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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이 아닌 것들을 버는 가게

돈이 아닌 것들을 버는 가게

남형석 | 난다 | 2022년 08월 31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리뷰 총점8.9 리뷰 7건 | 판매지수 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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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2년 08월 31일
쪽수, 무게, 크기 204쪽 | 318g | 135*205*20mm
ISBN13 9791191859324
ISBN10 1191859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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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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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이 아닌 것들을 버는 가게. 돈 대신 사람들과 사연이 투박하게 쌓여가는 이 공유서재의 이름은 ‘첫서재’다. 세상 모든 처음이 시작되거나 기억되는 곳, 저마다의 서툴고 비밀스러운 이야기가 쌓여가는 공간으로 숙성하고픈 마음이 세 글자에 담겨 있다. 어디에서도 다독여주지 않는 어른의 서투름을 보듬는 공간이 지구에 하나쯤은 필요할 테니까.

다만 첫서재는 태어난 순간부터 시한부를 선고받은 운명이다. 2021년 봄부터 이듬해 가을까지 단 스무 달만 문을 여는 탓이다. 서재지기는 다니던 회사를 휴직한 뒤 연고도 지인도 없는 소도시로 내려와 가게를 차렸다. 스무 달의 휴직 기간이 끝나면 일터로 돌아가야 한다. 십 년 넘게 직장생활하며 번 돈을 스무 달 동안 다 쓰기로 작정하고 육십 년 묵은 폐가를 고쳐 세상 무엇과도 닮지 않은 가게를 꾸렸다. 그리고 자기만의 방식으로 사람들을 초대하기 시작했다. 십 년 넘게 반복되던 업무의 틀 바깥에 잠시 누워 그림책 속 생쥐 ‘프레드릭’처럼 햇볕과 색깔과 이야기를 모으기 위해.
---「햇볕과 색깔과 이야기를 모으기 위해」중에서

첫서재의 시계는 느리다. 늘 부족했던 시간이 고무처럼 탄성이 생겨 길쭉해진 기분이다. 삼십팔 년간 살았던 서울과 십 년 넘게 업으로 삼았던 기자 시절을 생각하면 더욱이 그렇다. 서울에선, 정확히 말해 직장을 다닐 때엔 시간 낭비 같아 아예 틈을 내어주지 않거나 최대한 빨리 끝내려 했던 사소한 결정들을 이곳에서는 최대한 오래 곱씹은 뒤 내리게 된다. 예컨대 화분에 물을 주는 일에도 흙의 마른 정도와 볕의 양을 꼼꼼하게 따지느라 시간을 쏟는다든지 손님의 문의 메시지에 두어 줄의 답이라도 금방 보내지 않고 한참 고민하고 정리해서 보내드리는 식이다. 급할 게 없기 때문이다. 화분에 물을 서둘러 준다고, 답변 메시지를 서둘러 보낸다고 다음 할일이 나를 재촉하는 것도 아니니까.

시간이 느리게 흐르다보니 얻는 것들이 있다. 이를테면 정성을 다하는 마음이 그렇다. 춘천살이를 하면서, 첫서재 문을 열면서 얻은 도드라진 수확이다. 서울서 직장 다닐 때는 오로지 나를 중심으로 정성의 울타리를 견고하게 쌓았다. 나에게만 가족에게만 친구에게만 정성을 쏟기에도 시간이 늘 빠듯했다. 더 솔직해지자면 빠듯하다는 핑계 대기에 바빴다. 분주함을 계량할 수 있다면 실제 분주함보다 마음의 분주함이 두 배는 더 컸을 테니까. 그러나 여기서는 무엇도 빠듯하지 않다. 정성을 다할 범주를 정하고 울타리를 두를 필요도, 그 중심에 내가 있을 필요도 없다. 생일을 맞이한 첫다락 손님에게 무슨 깜짝 선물을 드려야 할지 전날부터 내내 가족회의를 한다. 첫다락에 모시지 못하는 분들에게 되돌려드릴 답장을 쓰려 한 시간을 골똘히 흘려보낸다. 살아남을 가능성이 희박한 담쟁이넝쿨을 살려보겠다며 반나절 내내 흙을 다듬는다. 살아남지 않더라도 그 시간이 아깝지 않기에 쏟아붓는 마음이다.
---「첫서재의 시계는 느리다」중에서

