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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선문답 (큰글자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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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총점10.0 리뷰 1건 | 판매지수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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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2년 08월 19일
쪽수, 무게, 크기 232쪽 | 165*234*13mm
ISBN13 9791192476193
ISBN10 1192476190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4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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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들의 손가락질에 초연해졌다고 해서 손가락질 자체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슬픔은 해결될지언정 아픔은 고스란히 남는다. ‘불안’과 ‘불행’은 엄연히 다른 차원이다. 다만 그게 무슨 대수인가. 내가 저지른 죄도 아닌데. “죽겠다”는 곡소리가 곧 살아갈 힘인데. 조금만 더, 한번만 더, 견디자. --- p.23

사람은 본디 그 자체로 하나의 우주여서, 서로 완전하게 어울릴 수 없다. 자주 흔들리고 곧잘 쓰러지더라도, 믿을 것은 자신의 체력과 지혜뿐이다. 답답한가? 섭섭한가? 당신은 그저 당신의 삶을 살면 된다. --- p.61

누군가가 제시하는 길은 사실 그에게만 검증된 길이고 그 사람만이 재미를 봤던 길이다. 자신에게도 탄탄대로일 줄 알고 함부로 따라갔다가는 벼랑을 만나기 십상이다. 참고는 하되 의지해서는 안 된다. 불신보다 위험한 것이 맹신이다. --- p.67

역대 조사(祖師)들은 주어진 환경과 조건으로부터 자유로운 사람들이었다. 삶의 내용을 따지지 않았고 삶의 방식에 구애받지 않았다. 소음과 멸시를 묵묵히 들어줬고 누가 때리면 더 맞아줬다. ‘언제 어디에 있어도 나는 부처’라는 자존감으로 똘똘 뭉쳤던 덕분이다. --- p.73

‘저렇게 살지는 말아야겠다’는 적개심이 ‘저렇게 살 수도 있겠구나’라는 동정심으로 변화하기까지는 꽤 오랜 시간이 걸린다. 수행이란 원수의 이름을 하나씩 지워가는 일이다. 적들이 더 이상 자신의 삶에 생채기를 낼 수 없도록 말랑말랑한 것으로 만들어가는 작업이다. 그리하여 ‘한 생각 내면 병이고, 한 생각 버리면 약’이라는 초연의 극치에 도달하는 것. 아무런 가식과 치장 없이 그저 존재한다는 사실만으로 만족할 수 있다면, 거리낄 것도 거슬릴 것도 없어진다. --- p.78

결국 오직 모를 뿐이니, 오직 할 뿐. 수처작주(隨處作主). 사랑에 상처받지 않을 원천적인 방법은, 내가 사랑하는 것이다. 입처개진(入處皆眞). 진실도 내 마음이 봐줘야만 비로소 진실이다. 아무렇게나 있어도, 나는 정녕 살아도 되는 짐승이었구나! --- p.89

점심 먹고 나온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인 공원에서 혼자 담배를 피운다. 아름드리나무는 아름답기에 앞서 불쌍하다. 도망갈 발이 없고 변명할 입이 없다. 저렇게도 사는데 못 살 것 뭐 있나, 싶기도 하다. --- p.94

목숨은 하나뿐이다. 그 쥐꼬리만 한 걸 남과 나누겠다고? 사랑과 우정 혹은 국가와 민족을 들먹이며, 벼룩의 간을 빼먹겠다는 치들과 상대하지 말라. 주변에 사람이 없다고? 거리에도 TV에도 사람은 바글바글하다. 무엇보다 그대에겐 그대가 있다. 인맥관리 한답시고 바쁘게 돌아다니면서, 정작 그대를 만나본 적은 몇 번이나 있는지. --- p.112

