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슨 이야기를 털어놔도 비밀을 지켜주고, 아무런 편견과 비난 없이 내 이야기를 들어주고, 내가 못난 행동을 해도 여전히 똑같은 눈빛으로 나를 봐주는 털복숭이 친구 강아지, 이젠 우리가 그들의 마음을 들어줄 차례입니다. ---p.15
제가 출근을 준비할 때부터 초들이는 섭섭해 하기 시작합니다. 대문을 나서면 거의 울상이지요. 자기도 따라간다고, 데리고 가달라고……. 가면 안 된다고 붙잡고 매달려요. 짧은 이별에도 한없이 슬퍼하는 강이지를 보면서, 고마우면서도 부끄러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사람들은 그렇지 않을 때가 많잖아요. 사랑했던 사람과의 이별 앞에서 자존심이라는 이유로 충분히 슬퍼하지도 못하고, 괜찮은 척, 아무렇지 않은 척 그렇게 떠나보냅니다. 후회할 거란 걸 알면서 말이에요. 반려견은 매 순간 짧은 이별에도, 늘 진심으로 나를 그리워해 주고, 보고 싶어 해줘서 참 고맙다는 생각이 들어요. ---p.36
초들이와 나는 지구별 친구입니다. 그리고 한 가족입니다. 내가 아플 때나 힘들 때, 모두가 내 곁을 떠나갈 때 마지막까지 나를 지켜주는 소중한 친구입니다. 그래서 나도 그 친구를 지켜줄 거예요. 이 아이의 눈빛에서 저는 잠시 잊고 살았던 믿음을 배웁니다. ---p.48
높은 하이힐은 벗고 편한 운동화로 갈아 신고, 불편한 스커트는 트레이닝복으로 갈아입고, 귀걸이와 목걸이 같은 액세서리도 모두 내려놓고서 가장 편한 모습으로 산책을 나섭니다. 이것이 바로 사람과 동물이 만날 때 가장 큰 차이점이 아닐까요? 사람들을 만날 때는 내 키보다 더 커 보이기 위해 하이힐을 신어야 하고, 대접을 받기 위해 옷을 차려입어야 하고, 남들보다 돋보이기 위해 반짝이는 예쁜 장신구도 주렁주렁 달게 됩니다. 하지만 우리 강아지를 만날 때는 최대한 꾸미지 않고 만나게 돼요. 털이 엉킬 만한 액세서리와 물건은 모두 내려놓고, 냄새에 예민한 아이들을 위해 향수도 잘 뿌리지 않고요. 사랑하는 만큼 더 배려해 주세요. ---p.71
우리나라에서는 더워 보인다고 털을 바짝 깎아주시는 분들이 많은데요. 그러면 피부가 햇빛에 직접 노출되어서 오히려 더 해로울 수가 있어요. 피부가 하얀 견종의 경우 햇빛에 노출되어 멜라닌 색소 때문에 검은색 반점이 생기기도 한답니다. 털은 피부를 보호하는 역할도 하므로 적당한 길이로 털이 덮여 있어야 여름철 강렬한 태양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할 수 있어요. 한여름이 되기 전 조금 일찍 미용을 하거나, 긴 날로 밀어서 털을 조금 남기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p.114
주인이 행복해야 반려견도 행복하고, 반려견이 행복해야 주인도 행복할 거예요. 올 크리스마스엔 초들이와 함께 어떤 추억을 만들지, 벌써부터 기대가 됩니다. 혼자 지낼 땐 크리스마스 트리도 만들지 않고, 모든 게 다 귀찮았는데, 초들이와 가족이 된 이후로는 뭐든지 즐거워졌어요. 올해는 조그만 트리도 만들고, 초들이에게 줄 선물도 준비하고, 작은 파티도 열어 이웃들과 함께해 봐야겠어요! ---p.172
요가 동작 중에는 동물의 동작을 따라한 것이 많은데요. 낙타 자세, 뱀 자세, 독수리 자세, 물고기 자세, 사자 자세 등이 있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바로 얼굴을 아래로 보는 개 자세라는 뜻의 견 자세, 일명 쭉쭉이 자세랍니다. Adho(아래) mukha(머리) savanasana(개)라는 뜻을 가지고 있어요. 강아지들의 경우 일상적으로 이 동작을 하고 있긴 하지만, 주인의 도움으로 정확한 자세를 취할 수 있습니다. 사람에게 견 자세는 뇌호르몬을 자극해서 피로회복에 효과적이며, 변비해소, 다리 살 제거, 높은 구두를 신어 어긋난 여성의 발가락과 발목을 교정해 주는 효과가 있어요. 견 자세는 무거운 머리를 맑게 해주는 효과도 있는데요. 그래서 우리 강아지들은 뇌가 이렇게 맑은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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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요가는 하루를 마무리하며 주인과 반려견이 함께 하기에 아주 좋습니다. TV를 보다가, 스마트폰만 만지작거리다가 지쳐 쓰러져 잠들지 마세요. 드라마나 토크쇼의 잔상이, 게임 화면이 밤새도록 당신의 뇌 속에서 남아 맴돌도록 내버려두지 마세요. 잠들기 전 당신과 반려견이 꿈꾸는 모습을 맘껏 그려보는 겁니다. 잠들기 전에 하는 명상은 의식과 무의식의 경계에서 당신의 뇌구조를 서서히 그리고 완전히 바꿔놓을 거예요. 마음을 편안히 합니다. 그리고 마음속에 우리의 행복을 되뇌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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