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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두 달 야영 일기

열두 달 야영 일기

: 날고 싶은 아이 잡고 싶은 엄마의

리뷰 총점9.6 리뷰 8건 | 판매지수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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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3년 11월 10일
쪽수, 무게, 크기 304쪽 | 520g | 152*215*30mm
ISBN13 9788984014312
ISBN10 8984014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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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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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종종, 그보다 멀고 험한 길을 본다. 나에게서 비롯되어 세상 밖으로 걸어나간 자식의 심장으로 이르는 길이다. 애초에 내 것이었지만 결코 내 소유가 될 수 없는 존재, 부모에게서 자식에게로 이르는 길은 나를 부정하면서 나를 다시 깨닫는 길인 것 같다. 그래서 정말 어렵다.
---「넷. 여름에 든다 아이들도 여문다」중에서

중학생이 되도록 선행학습을 위한 학원 한 번 안 보내고, 틈만 나면 들로 산으로 놀러다닐 궁리만 하는 우리가 ‘괴짜 부모’ 취급을 받는 세상이다. 억울하기도 하고 답답하기도 했다.
---「다섯. 사는 데 필요한 진짜 공부는 뭘까?」중에서

어차피 우리가 여행길에서 그냥 스쳐 지나갈 수도 있는 문화재들을 수고스럽게 찾아보는 일은 아이들에게 사회 공책에 필기하듯 암기하라는 뜻이 아니다. 낯선 길에서 가슴에 남는 여운, 그것 때문이다. 언제고 그 여운이 다시 길을 떠나게 만들기 때문이다. 공부는 그때, 어른이 된 아이가 스스로 찾아가면서 해도 된다.
---「여섯. 길이 수고로워야 추억도 값지다」중에서

지금 생각해보면 친정엄마의 육아 방식은 독한 제초제나 바지런한 김매기조차 필요 없는, 벼들 스스로 잡초와 더불어 살면서 강해지게 하는 태평농법 아니었을까. 딸들이 자기주장이 강해지면서 서로 부딪히는 일이 많아지는 요즘, 나는 아이들 싸움에 끼어들어 야단을 쳐야 할 때마다 자꾸 엄마 생각이 난다. 자식을 길러봐야 비로소 부모 마음을 안다더니…….
---「아홉. 함께 모닥불만 피울 수 있다면」중에서

진짜 흥미진진한 여행은 낯선 남녀의 인생이 한길로 포개질 때부터가 아닌가 싶다. 부부는 분명 한길을 가지만, 같은 길 위에서도 늘 다른 꿈을 꾸었다 깨기를 반복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함께 두 딸을 키우면서도 어느 길로 인도해야 할지 몰라 갈팡질팡 우왕좌왕 좌충우돌 티격태격 서로가 붙잡은 방향키가 잘 맞지 않아 괴로워하는 것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진짜 맨발로 꾹꾹 바닥을 눌러가며 찬찬히 걸어들어가야 할 길은 가장 가까운 상대의 마음속에 있는 것 같다.
---「열둘.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은 언제나 지금」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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