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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더쇼크

파더쇼크

: ‘잊혀진 양육자’에서 ‘친구 같은 아빠’까지, 부성탐구 특별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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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3년 10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264쪽 | 516g | 165*224*20mm
ISBN13 9788965701736
ISBN10 896570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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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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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윤도경
방송작가이며 EBS 특별기획다큐 [인간에 대한 오해]2부작, [60분 부모], EBS 다큐프라임 [10대 성장 보고서], [엄마가 달라졌어요], [부모가 달라졌어요], [부부가 달라졌어요] 등 인간과 양육에 관한 다수의 프로그램을 집필했다.
저자 : 김미지
방송작가이며 KBS [추적 60분], [생로병사의 비밀], [감성과학 다큐멘터리 3부작 사랑], EBS [다큐프라임―마더쇼크], [다큐프라임―아이의 밥상] 등을 구성하고 집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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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의 아버지들은 힘들다.
우리의 아버지 세대들은 지금의 아버지들과 달랐다. 과거 아버지에게는 누구도 깨지 못할 권위가 있었다. 저녁 느지막이 아버지가 돌아오면 어머니는 아랫목에 묻어둔 새 밥으로 상을 차리고, 아버지가 식사하는 동안 아이들이 떠들지 못하게 눈짓으로 지청구를 주었다. 다정하든 엄격하든, 아버지는 가정의 어른이요 가계부양자로서 대접받았다.
그러나 지금은 어떤가.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 오늘도 달리는 아버지들. 어딜 가나 경쟁에서 자유롭지 못하고, 살아남기 위해서는 업무도 열심히 하고 자기계발도 열심히 해야 한다. 그 와중에 지친 몸을 이끌고 집에 돌아오면 또 다른 일이 기다리고 있다. 해도 해도 어려운 ‘아빠’의 역할. 21세기 아버지들은 고달프다.
이철민 씨도 마찬가지다. 아내는 퇴근하면 아이들과 놀아달라, 주말이면 청소를 도와달라고 하지만, 이철민 씨는 그저 쉬고만 싶다. 집안일을 요리조리 피해가며 누울 타이밍만 보는 그의 모습에 아내는 불만이 쌓인다. 그런 아내를 보며 그도 불만이 쌓인다. 밤늦게까지 일하다 들어왔는데 집에서도 타박을 들어야 하니 마음이 갑갑하다. 아내가 제발 불만 좀 안 가졌으면 소원이 없겠다.
---『1부 아빠는 억울하다』 중에서

오늘날 아빠들에게 요구되는 양육 분담은 인류역사상 처음으로 벌어지는 일이다. 그런 의미에서 21세기는 ‘파더쇼크(father shock)’의 시대다. 가족을 부양하느라 아무리 몸이 부서져라 일해도 아이를 돌보지 않으면 ‘좋은 아빠’라는 말을 들을 수 없는 시대. 그래서 아버지들은 아내의 요구에 차마 화를 내지도 못한다. 다만 속으로 물을 뿐이다. 대체 좋은 아빠의 역할은 어디까지냐고. 아빠도 엄마와 똑같이 아이를 키우라는 요구가 과연 정당한 것이냐고.
실제로 아버지들이 느끼는 혼란은 엄청났다. 우리는[파더쇼크]를 제작하며 많은 아버지들을 만날 수 있었는데, 그들은 자기에게 주어진 ‘시대의 요구’ 앞에서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어느 아버지학교에 참가한 아버지에게 자신이 부모로부터 보고 배운 아버지 역할과, 현재 자신이 요구받는 아버지 역할 사이에서 오는 혼란은 없는지 물었다.
“있죠. 집안에 어른이 안 계신다는 것 자체가 가장 큰 것 같아요. 예전에는 형, 누나, 동생, 사촌, 삼촌, 큰집, 작은집에서 자연스럽게 배울 수 있는 서열관계나 예의 같은 것들이 있었는데, 핵가족이 되면서 그게 안 되니까 가장 어려워요. 아버지로서 해야 할 일이 너무 많은 거죠. 호칭 문제도 이게 삼촌인지 조카인지 동생인지 하는 것들을 잘 모르니 일일이 가르쳐줘야 해서 힘들죠.”
---『1부 파더쇼크, 일과 양육의 딜레마에 빠지다』중에서

