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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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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1998년 05월 31일
쪽수, 무게, 크기 130쪽 | 148*210*20mm
ISBN13 9788936900250
ISBN10 8936900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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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보의 '사륜정기'에는 '사방이 툭 트이고 텅 비고 높다랗게 만든 것이 정자'라고 했다. 또 정자와 비슷한 구조인 사와 누와는 다르다고 구별했다. 중국 송대의 영조법식이라는 문헌에 '亭은 백성이 안정하는 바이니 정에는 누가 있다. 정은 사람이 모이고 머무르는 곳'이라고 했다. 또 후한서의 '백관서'에는 '여행길에 숙식시설이 있고 관리가 백성의 시비를 가리는 곳'이 정이라고 했다. 이로보아 우리나라의 '정'과 중국의 '정'은 그 기능과 모양이 달랐음을 알 수 있다. 68p

정자는 풍류를 즐기고 경치를 완상하고 놀이를 하는 장소로 활용되었음을 알 수 있다. 따라서 정자는 지배층의 문화적 단편을 엿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뛰어난 조원기법과 장식적인 치목기술에서 선조들의 빼어난 미적 감각을 느낄 수 있다. 71p

한국 정자의 조경은 자연적인 숲이나 주변 환경 요소인 냇물이나 강 등을 자연적인 상태 그대로 받아들여 하나의 외부 공간을 형성하는 경우가 많다. 서양의 조경이 인위적이고 기하학적인 것과는 달리 일반적으로 한국의 조경은 본래의 자연 형태가 그대로 주변의 조경 요소로 이용되었다. 이는 자연숭배사상 등에 바탕을 두고 있다고 보아야겠다. 81p

수원성을 쌓을때 지어진 동북각루이다. 방화수류정이란 이름은 송대의 정명도의 시 '雲淡風經午天, 語花柳過前天'에서 따 왔다고 한다. 화홍문에서 성벽을 따라 동쪽으로 백미터 거리의 성위에 있으며, 성 밖은 낭떠러지이고 그 밑으로 인공으로 연못을 파고 둥근 섬을 만든 용연이 있다. 중층 누각이며 땅에서 다섯 계단을 오르면 방형의 대가 형성되고 다시 다섯 계단을 오르면 누마루가 된다. 평면은 아자형이며 전면이 凸형으로 튀어나와 사방을 바라볼 수 있다. 아래층에는 전돌을 쌓은 홍예문이 있으며, 전쟁에 대비하여 전면에 총구를 몇 개 뚫어놓았다.

난간은 건물과 평행으로 계자난간을 둘렀고 북쪽에만 평난간을 둘렀다. 계자난간은 윗부분에 하엽을 두르고, 아래에는 구름무늬를 두어 채색하였다. 성의 망루로 전시용 건물이지만 정자의 기능을 더하여, 격리된 장소에서 밑의 연못과 더불어 특이한 공간구성을 하고 있으며 건물에 곱게 단청을 입혀 아름답다. 기능에 적합한 평면과 다양한 지붕의 조형은 비원의 부용정과 더불어 아름다운 정자로 뽑힌다고 한다.
--- p.98-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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