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셜록 미스터리

셜록 미스터리

J. M. 에르 저 / 최정수 | 단숨 | 2013년 10월 30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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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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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13년 10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384쪽 | 350g | 120*188*30mm
ISBN13 9788954430166
ISBN10 89544301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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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정 셜록 홈스를 연모하고 그에 관한 책을 좋아하는 호모 사피엔스. 학계와 의료계에 종사하는 전문가들은 이들을 다음과 같이 정의하고 구분한다.
1~3레벨. 1887년 영국에서 아서 코넌 도일이 처음 발표한 이래 40년간 지속된 일련의 추리소설 시리즈 애호가들을 가리킨다. 이들은 셜록 홈스가 등장하는 이른바 정전(正典), 장편소설 4편과 단편소설 56편을 되풀이해 읽으며, 홈스에게 헌정된 방대한 패스티시 작품의 계보를 이을 또 다른 신작의 출간 여부를 주기적으로 확인하며, 홈스의 라이벌인 에르퀼 푸아로나 해리 딕슨의 사건 수사에 대해 노골적으로 논평한다. “이런 건 기본이라네, 왓슨”이라는 참아주기 힘든 입방정만 제외한다면 이 레벨의 홈스학자들은 사회적으로 무해하다.
4~6레벨. 입문 단계의 홈스학자들이다. 이들은 정전을 숭배하며, 이따금 허구와 현실을 착각한다. 영어로 된 원문을 중시하고, 원문의 문장 분석에 몰두하고, 셜록 홈스 동호회에 가입하고, 관련 세미나에 꼬박꼬박 참석한다. 즉, 주변 사람들을 피곤하게 만들기 시작한다.
7~10레벨. 최고 수준의 홈스학자들이며 타인과 교류하지 않은 채 자신들만의 배타적 집단을 이룬다. 셜록 홈스가 실존 인물이었으며, 아서 코넌 도일은 셜록 홈스의 전기 작가인 존 H. 왓슨이 고용한 출판 대리인이었다고 믿는다. 이들에게 셜록 홈스가 등장하는 추리소설들은 픽션이 아니다. 왓슨이 정리한 기록은 복음이고, 그 속에 담긴 성스러운 문장들에 대한 해석은 이들의 가장 중요한 연구 주제이다. 홈스의 생일이나 왓슨의 결혼 횟수 같은 중요한 미스터리를 풀려고 애쓰기도 한다.--- pp.13~14

- 5월 7일 월요일.
몇 분 뒤, 혹은 몇 시간 뒤에는 모든 것이 끝나리라. 불안의 나흘, 공포의 나흘. 나흘간 이 호텔은 무덤으로 변했다. 몇 분 뒤, 혹은 몇 시간 뒤에는 누군가가 내 방문을 부술 것이다. 그는 나를 여기서 해방시켜줄 구원자일까, 아니면 나를 끝장낼 살인마일까? 이쪽일까, 아니면 저쪽일까?
나는 최근 며칠 동안 기록한 메모들을 정리하고 녹음한 것들을 옮겨 적으며 그 순간을 기다릴 것이다. 누가, 왜 우리를 함정에 빠뜨렸는지 알고 싶다. 아마도 그 답은 내 이야기의 한 귀퉁이에서 솟아오르지 않을까? 문이 부서지면서 먼저 알게 되지 않는다면…….
내 이름은 오드리 마르무쟁, 신문기자이다. 보보 교수가 주최하는 이번 학회에서 홈스학자들에 관한 취재의 대미를 장식하고자 의기양양하게 마이링겐에 발을 디뎠다. 학회 마지막 순서로 소르본 대학이 신설하는 홈스학과의 첫 정교수가 발표될 예정이었다. “그 자리를 차지할 수만 있다면 다들 살인이라도 할 걸세.” 보보 교수는 이런 농담까지 했다. 이 글을 쓰는 순간, 그 말을 가벼운 농담으로 여기게 해주는 인물은 아무도 없다.
--- pp.2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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