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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또

또또

조은 | 로도스 | 2013년 10월 31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리뷰 총점10.0 리뷰 4건 | 판매지수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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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3년 10월 31일
쪽수, 무게, 크기 180쪽 | 280g | 138*200*20mm
ISBN13 9791185295077
ISBN10 11852950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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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YES24 리뷰 YES24 리뷰 보이기/감추기

가난한 시인과 유난한 강아지, 17년의 기록
도서3팀 박숙경(beblue84@yes24.com)
2016-10-05
특별한 일정이 없는 주말이면 습관처럼 나가 반나절쯤 앉아있는 동네 카페가 있다. 늘 야심차게 책이며 노트북을 바리바리 싸 들고는 가지만, 막상 하는 일은 창가에 늘어져 광합성 하다 조는 것이 전부인 내 아지트. 오가는 사람이 적은 한적한 골목 안쪽에 있는 이 카페 맞은 편에 어느 날 강아지 분양하는 가게가 하나 오픈하더니, 애완동물 분양 샵이며 병원, 호텔, 관련 용품을 파는 가게가 연달아 생겨 그곳은 이년 새 펫샵 거리가 되었다. 유리창 너머로 보이는 작고 연약한 짐승에 일단 넋을 놓는 사람들이 많긴 하지만, 실제로 애완동물을 들이고자 하는 결심은 쉬운 일이 아니라 의외로(?) 실구매자는 분명하다. 그래서 다행히도 이런 가게들이 연달아 생겼다고 해서 갑자기 골목이 북적거리는 것은 아닌지라 그러한 변화가 주말의 휴식을 방해하지는 않았다. 게다가 기본적으로는 나도 개를 매우 좋아하는 사람이라, 카페 밖의 풍경이 바뀌는 걸 얼마간은 즐겁게 감상했던 것 같다.

몇번의 계절을 지나며 관찰해 보니, 이 쪽 시장(?)도 패턴이 있다. 분양샵의 경우를 보자면 겨울, 특히 십이월 중순 전후로 가장 사람이 많고, 봄이 되면서 점점 줄다가 사월 말, 오월 초쯤 한번 더 방문객이 는다. 여름이 되면 거의 손님이 끊어지고, 그 때 리모델링을 하거나 더러는 주인이 바뀌는 가게들도 있다. 여름부터 추석 명절까지는 오히려 분양 보다는 애완동물 호텔 쪽이 문전성시다. 손님으로는 가족 단위 방문객이 가장 많다. 젊은 부부가 초등학생 자녀를 데리고 방문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대화 내용은 잘 들리지 않지만 아이들은 거의 엄마한테 매달려 애원조가 되고, 엄마는 무언가 끊임없이 다짐을 받는 듯한 태도다. 부모와 성공적으로 협상을 마치고 새 식구를 안고 문을 나서는 아이들의 표정은, 그야말로 세상 부러울 게 없다. 그 애정어린 눈빛이 오로지 품 안의 작은 생명체에게로만 향하는 모습은, 딱 그 순간만 있었으면 싶은 그림이 된다.

아이가 이후로도 오랫동안, 그 동물을 벗삼아, 동생삼아, 애인삼아 마음을 나누고 애정을 주기를, 또 받기를. 그 이년 동안 눈에 띄게 늘어난 '버려지는 애완동물'에 대한 뉴스를 생각해보면 그것도 참 요원한 바람이구나, 싶지만.

사람들은 개나 고양이에게 무엇을 바랄까? 그들의 무엇이 되기를 바라고, 그들에게 어디까지 허락할까? 애완동물과 사람의 관계는 어떨 때 가장 이상적일까? 그 생명의 죽음과 그로 인한 애착의 분리를 감당할 자신이 없어서 애완동물을 기르지 않는(못하는?) 나에게는 사직동의 가난한 시인과 유난스러운 개 또또, 이 조합도 어느 순간에는 견디기 어렵다. 말 못하는 짐승이 어디가 아픈지, 무엇이 무서운지, 상처를 짐작할 수 있게 되는 그 치열한 시간이, 그래서 '고작 짐승'으로 치부할 수 없는 그 관계가 슬프다. 아, 또또가 그저 예쁘고 포근하고 상냥하고 사랑스러운 것만으로 제 할 일을 다 할 수 있었더라면. 차라리 사람으로 태어나거나, 초반에 의사가 짐작했던 것처럼 목숨이 길지 않았더라면. 마음을 열고, 공간을 공유하고, 결국은 이 작은 개가 통과하는 시간의 흐름에서 스스로를 발견하는 일련의 기록을 ‘위안’이었다고 말하지만, 결코 쉽지 않았을 것을 안다.

