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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 사라지다

살다 사라지다

: 삶과 죽음으로 보는 우리 미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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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2년 09월 23일
쪽수, 무게, 크기 312쪽 | 480g | 138*210*19mm
ISBN13 9788961964173
ISBN10 8961964178

카드 뉴스로 보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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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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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비 윤씨 태항아리를 잘 보고 있으면 아름다운 화관을 머리에 인 여인의 모습이 떠오른다. 마치 천경자의 그림 「내 슬픈 전설의 22페이지」(1977)를 보고 있는 듯한 느낌이다. 사슴처럼 목이 긴 여인이 똬리를 튼 네 마리의 뱀을 머리에 이고 있다. 혓바닥을 날름대며 욕망을 탐하는, 그러나 아름다운 황금빛 혹은 장밋빛 비늘을 가진 뱀들.
---「생명을 묻다」중에서

사실 문학적 상상력은 삶의 근원을 향한 호기심이자 변화에 대한 욕망이다. 바슐라르의 상상력은 신기하게도 청자의 네 가지 요소와 유사하다. 바슐라르의 이미지를 청자에 적용한다면 한 점의 청자에 인간의 생과 삶과 죽음이 다 들어 있다고 생각할 수 있다. 그렇다면 청자는 흙을 거쳐 물, 불, 공기를 만나 새로운 생명으로 변화해 거듭난 것이 아닌가. 더군다나 무덤 속에서 나온 청자라니. 그들은 죽음을 뚫고 나와 부활한 것이다.
---「죽음을 애도하다」중에서

죽은 이여, 생전에 타고 다니던 당신의 수레도 그대로이고, 소와 말도 바로 곁에서 대기하고 있으니, 죽음에서 돌아오게 된다면 언제라도 돌아오시라. 이런 뜻이었을 것이다. 당신이 마시던 우물물도 그대로이고 우물가에 두레박도 그대로이며 당신을 위해 쌀을 찧던 방앗간도 그대로 있다고. 그뿐인가. 부엌에는 당신에게 올리던 밥상이며 그릇이며 모두 그대로이고, 당신을 따르던 강아지들도 여기서 기다릴 것이라고 말하는 것 같다. 어쩌면 저 벽화는, 당신은 죽지 않았고 지금부터가 당신의 또다른 생의 시작이라고 속삭이며 죽은 이를 달래는 도구가 아니었을까.
---「부활을 꿈꾸다」중에서

은진미륵은 수백 년 동안 못난이로 괄시받던 세월을 뒤로하고, 2018년에 비로소 국보의 명예를 얻었다. 드디어 사람들이 생김새에 가려진 내면을 들여다보기 시작한 것이다. 가분수의 못생긴 부처님이었던 미륵은 새로운 시대정신을 보여주는 독창적인 불상으로 거듭났다. 그래서 곧 다가올 미륵세상에서 사람들을 구원할 미륵은 보통의 얼굴을 가진 부처님일 것이라는 믿음을 준다.
---「고통을 초월하다」중에서

눈에 보이는 단순한 외형이 아니라 본질을 그대로 표현하는 것이 그가 시작한 진경산수였다. 그렇다면 정선에게 그림의 최종 목표는 대상의 정확한 묘사가 아니라 내면적인 특징을 잘 표출하고, 대상의 변형과 과장을 통해 본성의 가치를 드러내보이는 것에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이승에 노닐다」중에서

이정의 그림에는 분명 잠재적인 슬픔과 고통이 들어 있을 것이지만, 조선시대 아름다운 산수 자연의 그림에서 그러한 분노나 고통을 찾기는 어렵다. 그러나 시각을 바꾸면 더 아름답고, 더 비현실적인 풍광이야말로 고통받는 자들에게 위안이 될지 모른다. 이정은 평화롭고 안락한 자연 속에 마음의 피난처를 숨겨놓았을 것이다. 세상의 모든 무릉도원이 복숭아 꽃잎이 날리는 아름답고 낭만적인 풍광을 가진 것은 아니다. 상처받은 자의 피난처는 열사의 사막, 아스라한 고원, 화산재로 덮인 산등성이일 수 있다.
---「죽음과 벗하다」중에서

이 아름다운 생이 어떻게 저문다고 할 수 있는가. 패랭이꽃도 한때를 지나면 저물 것이고 제비꽃은 자신을 닮은 씨를 남기게 될 것이며 금빛 고양이도 늙어가겠지만, 차마 지금의 생이 지고 있다고 말할 수는 없다. 그림의 오른쪽 위에 ‘官縣監自號檀園一號醉畵士’라는 관지가 있다. 벼슬이 현감이고 스스로 부르는 호는 단원이고 호는 취화사라는 뜻이다. 김홍도가 벼슬을 지냈던 연풍 현감 시기라면 아직 쉰 살이 안 되었을 때였다. 그때 김홍도는 그림 속 고양이, 그리고 나비나 꽃처럼 살아갈 날들이 많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어떻게 생이 지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는 말인가.
---「홀연히 사라지다」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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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희숙의 『살다 사라지다』는 미술품을 바라보는 우리의 시각이 얼마나 풍부한지를 말해준다. 독화법(讀?法)이라는 말이 있다. 그림을 ‘보는 법’이 아니라 ‘읽는 법’을 말하는 것이다. 저자가 다루고 있는 미술품은 회화, 도자기, 범종, 고분미술, 불교미술, 민속미술 등 다양한 장르를 포괄하고 있지만 이를 ‘삶과 죽음’이라는 주제로 읽어낸다. 미술품에도 생산(창작)과 소비(감상)의 과정이 있다. 기존의 미술사가 주로 생산의 측면에서 해석해왔다면 저자는 소비의 측면에서 읽어내고 있다. 즉 소비자(감상자)의 상상력으로 생산품(미술품)의 내용을 읽어낸 것이다. 백자 태항아리의 형식이 아니라 아기의 태를 고이 모시는 그 마음을 읽어내고, 범종이 보여주는 금속공예의 아름다움이 아니라 그 종소리의 울림에서 영혼과의 대화를 읽어내고, 돌미륵의 형식과 제작 연대에 대한 고찰이 아니라 미륵에 비는 마음을 읽어낸다.미술사란 그 자체의 역사와 함께 그것에 대한 해석의 역사까지 포함한다. 이처럼 미술품을 다양하고 새로운 시각에서 읽어내는 작업은 우리 미술사의 내용을 더욱 풍부하게 하고 살지운다. 이런 저술이 가능한 것은 저자가 한국미술사를 전공한 시인이기 때문일 것이다.
- 유홍준 (미술사가, 한국학중앙연구원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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