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엘 러더포드는 웨스트민스터 총회에서 신학적 주제뿐 아니라 교리문답 작성과 관련해 크게 기여한 인물입니다. 러더포드가 목사가 되고 스코트랜드의 작은 마을 안워스(Anwoth)에서 9년 동안 사역했을 때, 그곳 신자들은 그에 대해 이렇게 회상했습니다. “러더포드 목사는 언제나 기도했고, 언제나 설교했고, 언제나 병든 자를 심방했고, 언제나 교리문답을 가르쳤고, 언제나 책을 썼고, 언제나 연구했습니다.” 러더포드의 사역에서 교리문답을 가르치는 일이 매우 중요한 것이었음을 알게 해줍니다. 이 사실이 말해주듯이 러더포드의 교리문답에는 성경 진리를 신자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하려는 그의 특별한 애정과 통찰이 담겨 있습니다.
종교개혁의 신앙 유산을 온전히 계승하고 있는 『사무엘 러더포드의 교리문답』은 신자들에게 성경이 가르치는 ‘믿어야 할 것과 행해야 할 것’을 명확히 제시합니다. 전체 563문답으로 구성된 긴 교리문답이지만 내용뿐 아니라 논리적 구성으로 볼 때 믿음의 진지한 관심을 가진 사람이면 누구든지 각 신앙 주제에 따른 성경 진리를 흥미롭게 배울 수 있습니다.
- 박상봉 (합동신학대학원대학교 역사신학 교수)
격동의 세월을 보낸 사무엘 러더포드에게 위로와 힘이 되었던 것은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주어진 은혜언약이었습니다. 그의 신학은 철저하게 그리스도 중심적입니다. 이 교리문답에서도 그리스도의 인격과 사역, 특히 세 가지 직분을 설명하는 부분은 정말 아름답고 정교합니다. 또한 개혁파 언약신학의 발전에 중요한 기여를 한 사람답게 이 작품에서도 아주 정밀한 언약신학을 쉬운 언어로 표현합니다. 러더포드의 작품들은 단지 학문적 업적에 불과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자신의 인생을 지탱시켜 주었던 신앙을 체계적으로 진술한 결과라고 볼 수 있습니다. 여기 여러분들이 들고 있는 교리문답서도 마찬가지입니다.
교리문답을 읽으면서 이렇게 유쾌한 경험을 하기란 쉽지 않을 것입니다. 표현부터가 너무나도 생생합니다. 화가, 목수, 아이, 황소, 산파, 항해, 승마, 맑게 갠 날씨 등의 그림 언어들이 나옵니다. 이것은 그가 신앙을 추상적으로 이해하지 않고, 삶의 자리 속에서 살피고 붙잡았다는 증거입니다. 또한, 구약과 신약의 역사적 흐름을 설명하는 구속사적 접근도 돋보입니다. 교회론에 있어서는 직분이나 권징과 같이 매우 구체적이고 실제적인 내용도 다루고 있습니다. 구원에 대한 설명은 정말 백미라고 할 수 있습니다. “믿음은 그리스도의 의를 붙잡는 손이요, 그리스도를 우리에게로 끌어들이는 손입니다.”라는 믿음의 정의는 탁견이 아닐 수 없습니다.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서를 비롯한 개혁주의 신조에 익숙한 분들은 러더포드의 교리문답과 서로 비교하면서 더 큰 깨달음도 누릴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는 이 책을 통해 탁월한 신학자의 친절한 안내로 믿음의 깊고 넓은 세계를 즐겁고 감동적으로 경험하게 됩니다. 참된 신앙의 고백을 가장 아름답게 진술한 이 책은 모든 신자의 필독서가 될 것입니다.
- 우병훈 (고신대학교 신학과 교의학 교수)
스코틀랜드 장로교회 목사이자 신학자인 사무엘 러더포드(Samuel Rutherford, 1600-1661)는 국내에서 그의 주옥같은 편지로 먼저 알려지고 유명해졌습니다. 그의 언약신학들이나 성찬설교 등도 최근 번역 소개되었는데, 이는 신학계뿐 아니라 목회자들과 일반 신자들에게도 복된 소식입니다. 탁월하고 정치한 신학자로서의 탁월한 업적들도 중요하지만, 그 가슴속에 그리스도로 충만하여 잠꼬대 조차도 그리스도에 대해 했다는 그리스도 중심적 경건미도 21세기 한국 교회에는 모범이 될만 합니다.
이번에 출간되는 『사무엘 러더포드의 교리문답』은 총 563문답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매우 상세하고 세밀하게 구성이 되어 있습니다. 특히 신앙 편과 행위 편으로 나누어 교의와 윤리가 균형을 맞추고 있습니다. 내용상 청교도 개혁주의의 정통적인 내용들로 채워져 있으나 때로 그의 독특한 면모들도 많이 보입니다. 특히 양심에 대한 상세한 논의가 그러하고, 단순히 교리적일 뿐 아니라 금식, 기도 등 실제적인 문제들에 대해서도 섬세하게 다루어줍니다. 뜨거운 목회열정을 가졌던 목회자답게 설명에 있어 평이하면서도 흥미롭게 서술해 주고 있어서 청교도 개혁주의 신앙과 삶의 방식에 대해 알고자 하는 모든 독자들에게 권독하는 바입니다.
- 이상웅 (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 조직신학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