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정보
발행일	2013년 08월 31일
쪽수, 무게, 크기	348쪽 \| 510g \| 15322430mm
ISBN13	9788992151535
ISBN10	899215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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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병혜 : 고려대학교 간호학과를 졸업하고 독일 만하임대학교에서 철학과 독문학 석사, 독일 하이델베르크대학교에서 철학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조선대학교 의과대학 간호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조효원 : 성균관대학교 독문과를 졸업하고, 서울대학교 독문과 박사과정 수료 후 현재 미국 존스홉킨스대학에서 유학 중이다. 저서로 《부서진 이름(들)》과 번역서 《유아기와 역사》, 《바울의 정치신학》 등이 있다.
주일선 : 연세대학교 독어독문학과 졸업 후 독일 하이델베르크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현재 상명대학교 독일어문학과 조교수로 재직 중이다.
안미영 : 충북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한 후 경북대학교 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현재 건국대학교 글로벌캠퍼스에 재직 중이다. 저서로 《이상과 그의 시대》《전전세대의 전후인식》《이태준, 근대문학을 향한 열망》이 있으며, 평론집으로 《낮은 목소리로 굽어보기》가 있다.
고명철 : 성균관대학교 국어국문학과 졸업 후 동 대학원에서 문학박사학위를 받고, 현재 광운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저서로 《문학, 전위적 저항의 정치성》《잠 못 이루는 리얼리스트》《뼈꽃이 피다》 등 다수가 있다.
기현주 : 경기대학교 졸업 후 펜실베이니아 인디애나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세종대학교 초빙교수로 재직 중이다. 주요 논저로 〈아시아계 미국극에 나타난 탈장소의 미학: 《플립조이즈》와 《비오는 클리브랜드》를 중심으로〉〈《태양 아래 건포도》에 나타난 지리적 이동의 탈식민적 의미〉 등이 있다.
문상화 : 인하대학교 영어교육학과 졸업 후 노스텍사스대학교에서 문학박사학위를 받고, 현재 광주대학교 영문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19세기 영국 소설 전공으로 《상처와 치유의 서사》(공저) 《제국주의와 저항의 담론》(공저), 《고스트 브라더》(역서), 《다윈과 디킨즈》 등의 저서가 있다.
최현주 : 전남대학교 국어국문학과 졸업 후 전남대학교 대학원에서 문학박사학위를 받고, 현재 순천대학교 국어교육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저서로 《한국 현대 성장소설의 세계》《해체와 역설의 시학》 등이 있다.
김혜영 : 전북대학교 국어교육과 졸업 후 서울대학교 대학원에서 석?박사 과정을 마친 다음, 현재 조선대학교 국어교육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박정애 : 서울대학교 언론정보학과 졸업 후 인하대학교 대학원에서 문학박사학위를 받고, 현재 강원대학교 스토리텔링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장편소설 《물의 말》《덴동어미전》, 논저로 《여성문학의 타협과 저항》 등이 있다.
이경란 : 이화여자대학교 영어영문학과 졸업 후 동 대학원에서 미국 여성소설 연구로 영문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이화여자대학교 이화인문과학원 HK연구교수로 재직 중이다. 저서로 《젠더와 문학》《미국이민소설의 초국가적 역동성》(공저) 등이 있다.
