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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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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펜하겐 삼부작 제2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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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2년 08월 20일
쪽수, 무게, 크기 224쪽 | 224g | 115*190*20mm
ISBN13 9788932461328
ISBN10 8932461325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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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말한다. “나한테 그 시들을 보여 주고 싶어요?” 내가 그에게 원하는 게 뭔지 그가 알아맞혔기에, 나는 얼굴을 붉히면서 어떻게 알았느냐고 묻는다. “아.” 그가 말한다. “시가 아니면 뭔가 다른 걸 수도 있었겠죠. 사람들은 늘 서로에게서 뭔가를 원해요. 그리고 난 당신이 나를 어딘가에 이용하고 싶어 한다는 걸 내내 알고 있었어요.”
--- p.37

“네 젊은 남자 친구는 어떻게 됐니?” 한때 학교 선생님의 장모가 되는 꿈을 꾸었던 어머니가 묻는다. “다른 사람이랑 사귀어요.” 내가 대답한다. 그러자 성격상 모든 일에 아주 구체적인 이유들을 만들어 붙여야만 하는 어머니는 이렇게 말한다. “너 외모에 신경 좀 더 써야겠다. 그놈의 자전거 대신에 봄에 입을 정장을 사야겠어. 자연 미인도 아닌데 조치를 좀 취해야 하지 않겠니.” 어머니는 내게 상처를 주려고 이런 말들을 하는 게 아니다. 어머니는 그저 다른 사람들의 내면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에 대해 철저히 무지할 뿐이다.
--- pp.69~70

“저, 파혼했어요.” 내가 말한다. “잘했구나.” 어머니가 대답한다. “그 사람은 별로 좋은 남자가 아니었어.” “아뇨, 좋은 남자였어요.” 나는 그렇게만 말하고 입을 다문다. 그의 좋은 점이 무엇이었는지 어머니에게 설명하지 못하겠다. “누구에게나 뭔가 좋은 점은 있어, 알프리다.” 이모가 침대에 누운 채 다정하게 말한다. 그리고 어머니와 나는 이모가 카를 이모부를 떠올리고 있음을 안다.
--- p.140

죽음은 내가 한때 믿었던 것처럼 부드럽게 잠드는 일이 아니다. 그것은 잔인하고 추악하며 역겨운 냄새를 내뿜는다. 나는 두 팔로 내 몸을 감싸 안은 채 내가 젊고 건강하다는 사실을 만끽하며 기쁨에 젖는다. 그렇지 않다면 내 청춘은 당장이라도 없애 버리고 싶은 하나의 결함이자 방해물에 지나지 않을 테니까.
--- p.151

그는 챙 넓은 녹색 모자를 들어 그걸로 우아하게 호를 그리더니, 다시 머리에 쓰고는 대로를 빠르게 걸어 내려간다. 나는 거기 서서 내 눈으로 좇을 수 있는 만큼 그를 지켜본다. 그러면서 문득 생각한다. 나는 늘 남자들과 헤어지고 있다고. 그들의 등을 빤히 쳐다보고, 어둠 속으로 사라지는 그들의 발소리를 듣는다고. 그들이 뒤를 돌아보고 내게 손을 흔드는 일은 좀처럼 일어나지 않는다.
--- p.1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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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코펜하겐 3부작’은 우스꽝스럽고 어리석을 정도로 정직하다. 전무후무할 정도로 지독하고 냉정하다. 나는 이 책을 덮으며 헤아려 본다. 이만큼이나 냉정하려면 시인으로서 얼마만큼의 뜨거움이 있어야 하는지. 이만큼이나 정직하려면 자신의 삶이 고귀하다는 것을 얼마나 잘 이해하고 있어야 하는지. 엉망진창이 더 큰 엉망진창으로 진행되고 있어도, 토베 디틀레우센은 자신의 삶을 불행이라고 여기지 않았다. 대차게 삶을 겪고 그저 통과했다. 그리고 그 이야기를 이렇게 남겼다. 여성의 리얼한 이야기를. 리얼한 여성 시인의 이야기를. 토베처럼 자기 자신으로 살아간 여성의 이야기가 우리에겐 더 많이 필요하다.
- 김소연 (시인)
이 3부작은 특이한 매혹을 발휘한다. 마치 불타는 무언가를 바라볼 때처럼.
- 『뉴욕 타임스』
자기 인생의 비극을 완벽하고 통렬한 이야기로 만드는 능력…… 수수께끼 같은 위대함.
- 레이철 쿠시너 (『마스 룸』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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