미국의 사회학자 리처드 덕데일(Richard Dugdale)은 1868~74년까지 뉴욕주의 여러 형무소를 방문한 결과 수형자들의 가족관계에 모종의 특성이 있음을 발견했다. 그는 우성가계와 열성가계 사례를 뽑아 5대를 연구했고, 그 결과를[주크스 가:범죄, 빈민, 병 그리고 유전적 전통]이라는 논문으로 발표해 종교에 근거한 사회적 문제해결에서 벗어나 과학적 접근을 시도했다.
논문 내용은 충격적이다. 덕데일은 성(姓)이 다른 42명의 수형자들이 ‘맥스’라는 사람의 후손임을 발견했다. 1720년에 태어난 맥스 주크스는 교육을 받지 못한 실업자에 알코올중독자였다. 그의 후손 중 130명은 범죄를 저질렀다. 7명은 살인을 했고, 60명은 절도행각을 벌였다. 나머지 자손 중에서도 310명은 극도로 궁핍해 그들이 빈민원에서 보낸 세월은 2,300년이나 된다. 매매춘에 종사한 여자도 50명이다. 결과적으로 그의 후손이 뉴욕주에 끼친 손실은 150년 동안 125만 달러에 달했다.
덕데일은 다른 가문도 연구했다. 1703년생인 조너선 에드워드는 예일대학을 졸업해 목사가 되었다. 그의 자손 중에는 미국 부통령도 있고, 상원의원과 주지사, 시장도 각각 3명이 있다. 그 밖에 대학총장은 13명, 법관은 30명, 목사나 교수 등은 300명에 이른다.
이 논문이 시사하는 바는 으스스하다. 아버지의 영향력이 4대 이상 이어진다는 것이니 말이다. 지나친 일반화의 오류라고 생각할지도 모르지만, 이와 유사한 연구결과는 의외로 많다.
---『1부 아빠와 애착의 상관관계』중에서

그렇다면 진정한 친구 같은 아빠란 어떤 모습일까?
아빠: 왜? 다 했어? 어디 보자~
(아이에게 다가가서) 어디 한 번 더 해볼까?
그만 할래? 왜? 힘들어? 그러면 그만하자. 알겠어.
그런데 선생님이 올 때까지 조금만 있으면 되거든? 조금만 더 해보면 어떨까?
싫어? 그럼 어떡하지? 선생님하고 약속했잖아.
그치? 조금만 더 해보고. 선생님 조금 있으면 오시니까 조금만
더 해보자. 알았지? 알았어. 알았어.
앞의 실험에 참여한 아라 아빠는 아이의 힘든 마음을 인정해주고 규칙을 지킬 수 있도록 격려했다. 과제를 하는 도중에 아이가 힘들어하자 아빠들 중 유일하게 앉아 있던 자리를 떠나 아이 곁에 가서 아이의 마음을 읽고 격려한 후 다시 시작하게 했다. 그 결과 실험에 참가한 아이들 중 아라는 가장 많은 과제를 수행했다.
서로 다른 아빠들의 태도와 그에 따라 달라지는 아이들의 반응을 보며, 누구나 원한다는 ‘친구 같은 아빠’란 어때야 하는지 생각하게 된다. 혹시 우리는 이 단순한 사실을 잊고 있지는 않은가? 아버지는 결코 아이의 ‘친구’가 아님을. ‘친구 같은 아빠’ 신드롬은 오늘날 아빠 역할의 혼란을 초래하는 거대한 함정이다. 친구 같은 아빠는 아이와 애착을 맺고 아이의 발달단계에 맞게 적절한 애정과 훈육을 함께 할 때 가능하다. 친구처럼 군다고 아이에게 ‘좋은 아빠’가 되는 것은 결코 아니다.
---『1부 친구 같아야 좋은 아빠일까?』중에서

