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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드나무에 부는 바람 2

버드나무에 부는 바람 2

[ 양장 ] 네버랜드 STORY BOOKS -018이동
케니스 그레이엄 저 / 어니스트 하워드 쉐퍼드 그림 / 신수진 역 | 시공주니어 | 1996년 04월 30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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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1996년 04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174쪽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72592754
ISBN10 8972592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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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소리가 들려왔다. 지친 걸음으로 다가오는 동물의 모습이 점차 눈에 들어왔다. 래트는 그게 쥐라는 것을 알아차렸다. 쥐는 먼지를 잔뜩 뒤집어쓰고 있었다. 방랑자는 래트에게 다가와서 약산 외국풍이 섞인 공손한 태도로 인사를 하고, 잠시 머뭇거리더니, 밝은 미소를 지으며 몸을 돌려서 래트 옆에 있는 차가운 풀 위에 앉았다. 방랑자는 지쳐 보였다. 래트는 방랑자가 생각에 빠져 있음을 알아차리고 아무 질문도 하지 않고 내버려 두었다. 래트는 때로는 그저 아무 말 없이 곁에 있어 주기만 하는 친구가 얼마나 소중한지 알고 있었다. 근육이 지치고 늘어져서 꼼짝도 하기 싫을 때에는.

방랑자는 깡마르고 생김새도 날카로웠다. 어깨가 조금 굽었고, 앞발은 가늘고 길었으며, 눈꼬리에는 주름이 많았다. 단정하고 잘생긴 귀에는 금귀고리를 하고 있었다. 니트 셔츠는 빛바랜 푸른색이었고, 헝겊을 대고 기운 푸른색 계통의 바지 엉덩이에는 얼룩이 묻어 있었다. 가지고 다니는 작은 소지품들도 푸른색 면 손수건에 싸여 있었다.
--- p.70
때로 기나긴 여름밤이면, 친구들은 와일드 우드를 함께 산책하곤 했다. 그곳은 그들이 그곳을 돌보게 된 뒤로 완전히 평화로와졌다. 그곳에 사는 동물들에게 아주 공손한 인사를 받는 것은 무척이나 기분이 좋은 일이었다. 엄마 족제비들은 아기 족제비들을 굴 입구로 데리고 나와서 그들을 가리키며 말했다.

'얘야! 저기 훌륭하신 미스터 토드가 가는구나! 그리고 그 뒤에 오시는 분이 씩씩한 워터 래트인데, 무적의 용사란다! 저기에 유명한 미스터 모울도 오시네. 네 아빠가 자주 말씀하시던 분이야!'
하지만 아이들이 성질을 부리거나, 말을 듣지 않거나, 도저히 입을 다물지 않거나, 뉘우치지 않을 때에, 무서운 배저 아저씨가 와서 잡아갈 거라고만 하면 잠잠해졌다. 비록 남들과 잘 어울리지는 않지만, 아이들을 무척이나 좋아하는 배저 아저씨에게 이것은 참으로 불명예스러운 일이었다. 하지만 한번도 그 효과를 보지 못한 적은 없었다.
--- p.170-1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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