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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비보다 비키니를 택한 사람들

우비보다 비키니를 택한 사람들

: 날것 그대로의 브라질

연시리즈 에세이-13이동
리뷰 총점9.8 리뷰 12건 | 판매지수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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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에세이 top20 2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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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2년 08월 31일
쪽수, 무게, 크기 304쪽 | 390g | 124*188*30mm
ISBN13 9791191384307
ISBN10 1191384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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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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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은 쿨한 척 배려 없는 행동을 일삼았고 밤마다 술을 마시며 축구를 보면서 소리를 질러댔다. 덕분에 온갖 포르투갈 욕을 단시간에 배울 수 있었다. 그들이 웃는 포인트와 언성이 높아지는 이유, 도대체 왜 남이 사다 놓은 1L짜리 음료수를 빈 통으로 만들어 놓는 것인가 (이건 문화권의 문제가 아니라 그저 그 친구들의 문제였지만) 같은 사소한 것들이 머릿속을 복잡하게 만들었다.
--- p.29

오래된 나무들이 너무 굵고 거대하게 자라 있어서, 대찬 바람에 가지 끝에 달린 낙엽들이 한꺼번에 떨어질 때는 비현실적인 순간들을 마주하기도 했다. 그때는 뛰던 것을 멈추고 서서 멍하니 바라봤다.
--- p.38

“이런 곳에 별장 하나 있었으면 좋겠다.” 인기척이 없어 보이는 조용한 집들이 모여 있는 곳을 가리키며 둘 중 누군가 말했다. 그럼 이 큰 공원이 별장 앞마당이 되는 건가. 그럼 나는 간이의자를 사서 매일 같이 끌고 나와 일광욕을 할 거야.
--- p.45

아직까지도 내게 제리는 비밀스러운 것을 품고 있는 곳, 모든 것이 자연스럽고 느긋한 곳으로 남아있다. 여름밤, 바닷바람, 라이브 음악, 가볍게 삼바를 추는 사람들, 하얀 모래사장. 이래도 되는 건가 싶을 정도로 자유롭게 다닐 수 있었던 제리코아코아라.
--- p.108

이상한 이미지가 씌워진 것 같아 당황스러웠지만 사실 나쁘지 않았다. 오히려 좋은 쪽이었다. 싫어하는 류의 농담 따먹기를 (알아) 듣지 않고도 회사에서 호감도를 높일 수 있었으니까. 나를 차가운, 혹은 소심한 외국인이라고 생각했던 이들이 이전보다 나에게 말을 걸고 친근함을 표시하기 시작했다.
--- p.170

아무렴 어때. 인간이 주인 행세를 하지 않는 이곳이 마음에 들었다. 다큐멘터리에나 나올 법한 동물들은 저 숲속 깊이 어딘가에 있을 것이라 상상하는 것조차 즐거운 늪지의 한가운데. 이곳은 모든 것을 품는 것이 가능했으므로, 모든 것을 상상하는 것 또한 가능했다.
--- p.208

으아아아! 안돼, 그만 터져! 아직 안 된단 말이야. 불꽃의 끄트머리를 바라보며 얼마나 달렸을까. 헉헉대며 도착한 바닷가에는 이미 흰옷을 입은 많은 사람들이 새해 첫 사진을 찍고 있었다. 드디어! 나도, 우리도! 불꽃을… 응?
--- p.229

노래방을 좋아하지 않는 내가 피파에서는 소리를 내면 낼수록 충만해지는 기분이라니. 평온한 리듬에 먹먹해지는 두근거림이라니. 어느새 듣고 있던 호드리구도 음을 얹어 같이 노래했다. 의도치 않은 남녀 듀엣이 완성되자, 평소에도 감수성이 풍부한 엘톤이 감격에 겨워 우리를 향해 눈을 반짝이더니 정말 아름다운 남녀이지 않냐며 하파엘의 공감을 구한다.
--- p.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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