아마 나는 앞으로도 개를 계속해서 예뻐하겠지만, 기르게 되는 일은 없을 것이다. 오롯이 나에게 의지하고, 나의 기쁨에 곧 저의 기쁨이 되는, 의심도 없고 한마디 불평도 없는 생명의 무게는 절대 내가 감당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니까. 그런데 이 예쁘고 가여운 것들은, 최근 들어서는 길에서 불쑥불쑥 나타나 마음의 빗장을 열려고 한다. 무수한 이야기를 담은 그 반질반질한 눈을 보며 용기 없는 나는 그들이 떨어져 나온 따뜻한 품으로 돌아가기를, 너무 오래 길 위에서 헤매지 않기를 무책임하게 바랄 뿐이다.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그 세월 동안 한결같이 내 곁에 있었던 존재는 상처 받은 채 내게로 왔던 작은 개 또또였다. 사람들과 나누는 마음은 여러 이유로 변덕이 잦았지만, 또또만이 고른 마음으로 내 옆에 있었다. 잡종 개였던 또또만이 내가 누구와도 나눌 수 없었던 슬픔도 묵묵히 덜어내 줬다. 또또는 한 번도 내게 싫증을 내지 않았고, 죽을 때까지 나의 시시한 면면을 누설하지 않았고, 인간을 통해서는 줄일 수 없었던 나의 아픔을 조용히 나눠 가지면서도 불평 한 번 하지 않았다. 같이 사는 동안 내게 기쁜 일도 있었지만, 그런 일이 생기면 나는 밖으로 나도느라 우리가 같이 있는 시간은 줄어들었으니 나만 바라보고 살았던 또또는 외로웠을 것이다. 그처럼 나는 삶이 내게 주는 무게를 또또를 통해 덜어내곤 했지만, 같이 사는 동안엔 그 사실을 제대로 의식하지도 못했다. 뒤늦게 그걸 알고 뭉클뭉클 솟구치는 고마움을 느꼈을 때 또또는 이미 폭삭 늙어버린 뒤라 우리 앞에는 안타까운 시간만 남아 있었다.
--- p.10

정말이지 젊지 않으면 고통을 온몸으로 느끼며 살지 못한다. 지나치게 모든 일을 희망적으로 보고, 희망적인 말만 늘어놓는 사람도 사실은 의식이 늙은 자이다. 지나친 희망은 마약처럼 맨 정신으로는 이겨낼 수 없는 권태와 고통을 잊게 할 뿐이다. 운명이니 팔자니 하는 말을 자주 끌어다 쓰는 섣부른 관용과 희망에도 노쇠한 정신이 들어앉아 있다. 고통과 정면으로 맞설 수 있는 사람들만이 젊은 정신의 소유자들이다.
--- p.23

나는 또또가 잘 지내길 바랐기 때문에 힘들 때 도와줄 수는 있었지만 완전히 내 소유로 만들고 싶지는 않았다. 한마디로 나는 어디에도 묶이고 싶지 않았다. 그것은 어릴 때부터 내가 일관되게 추구해온 의식적인 삶이었다. 그렇게 사는 것이 쉽지는 않았지만, 그것은 온전한 나의 선택이었고, 그로 인한 온갖 불편과 결핍을 나는 꿋꿋이 감당하며 살아가고 있었다. 그런 나를 잘 알고 있는 가족들도 가족 모임이 있을 때마다 남의 개를 데리고 오는 나를 이상하게 여기긴 했지만, 또또와 살게 될 거라고는 상상도 못했다.
--- p.41

같은 어려움을 겪어도 무딘 사람은 적당히 팔자타령이나 하며 넘어갈 수 있는 일에 어떤 사람은 일생을 망쳐버릴 정도로 충격을 받는다. 어떤 사람에겐 적당한 자극이 되는 비하의 말이 어떤 사람에겐 인간 전체에 대한 불신을 갖게 하기도 한다. 또또는 내가 봤던 그런 유형의 사람만큼이나 과민했지만 그로 인한 파장이 다른 곳을 향하지는 않았다. 공포로 머릿속이 뒤엉켜 버렸지만 고작 자신을 지키려 방어할 뿐이었다. 나는 지금껏 정신 질환이 있는 사람을 여럿 봤는데 그들은 늘 도움을 받았던 사람을 향해 손톱을 세웠다. 큰 부담감을 뒤로 하고 도와줄 수밖에 없도록 적극적으로 도움을 청했던 자신의 행동은 다 잊고, 그들은 떠나지 않고 있는 사람들을 분노의 과녁으로 삼았다.
불행하게도 내게도 그런 성향이 어느 정도 잠재되어 있음을 알고 있다. 그런 나의 공격성은 언제나 다른 사람의 육체가 아닌 상처가 가장 오래 가는 의식을 겨눈다. 그로 인해 이따금 통탄의 반성문을 쓰곤 하지만, 그 같은 일은 어느 순간 다시 되풀이되곤 한다.
--- pp.82~83

개들은 정말이지 인간의 속된 감정을 정화시키는 데 더없이 좋은 존재이다. 인간에게서는 쉽게 느낄 수 없는 그들의 순정과 순수함이 주는 위로에 매혹되면, 개와 살면 일생이 평화로울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혼자 사는 젊은이가 개와 너무 밀착되어 생활하는 것을 조금은 불안한 시선으로 바라보게 된다. 세상을 알 만큼 아는 나이 든 독신들이 그렇게 지내는 것도 조심해야 할 것 같다. 같이 살고 있는 개에게서 얻는 정서적 위안과 평화를 변덕스러운 인간관계에서는 쉽게 느낄 수 없어 다시는 이성을 만날 기회가 생기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 p.164

이 글을 쓰며 생각해 보니 이상하게도 또또는 한 번도 나를 혀로 핥은 적이 없었다. 녀석이 다른 사람을 핥는 것을 본 적도 없었다. 그 점을 생각하면 내가 17년 동안 개와 같이 살았던 것이 사실일까 하는 의문이 들기도 한다. 동시에 나는 이것이 한 마리 개에 관한 글이 아니라 한 생명에 관한 글임을 깨닫는다. 예쁘고 포근하고 상냥하고 사랑스럽던…
--- p.1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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