아이가 어릴 때는 아버지가 비록 양육에 덜 참여하더라도 아이의 발달에 미치는 영향이 상대적으로 작다. 그러다 아이가 학생이 되면 아버지의 양육 참여도가 아이의 정서적 강점이나 문제점을 형성하는 데 큰 영향을 미치기 시작한다. 아버지가 양육에 적극 참여한 초등학생들은 정서문제나 품행문제, 과잉행동 문제를 덜 일으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청소년들의 일탈행동을 억제하는 데는 어머니보다 아버지의 양육참여가 훨씬 더 효과적이다.
그런데 정작 대다수의 아버지들은 아이가 어릴 때만 잠깐 관심을 보이고 시간을 쏟다가, 정작 아버지의 정서적 지지가 필요한 학령기가 되면 이제 한시름 놨다는 듯이 관심을 줄여버린다.
---『1부 뒤늦은 아빠 노릇은 사춘기의 쇼크를 부른다』중에서

아내 눈에 이형석 씨는 늘 ‘미덥지 못한 아빠’다. 아내는 하나밖에 없는 아들을 잘 키우고 싶은 열망이 강하다. 그래서 TV나 책을 통해 양육정보를 습득하고 남편에게도 그렇게 해줄 것을 요청한다. 하지만 아내 눈에는 아이와 놀아주는 남편이 잘하는 것 같지 않다. 그래서 설거지를 하면서도 아이와 남편에게서 눈을 떼지 못하고, 조금만 문제상황이 발생하면 잔소리를 하게 된다.
문제는 엄마의 속마음이 무의식중에 아이 앞에서 그대로 표현된다는 것. 그러면 아빠들은 자존심 상해서 화를 내거나, 양육 자체를 아내에게 미뤄버린다. “엄마한테 물어봐~”를 입에 달고 사는 아빠의 권위를 어느 아이가 인정할까? 모든 것은 엄마가 허락해야 하고 아빠는 있으나 마나 한 존재가 된다. 아이 머릿속에 아빠는 아무것도 못하는 사람으로 각인된다. 아빠의 권위는 점점 떨어지고, 의도와 달리 엄마의 개입이 아빠와 아이의 관계를 악화시키게 된다.
“놀다 보면 애가 좋아할 수도 있고 안 좋아할 수도 있고, 또 애를 울릴 수도 있는데, 중간에 아내한테 좋은 평가 나쁜 평가 받다 보면 ‘아우, 이거 집에 일찍 오는 것보다 그냥 바쁘게 일하면서 가끔 등장해서 선물 하나 멋있게 사주고, 그런 역할만 해도 되지 않나’ 싶어 혼란스럽기도 해요.”
---『2부 아빠와 아이 사이에 놓인 관문』중에서