이성진 : 전남대학교 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현재 서남대학교 영어학과 조교수로 재직 중이다. 저서로 《현대 영어권 문화의 이해》(공저) 《영어권 탈식민주의 소설연구》(공저)가, 역서로 《살만 루시디와 자정의 아이들》《카리브해의 어느 작은 섬》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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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 서사에 대한 비판적 고찰 박정희 정권의 개발독재 이후, 한국 사회에서 ‘성장’과 ‘발전’이란 단어는 라캉의 표현을 빌리자면 일종의 ‘주인 기표’ 자리를 차지해 왔다. 그 어떤 가치 개념보다 상위의 자리를 차지한 채(그러나 왜 그래야 하는지에 대한 반성은 전혀 없는 채로), 우리 사회의 모든 분야에서 이 두 단어는 사회 구성체의 구성 원리이자 운동의 동력이었다. 심지어 민주주의와 평등, 혹은 인권과 윤리 같은 자명한 가치들마저 일단 저 두 단어가 주인 기표로서 작동하기 시작하면 부차적인 지위로 밀려나거나 주눅 든 채 그 실현을 유보당하기 십상이었다. 지금도 ‘성장’과 ‘발전’은 이상적인 미래를 위한 수단이 아니라 그 자체로 목적이 되어 현재까지 우리 사회를 짓누르고 있다. 성장 서사의 기원 사실 ‘성장’과 ‘발전’이 지고의 가치로 인정받기 시작한 것은 그리 오래된 일이 아니다. 파우스트가 거대한 바다를 메워 ‘피가 뚝뚝 듣는 본원적 축적의 서사’를 개시하던 시기, 증기기관이 발명되고 속력이 곧바로 미덕이 되던 시기, 다윈이 《종의 기원》을 쓰고 마르크스는 《자본론》을 써서 역사란 더 나은 상태로의 진보라는 이념을 설파하기 시작하던 시기, 실은 그때부터 세계는 성장하고 발전한다고 여겨지기 시작했고, 실제로 미친 듯이 성장하고 발전했다. 그런 의미에서라면 소설 《드라큘라》의 말미 철두철미한 이성주의자 반 헬싱 박사가 한 말은 다분히 예견적이었다. “우린 모두 미쳤어.” 그의 말대로, 성장과 발전이라는 맹목적 가치에 헌신한 근대적 이성이 일종의 광기로 판명되고, 그 한계에 부딪히는 데 걸린 시간은 그리 길지 않았다. 성장 이데올로기에 대한 불신 우리 시대의 지성은 이제 더 이상 성장과 발전이라는 이데올로기를 믿지 않는다. 푸코는 19세기를 지배한 ‘역사’(진보하고 발전하는)라는 에피스테메가 얼마나 자의적이고 단절적인지를 증명한 바 있다. 신진화론은 생물체의 진보라는 것이 실은 전혀 연속적이지도 개선적이지도 않은 우연과 돌연변이의 소산임을 설파했고, 과학자들은 혼돈과 불확정성이 실은 이 세계를 지배하는 법칙임을 발견해 냈다. 굳이 이러저러한 학문들의 성과를 거론하지 않더라도, 주위를 둘러보면 성장과 발전이 낳은 결과가 얼마나 참담한 것인지를 우리는 금방 이해하게 된다. 파괴되는 환경, 저속해지는 문명, 끊임없는 전쟁, 역전될 것 같지 않은 과잉 경쟁 상태와 빈익빈 부익부의 가속화 등등. 성장과 발전이 가져온 것들이 저것들이라면 이제 인류의 역사를 두고 성장했고 발전했다고 말할 수 없음은 자명해 보인다. 성장주의와 인문학의 상관관계 이번 연구에서 ‘성장’과 ‘발전’을 키워드로 삼은 이유가 여기에 있다. 극도의 성장주의에 제동을 거는 일은 단순히 정책 입안자들만의 몫일 수 없다. 게다가 우리가 익히 보아 왔다시피 정책 입안자들은 믿을 만한 이들이 못된다. 그들은 바로 인문학적 지성이 ‘성장’과 ‘발전’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인문학을 퇴출시키거나 실용화하려 시도한 장본인들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항상적인 위기 속에서도 인문학은 항상 인류의 운명과 미래를 염두에 두고, 그것에 해가 될 일들을 미리 예견하고 폭로하는 데 주저함이 없었다. 그러므로 지금 시점이 이미 방대한 양의 반성장주의 서사 텍스트와 문화 텍스트들, 그리고 반성장주의 이론과 담론들이 누적된 뒤라는 사실을 감안하면, 오히려 이와 같은 시도가 뒤늦은 것일 수도 있다. 이 책의 구성 1부에는 주로 철학적·이론적 차원에서 성장과 발전의 담론을 비판적으로 다룬 글들을 묶었다. 2부에서는 서사 텍스트들을 중심으로 성장과 발전의 의미를 다시 묻는 글들을 실었다. 마지막 3부에는 남성적 성장의 서사 아래 묻혀 있던 여성의 (반)성장 서사를 다룬 글들을 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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