이곳 첫서재에서의 삶은 다르다. 계절의 변화 마디마디를 박박 긁어내듯 감각하게 된다. 매일 여덟 시간씩 나와 마주보고 있는 앞마당 라일락나무가 싹을 틔우고 꽃을 피워내고 이파리가 무성해지고 노래졌다가 떨어진다. 파리들은 봄과 가을마다 유리창에 하얀 똥을 묻혔다가 여름과 겨울이 되면 귀신같이 사라진다. 봄에는 벌이 찾아오고 여름이면 땅 밑 벌레가 늘어난다. 정오마다 찾아오던 참새 무리가 점점 지각하기 시작하면 그제야 가을이다. 그리고 나무 천장이 수분을 뱉으며 잔뜩 웅크리느라 미세하게 서로의 틈을 벌리면 그 사이로 찬바람과 함께 겨울이 스며든다. 아무리 전열기구와 온풍기를 켜두어도 발목 아래가 시릿하다. 처음엔 그마저도 따뜻하게 할 방법을 골몰했지만 이내 ‘겨울이니 발목 아래 정도는 시리게 놔둬야 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 체념이 아닌 수용이다. 계절에 맞서지 않고 계절을 머금고 살고 싶어서 말이다.
---「내 생애 어쩌면 첫 겨울일지도」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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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춘천의 한 폐가를 고쳐 서재를 만든 이가 있다. 책방도 아니고 카페도 아닌 공유서재다. 휴직하는 스무 달 동안 다른 삶을 살기로 결심한 이가 있다. 누리는 삶도 아니고 풍족한 삶도 아닌 지금까지와는 완전히 다른 삶이다. 그의 이름은 남형석, 공간의 이름은 첫서재다. 방문객에게 첫서재는 “서투름을 쌓고 설렘을 챙겨가는 공간”이다. 반대로 그에게 첫서재와 동고동락하는 스무 달은 서투름을 챙기고 설렘을 쌓는 시간이다. 취재원을 찾아가 집요하게 인터뷰하던 그는 한자리에 머물며 손님을 기다리는 사람이 되었다. 현장이 바뀌니 품은 커지고 마음은 느긋해진다. 말을 받아 적고 기사를 쓰던 시간은 유리창을 닦고 화분의 흙을 만져보다 커피를 내리는 시간으로 바뀐다. 기사가 쓰일 빽빽한 자리에는 방문객의 사연이 촘촘히 들어선다. 그는 그렇게 “계절에 맞서지 않고 계절을 머금고” 지내는 법을 터득한다. 사회와 불화하는 대신, 자신이 머문 자리에서 한껏 자유로워진다.

자유로워지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 무모해져야 한다. 모르는 곳으로 향하기 위해, 삶의 방향을 꺾기 위해 기꺼이 처음을 향해 노를 저어야 한다. 이 책에 첫인사, 첫 만남, 첫 실수 등 첫 흔적들이 수북한 것은 그가 성실하게 첫 기록을 남겼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 “실패하러 온 거예요 여기”라는 그의 말은 어쩌면 꿈꾸는 데 성공했음을 반증하는 것이기도 하다. 이 책을 읽는 일은 서투름 뒤의 진심을, 설렘 뒤의 두려움을 만나는 일이다. 세상 속 “떠도는 이야기”를 초대하기로 결심한 순간, 뜻밖의 일들은 이미 그의 머릿속과 가슴 안에서 움트기 시작했을 것이다. 첫서재가 있는 춘천이 이름에 봄을 품은 도시인 것처럼, 누군가에게는 이 책이 봄으로 깃들 것이라 믿는다.
- 오은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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