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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 허스토리

기독교 허스토리

: 숨겨진 이름을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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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2년 09월 19일
쪽수, 무게, 크기 286쪽 | 384g | 134*220*16mm
ISBN13 9791191851489
ISBN10 11918514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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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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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전통(傳統)의 힘이다. 남자들이 이름을 가리고 심지어 다른 인물로 오해해도 아무 의심도 받지 않고 전해 내려오는 메시지와 습속의 총합, 그것을 전통이라 할 때 한 가지는 확실하다. 이 전통‘들’을 만드는 작업에 여성은 참여해 본 적이 없었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히스토리(history)’는 ‘그의(his)’ ‘이야기(story)’였다는 말이다.
--- p.13

서구 중산층 페미니스트들이 놓친 지점이 이 부분이다. 이들은 백인 중산층 엘리트 여성으로서 자신들이 누리는 문화에는 익숙했다. 그러면서 자신을 ‘전업주부’의 자리에 놓았던 근현대 산업자본주의 구조에‘만’ 격분했다. 이들이 “우리도 사람이다” 하고 외쳤을 때, ‘사람’의 의미는 전문교육을 받고 전문직에 종사하며 투표권을 통해 정치적 의사를 행사하는 ‘시민’을 뜻했다.
--- p.36

테클라만 아니다. 이후 ‘순결한 그리스도의 신부’로 살아간 영성 깊은 그리스도인들의 이야기는 차고도 넘친다. 그리고 중세 무렵이 되면 몸의 순결을 동반한 영성의 수행은 어느덧 신앙적 관행이 되어, 성욕을 느끼는 것 자체를 거룩한 영성에 반(反)하는 것으로 여겨 극도의 자기 부정과 자학을 수행하는 수도자들이 생겨났다. 안타까운 일이다. 적어도 초기 기독교 여성들(그리고 남성들)의 삶의 자리와 문화·제도적 맥락을 이해했더라면 동정을 선택한 수도자들의 삶에 담긴 체제 저항성을 제대로 읽어 낼 수 있었을 것이다.
--- p.55

그러니까, 내가 소개하고 싶은 ‘안나의 집’은 안주인의 미모로 남자 셋이 이어서 지켜 낸 집안을 의미하지 않는다. 제도가 바뀌고 신념이 교차하는 격변의 시기에, 믿는 바가 다르다고 서로를 죽고 죽이는 전쟁과 살육의 현장에서, 안나의 집은 혈연을 넘어 확장된 가족의 관계망으로 생명을 지키고 살려 낸 공간이었다. 물론 안나의 집이 처음부터 그러했던 것은 아니리라. 시대의 전제와 세간의 논란을 넘어 요한과 낭만적 결혼을 했던 안나의 집은 남편과 아내, 그리고 그들의 자녀 셋이 이룬 ‘근대형 핵가족’의 전형인 셈이었다. 그러나 가장을 잃은 여인과 아이들을 돌보고, 무엇보다 아들의 재능을 아낀 취리히의 사제는 기꺼이 그들의 애정어린 보호자를 자청했으며, 츠빙글리와 목회 사역을 함께하며 안나는 사적 바운더리를 넘어 목사관의 안주인 역할을 하며 돌봄과 살림의 영역을 확장해 갔다. 어쩌면 안나를 삼켜 버릴 수도 있었을 무시무시한 ‘어둔 밤’의 순간마다 그녀뿐 아니라 그녀의 자녀들을 지켜 냈고, 더 나아가 바다 건너 타국 나그네들의 신앙과 생명까지 지켜 낼 수 있었던 힘은 서로가 하나님 안에서 가족이 되어 주었기 때문이 아닐까? 가족해체의 시절에, 우리에게 울림을 주는 ‘안나의 집’ 이야기였다.
--- pp.109~110

물론 에스더의 의도가 선했고, 그녀가 가진 권력이 없었으므로 가장 현실적이며 신앙적인 선택이라는 것은 동의한다. 그러나 전통 왕정시대 에스더의 선택지가 근대 시민 여성들의 선택지일 이유는 없지 않은가! 기독교 페미니스트들 사이에서 와스디가 더 긍정적으로 평가받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와스디는 자신이 공적으로 연모임의 독자성과 중요성을 주장했고, 남편의 무례하고 무리한 제안을 거절하는 권리를 행사했기 때문이다. 물론 와스디는 대가를 치렀다. 그건 울스턴크래프트도 마찬가지였다. 우리보다 먼저 태어난 그녀들의 사투가 새삼 고맙고 한편으로는 안타깝다.
--- p.171