거울에 비친 나는 내가 아니다. 나를 빙자한 껍데기이며 나를 사칭하고 다니는 욕심이다. 나를 억누르는 한계인 동시에 나처럼 보이는 그림자다. 결국 그게 나여선, 희망이 없다. 마찬가지로 깨달음은 그 ‘깨달음’이란 걸 부숴버린 자리에서 싹튼다. 그리고 산산이 조각난 깨달음을 지르밟으며 걷는 길에서 오래 머문다. 깨달음은, 붉다. --- p.143

길을 잃었다 해서 길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길을 잘못 들었다 해서 잘못한 것은 아니다. 어느 길에나 그만의 둔덕이 있고 쉼터가 있다. 지식과 기술은 배울 수 있다. 그러나 인생은 배울 수 없다. 교훈은 한 순간의 사탕발림이요 책 속의 인생은 책일 뿐이다. 오직 후회 속에서 알게 되고 절망 속에서 깨닫게 되는 것이다. 몇 번쯤은 인생이 부서져봐야, 그 잔해에서 진짜 인생을 건질 수 있다. --- p.150

말이 많은 사회는 탈도 많은 사회다. 사람은 뜻대로 되지 않을 때 목소리를 높이고, 마음에 구린 것이 있을 때 중언부언한다. 말은 해야 맛이라지만, 지나치면 맛이 가는 법이다. 꿈은 삶을 빛나게 해주지만, 그 빛에 눈이 멀 수도 있다. 가장 보잘 것 없으나 가장 소중한 음식은 맹물이다. 공기는 비어 있으나 꽉 차 있다. --- p.163

자기가 살아 있다는 것은 이 세상 그 어떤 것으로도 대신할 수 없는 절대적인 사실이다. 세상은 결코 나를 중심으로 돌아가지 않는다. 그렇다고 내가 세상을 중심으로 돌아갈 의무는 없다. 오직 나만이 나를 살 수 있다. --- p.184

눈 내리는 거리의 모든 뒷모습은 안아주고 싶게 생겼다. 산다는 건 이러나저러나 견디는 것이요, 견딤이 쌓이면 무심(無心)이 쌓인다. 그 행복은 너무 무거워서, 남이 훔쳐가지 못한다. --- p.191

존재는 절대적으로 고독하다. 아프고 아쉽지만, 누구나 천상천하유아독존이다. 다만 독존(獨存)이란 실존을 흔연히 받아들일 때 비로소 독존(獨尊)을 꿈꿀 수 있는 것이다. 평소에 혼자서도 잘 놀 줄 알아야, 혼자 버려졌을 때에도 잘 놀 수 있다. 불쑥 찾아온다고, 저승사자를 원망할 일이 아니다. 살아서의 모든 시간은 죽음을 준비하는 시간이다. --- p.208

화두일념(話頭一念). 오로지 화두만으로 머릿속을 꽉 채우는 일이 참선의 뼈대다. 화두를 실마리로 깨달음에 이르겠다는 간화선(看話禪)은, 생각을 없애는 것이 아니라 생각의 끝까지 밀고 올라가는 것이다. 더는 생각할 필요가 없는, 더는 대가리를 굴리지 않아도 되는 자유에 도달할 때까지. --- p.215

중도(中道)란 균형의 길이다. 이것에도 저것에도 현혹되지 않는 길이며, 한 쪽으로 치우친 생각과 거리를 두는 길이다. 인간의 죄악은 대부분 마음의 쏠림에서 비롯된다. 싫음에 싫음을 더하면 살인이 되고 믿음에 믿음을 더하면 맹신이 된다. 한 생각 쉴 줄 알고 한 욕심 접을 줄 알면, 이 세상 어디나 살 만한 곳이다. --- p.223

모든 그럴싸한 것들과 결별한 지금은, 퇴옹(退翁)이 되어 뉘엿뉘엿 무너지는 시간. 난청(難聽)이 외려 즐거운 자의 달팽이관엔 아마도 달팽이가 들어 있을 것이다. 일어날 일이 없어서 넘어질 일도 없는 미물. 미물(微物)이어서 미물(美物). 그러니 어서 오라. 나이보다 빨리 오라. 내 인생의 이순(耳順).
--- p.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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