영국 BBC의 다큐 프로그램 〈Biology of Dads〉에서 실시한 실험을 보자. 엄마와 아빠가 자녀와 껄끄러운 대화를 할 때 어떻게 하는지 관찰하는 실험이다.
먼저 엄마와 딸의 대화. 엄마와 아이의 대화에서는 관계, 감정, 배려 등에 대한 표현이 나온다. 예컨대 집에 와서 컴퓨터게임만 하는 딸에게 엄마는 “네 행동이 별로 마음에 들지 않아”라고 말한다. 법이나 규칙을 위반한다는 게 아니라 ‘엄마’가 싫어하는 뭔가를 하고 있다고 지적하는 것이다.
엄마의 대화 특성은 한 가지가 더 있다. 아이와 대립하는 와중에도 아이의 말을 끝까지 들으려 하고, 때때로 미소를 짓거나 고개를 끄덕이며 아이의 감정을 이해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번에는 화려한 옷을 입고 외출하려는 딸을 막아선 아빠다.
“제가 이 옷을 입었다고 왜 뭐라 그러세요?”
“몸이 너무 많이 드러나는 옷이야.”
아빠가 가장 먼저 보이는 반응은 ‘맞서기’다. 아빠는 아이를 이해한다는 표현을 하지 않는다. 애써 동의하려 하지 않은 채 곧바로 문제를 제기한다.
“이렇게 입는 게 뭐가 문제예요?”
“파티에 가는 것도 아니잖아.”
“그럼 파티에 갈 때는 그렇게 입어도 된다는 거예요?”
“어떤 파티에 가느냐에 따라 다르겠지.”
이처럼 아빠는 이성적으로 논박한다. 이 부녀는 어떤 자리에 어떤 옷차림이 맞는지에 대한, 즉 규칙에 대한 대화를 나누고 있다. 옳고 그름에 대한 대화다. 딸을 이해하거나 엄마의 심정을 내세우는 감성적인 대화와는 전혀 다르다. 정해진 규칙이 있으니 아이더러 따르라고 통고하는 것이다.
아버지의 대화는 세상의 입장을 대변하는 것이다. 세금을 내기 싫어도 내야 하고, 빨간불에서는 멈춰야 하는 것이 세상의 규칙이다. 본인이 좋거나 싫은 것과 규칙을 지키는 것은 별개의 문제라는 것을 아버지는 대화를 통해 분명히 인식시키고 있다.
---『2부 실험으로 알아보는 엄마의 역할, 아빠의 역할』중에서

여섯 살과 세 살, 두 아들을 둔 이동혁 씨도 결코 아버지처럼 살지 않겠다고 다짐한 아빠 중 한 사람이다.
“제 생각은 딱 이거예요. 아버지처럼만 되지 말자. 그러면 잘사는 거다.”
그런 그는 아버지가 주인인 건물에 살고 있다. 다만 아래 위층에 살면서도 이들 부자는 어떤 대화도, 왕래도 하지 않았다. 성격이 강한 아버지는 당신만의 기준을 정해놓고 아들이 따르지 않으면 불같이 화를 내곤 했다. 어린 시절을 힘들게 보낸 이동혁 씨는 아버지와의 관계를 포기하는 대신 자신의 두 아들에게 좋은 아빠가 되기로 결심했다. 그는 아버지와 반대로만 하면 좋은 아빠가 될 거라 믿었다. 아이들에게 자신과는 다른 어린 시절을 물려주고 싶었다. 실제로 그는 인근에서 ‘잘 놀아주는 아빠’로 유명하다. 저녁때는 아이들 공부를 돌봐주고 함께 놀아주며 아이의 삶에 적극적으로 관심을 쏟는 ‘자상한 아빠’다.
하지만 그런 그가 달라지는 순간이 있다. 학습지 문제풀이를 돕다가 아이의 대답이 조금만 늦거나, 아이가 해야 할 일을 바로 하지 않을 때다. 그럴 때마다 이동혁 씨의 화가 폭발한다. 아들은 아빠의 눈치를 살피기 바쁘고… 아내가 중재를 해보려고 하면 아빠의 위신을 떨어뜨린다고 더 화를 낸다. 평소엔 온화하다가도 한번 화가 나면 자신은 물론 누구도 그의 감정을 통제하지 못한다. 그러다 보니 평소 아무리 잘해줘도 가족들은 언제 그의 화가 터질지 몰라 눈치를 보며 전전긍긍할 수밖에 없다. 어느새 자신이 그토록 피하고 싶었던, 아버지가 소리 지를 때의 집안 분위기를 본인이 그대로 재현하고 있는 것이다.
“아빠가 화낼 때면요? 슬프고 가라앉아요. 힘이 없어지고 가슴이 얼어요.”
이제 여섯 살인 이 아이가 느끼는 두려움을 어떻게 없앨 수 있을까? 아버지처럼 되고 싶지 않다고 그렇게 바랐는데,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일까? 이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낼 방법을 모른 채 아버지의 영향력은 오늘도 세대를 이어 되풀이되고 있다.
---『3부 세대를 걸쳐 반복되는 실수』중에서

