가 가능한 상품 등의 포장을 훼손한 경우 : 예) CD/LP, DVD/Blu-ray, 소프트웨어, 만화책, 잡지, 영상 화보집
  •  소비자의 요청에 따라 개별적으로 주문 제작되는 상품의 경우
  •  디지털 컨텐츠인 eBook, 오디오북 등을 1회 이상 다운로드를 받았을 경우
  •  eBook 대여 상품은 대여 기간이 종료 되거나, 2회 이상 대여 했을 경우 취소 불가
  •  중고상품이 구매확정(자동 구매확정은 출고완료일로부터 7일)된 경우
  •  LP상품의 재생 불량 원인이 기기의 사양 및 문제인 경우 (All-in-One 일체형 일부 보급형 오디오 모델 사용 등)
  •  시간의 경과에 의해 재판매가 곤란한 정도로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보호에 관한 법률이 정하는 소비자 청약철회 제한 내용에 해당되는 경우
소비자 피해보상
  •  상품의 불량에 의한 반품, 교환, A/S, 환불, 품질보증 및 피해보상 등에 관한 사항은 소비자분쟁해결기준(공정거래위원회 고시)에 준하여 처리됨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
  •  대금 환불 및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금 지급 조건, 절차 등은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 보호에 관한 법률에 따라 처리
뒤로 앞으로 맨위로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