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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광수의 유쾌한 소설 읽기

마광수의 유쾌한 소설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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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3년 11월 20일
쪽수, 무게, 크기 280쪽 | 475g | 150*210*20mm
ISBN13 9788997863211
ISBN10 8997863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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톨스토이는 요즘 와서 도스토옙스키의 명성에 가려 거의 빛을 보지 못하고 있는데, 같은 ‘기독교적 잔소리꾼’이라고 할 수 있는 톨스토이는 도스토옙스키보다는 한결 반항적이다. 그래도 그는 농노 문제에 반기를 들었고 당시의 희랍정교 교리에 대해서도 반기를 들었다.--- 「20. 도스토예프스키의 소설들」

관능적으로 이끌리는 외모의 이성을 보면 “참 섹시하군”하고 곧장 고백할 수 있는 마음, 아무리 명작으로 정평이 난 작품이라 할지라도 “거 참 더럽게 지루하고 재미없는데”라고 토로할 수 있는 마음, 이런 마음이 바로 어린아이의 마음이다. 이런 마음 없이 우리가 바라는 민주화는 도저히 달성될 수 없다. 벌거벗은 임금님은 벌거벗었다. 절대로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12. 안데르센의 동화들」

우리나라의 소설은 아직도 사상과 역사, 또는 민족 중심의 교훈주의 소설이 주류를 차지하고 있다. 그래서 대하역사소설이 아직도 ‘존경’을 받고 있고 ‘재미있게 잘 쓴 소설’은 ‘존경’을 받지 못하고 있다. 재미있게 쓴다는 것 자체가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를 비평가들이 아직도 잘 모르고 있어서 그렇다. 이런 점에서 우리 문학계는 모옴에게 배울 것이 많은 것 같다.
모옴은 역사소설이나 대하소설 같은 것은 하나도 쓰지 않았고, 소설의 대부분을 자기의 직접체험에서 취재하여 썼다. 그러다 보니 엄청난 모험이나 전쟁, 이데올로기적 갈등 같은 것들이 소설에 등장하지 않는다. 그는 인간이 이룩한 문화나 사상체계 같은 것에 냉소적이어서, 주로 지식인의 이중적 위선이나 속물근성을 야유하는 것으로 일관했다.
--- 「8. 서머셋 모옴의 소설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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