미국 링컨대학 5만여 명의 학생들에게 던진 질문이 화제가 된 적 있다. 아버지와 TV 가운데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면 무엇을 택하겠냐는 발칙한(?) 질문에, 학생들의 68%가 ‘TV’를 선택한 것이다.
아버지가 ‘TV만도 못한 존재’가 된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집 안 풍경을 떠올려보라. 오랜만에 집에 온 아버지는 거실 소파에 앉아서 TV를 본다. 자기 방에 틀어박혀 있던 아이들은 TV 보러 나올 때만 아버지와 대면한다. 밥도 따로 먹고 각자 방에서 나오지 않으니, 집에 TV가 없다면 과연 아버지와 아이들이 나란히 앉을 때가 있기나 할지 의문이 생긴다. 어쩌다 이렇게 ‘조용한 가족’이 되었을까?
아버지와 아이들의 관계가 점점 서먹해지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로 생각할 수 있다.
첫째는 ‘돈’ 때문이다.
과거의 자료들을 보면 아버지가 집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음을 알 수 있다. 인류학적 측면으로 보면 아버지는‘틀’을 잡아주는 것이 고유의 역할이라 할 수 있다. 가족을 먹여 살리는 것은 물론 아이의 교육과 멘토링을 책임지는 존재였다. 그런데 산업혁명을 거치면서 아버지의 양육참여가 ‘밖에 나가서 일하는 것’으로 정해져버렸다. 교육은 학교와 사교육에 맡기고, 멘토링은 사회명사들에게로 넘어갔다. 그러면서 아버지의 역할이 생계비를 충당하는 것으로 협소해졌다.
---『4부 돈과 대화 사이의 딜레마에 빠지다』중에서

김영웅 씨가 아이들과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낼 수 있는 것은 정시퇴근이 강제되는 직장문화 덕분이다. 하루 종일 바쁘게 일한 후, 저녁 6시가 되면 어김없이 자리를 정리하고 일어선다. 그만이 아니라 다른 직원들도 하나둘 퇴근 준비를 한다. 6시 퇴근을 회사 차원에서 권장하기 때문에, 정시퇴근을 해도 눈치 볼 필요가 없다.
밤이 아닌 밝은 초저녁에 퇴근하는 게 당연하지만, 우리의 현실에서는 오히려 낯설어 보이기도 한다. 김영웅 씨는 퇴근길에 둘째 재민이의 학원으로 직행해 아이를 데려오고, 집에 오자마자 공을 들고 아이들과 밖으로 나간다. 아들을 키우는 그로서는 어둡기 전에 아이들과 밖에서 조금이라도 뛰어놀 수 있다는 사실이 여간 고마운 게 아니다.
“아이들과 관계를 다지는 데 이보다 나은 게 없죠. 같이 앉아서 숙제해주면 관계가 좋아질까요? 전혀 그렇지 않아요. 더 나빠지죠. 제 경험으로는 백 마디 말보다 한 번 몸으로 같이 뭔가 해주는 게 더 도움이 돼요.”
큰아들 재경이는 아빠가 잘 놀아주고 자기 기분을 잘 아니까 좋다며, 나중에 크면 아이들에게 아빠처럼 해줄 것이라 말한다.
아이들과 여유롭게 시간을 보내는 그의 모습을 본 중년 남성들의 반응은 한결같았다. 부럽다는 것. 저녁시간이 많아지니 가족에 충실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전체적인 삶 자체가 여유 있어 보인다고 했다.
---『4부 ‘칼퇴근’ 가능하세요?』중에서