그런 점에서 전밀라는 ‘아버지의 언어’를 배우고 그 힘으로 ‘여성(적) 목회자’의 길을 연 선각자였다. 4녀 1남 중 장녀였던 전밀라는 일찌감치 ‘권서勸書’를 하시던 아버지와 매우 친밀하게 지내며 아버지의 삶을 동경했다. 전밀라의 아버지 전연득은 개신교도가 된 이후 유교적 가풍이 강했던 집성촌을 떠나 충주로 이주를 했다. 당시 확대가족은 연대의 근거일 뿐만 아니라 생계의 기반이었는데, 당장 먹고살 길이 막혔던 아버지는 충청도와 강원도 일대를 두루 다니며 성경과 기독교 서적을 팔고 복음 전도하는 일을 하셨다. 집에 돌아오면 성경 이야기를 맛깔나게 전해 주셨고, 그런 아버지 덕분에 전밀라는 정규교육을 받지 못했음에도 일찌감치 한글을 깨우치고 기독교적 콘텐츠에 익숙한 어린 시절을 보냈던 셈이다.
--- pp.233~234

어디 영혼만의 문제이랴. 큰 재산은 못 되어도, 자녀들이 어머니를 기억하도록 작은 물건 하나씩은 나누고 싶었다는데, 그마저도 없이 텅 빈 황득순의 장 속을 함석헌은 아내가 살아 있을 때는 열어 보지 않았다. 텅 빈 장 속을 보며 가난하고 고단했을 삶이 읽혀 남편으로서 “슬프고 부끄러웠다”고 하면서도, 이내 “기뻤습니다” 했던 함석헌은 책임 있는 가장이기보다 사상가였다. 그도 그럴 수 있다. 하지만 어찌 ‘감히’ 그 빈 장 속을 “씨알에게 내놓는 기념물”이라 부를까! 화려한 옷으로 치장하고 온갖 겉껍질로 둘둘 말아 사는 삶으로는 하나님을 온전히 맞이할 수 없다고, ‘맨사람’이어야 하나님의 마음을 안다고 했던 그는 과연, 황득순이 만난 하나님을 알고 싶기는 했을까? 하여 나는 사상으로야 함석헌의 주장에 귀 기울이고 공감을 하지만, 삶으로는 황득순 편이다.
--- p.249

그렇다면 ‘기독교 페미니스트’는 어떠한가? 페미니즘은 여자도 온전한 사람이요 주체이기에 성별 때문에 제도나 시스템이 여자의 자유 선택과 주체적 결단을 제한하거나 조정하면 안 된다는 것을 주장하는 사상이다. 그리고 그러한 제도와 체제를 바꾸려 실천하는 운동이다. 그런데 어떤 이가 이런 주장을 자신의 기독교 신앙 안에서 찾아내고 동기부여 받았다면 어떨까? 하나님이 ‘사람’을 만드심에 있어 여자도 온전히 당신의 형상으로 지으시고 ‘다스림’의 권위와 ‘받은 은사’의 주체적 사용을 허락하셨다고 믿기에, 지금 이 땅에서 그렇지 못한 제도와 실천에 반대한다고 말이다. 그렇다면 그를 ‘기독교 페미니스트’라고 부를 수 있을 것이다.
--- p. 265

그래서 우리는 우리가 살아가는 ‘제도’를 만드는 데는 참여하지 않았으나 그 ‘제도’를 유지하기 위해 매일매일 일하는 사람들을 찾아내고 보이게 해야 한다. 《기독교 허스토리》는 그래서 계속되어야 한다. 여기서 ‘여성’은 생물학적 여성을 의미하지만 은유일 수도 있다. 허리가 휠 정도로 노동했고, “나야 뭐” 하면서 늘 뒤로 물러났던 이름이다. 가장 오래, 가장 대규모로 보이지 않았던 이름이다. 어쩌면 나조차도 어느덧 제도 안에서 ‘갑’이 되고 ‘기득권자’가 되어 누군가가 보이지 않게 되었을 수도 있다. 그래서 또 누군가는 목소리를 내야 한다. 여기 우리가 있다고. 땀 흘리고 때론 피 흘리며 생존을 위한 거친 날숨을 쉬고 있다고. 그들이 보이게 되고 들리게 되어야, 그래야 비로소 우리는 ‘하나님 나에필로그 : 보이지 않는 ‘그녀’를 드러내며 라’를 이 땅에서 확장해 갈 수 있다고 믿는다. 그 나라는 효율성이라는 가치 때문에 아흔아홉 마리로 만족하는 나라가 아니다. 가성비 생각해서 한 마리쯤은 찾으러 나가 에너지를 쓰지 않으려는 나라가 아니다. 그 나라는 기어이 ‘잃은 양 한 마리’를 찾아서 무리 안으로 품고 들어오는 나라이다. 당장 주변을 돌아보자. 행여 우리 눈이 멀지는 않았는지, 두려움으로 겸허함으로 하나님에게 영안을 밝히시사 간구하면서. 추운 겨울, 행여 바로 내 곁에 있어 떨고 있는데 내가 보지 못하는 이웃은 없는지.
--- pp. 276~2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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