율이 아빠 김진성 씨가 딸에게 바라는 것은 자신을 편안하게 생각해주는 것이다. 사랑하는 딸에게 책도 편하게 읽어주고 잠도 같이 자고 싶은데 그게 쉽지 않다. 늦은 퇴근과 재테크 때문에 아이와 놀아주지 못한 채 6년의 시간을 보낸 결과다.
그러던 그가 [파더쇼크]에 참여하면서 조금씩 달라졌다. 여전히 일은 많고 퇴근시간은 늦지만, 율이는 예전처럼 아빠를 어색해하지도 밀어내지도 않는다. 오히려 밤늦게 퇴근한 아빠 곁을 떠나지 않고 하루 일과를 종알거리느라 여념이 없다. 이런 변화는 어디서 시작됐을까?
“사람이 어떻게 한 번에 변하겠어요. 다만 예전에는 토요일에 1시간만 놀아줬다면 지금은 4시간까지 놀아요. 토요일에 제 여유시간이 7시간 정도 되거든요. 그러면 율이랑 놀고 나서도 나머지 3시간은 나를 위해 쓸 수 있잖아요. 그런데 아내는 심리적으로 제가 7시간을 놀아줬다고 생각하는 것 같아요. 1시간 놀다가 4시간으로 건너뛰어 버리니까 그런 만족감이 있어서. 그렇게 생각해주니 제가 고맙죠.”
이 시대의 아빠들은 고달프다. 해야 할 것들이 너무 많기에, 그 무게감에 짓눌려 자칫 가장 소중한 가족의 화목을 잃을 수 있다. 그러니 한 사람이 모든 역할을 다 잘할 수 없다는 것을 인정하고, 어떤 것에 더 집중할지 정해야 한다. 물론 혼자 고민해서는 안 될 일. 아내와 협의해서 정해야 나중에 부작용이 없다. 소통이 부재했던 김진성 씨 부부는 서로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확인하지도 않은 채 각자 최선을 다하다가 문제가 된 것이었다.아내가 바라는 것이 경제적 풍요보다는 화목한 가정이라는 것을 안 김진성 씨는 어떻게 했는가? 주말에 아이와 1시간 놀아주던 것을 4시간으로 늘렸다. 아등바등 일에 매달리는 것보다 비교적 적은 노력으로, 부녀관계와 부부관계가 달라지기 시작했다. 집중할 것을 함께 정하고 함께 노력한 결과다.
---『4부 ‘아버지’가 되기 위해 당신이 해야 할 것』중에서

교수: 아이가 무엇을 불안하게 느낄까요? 엄마한테 혼나는 것, 아빠한테 혼나는 것, 엄마 아빠가 싸우는 것, 아이한테 뭐가 제일 무서울까요?
엄마: 엄마 아빠 싸우는 것.
교수: 예, 맞습니다. 혼나는 건 내가 잘못했으니까 그런 것이지만, 엄마 아빠가 다투거나 사이가 안 좋을 때 아이들이 느끼는 건 엄청난 위협감이에요. 엄마 아빠는 내 발밑을 받치는 땅이고 지붕이고 울타리이고 기둥이거든요. 그런데 엄마 아빠가 사이가 좋지 않고 싸운다는 건, 지구가 흔들리는 거예요.
이 가정의 아이는 엄마 아빠가 걸핏하면 다투는 모습을 보며 자라고 있었다. 부모는 그냥 생각이 달라서 조금 격하게(?) 얘기한 정도라 생각할지 몰라도, 아이가 느끼는 감정은 일촉즉발의 위기상황이었던 것. 게다가 엄마는 아이에게 ‘지금 엄마 아빠 싸우는 거 아니야’라고 말하곤 했는데, 그 말이 아이를 진정시키기는커녕 오히려 혼란스럽게 했다. 자기 눈으로 보는 건 분명 싸움이고 전쟁터인데, 가장 의지하는 엄마는 그렇지 않다고 하니 자기 판단을 믿지 못하게 된 것이다. 평소 이 아이가 상황에 맞지 않는 엉뚱한 말을 많이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고 전문가는 진단했다. 이대로 자라면 이 아이는 사회성이 부족한 어른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도 했다. 부모가 서로의 말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모습을 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4부 부자관계보다 부부관계가 중요하다』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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