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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릴라 이스마엘

고릴라 이스마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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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3년 11월 29일
쪽수, 무게, 크기 360쪽 | 480g | 153*224*30mm
ISBN13 9788998045340
ISBN10 8998045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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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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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자 : 서민아
대학에서 경영학과 영문학을 전공하고, 대학원에서 비교문학을 공부했다. 옮긴 책으로 《치와와 오두막에서》, 《나는 재즈광, 히피, 마약중독자 그리고 경계성 인격장애 환자였다》, 《상호의존성이란 무엇인가》, 《그 여자가 우리 엄마야》,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 《프로즌 파이어 1, 2》, 《히든 페이스》, 《프랑켄슈타인》, 《오만과 편견》, 《이성과 감성》, 《라라의 눈부신 날들》, 《책 사냥꾼》, 《이브의 사랑 일기》, 《달콤한 잠의 유혹》, 《아르테미스 파울》 《고릴라 이스마엘》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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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비행을 시작할 땐 모든 것이 아무 이상 없이 작동되지. 우리의 비행사는 절벽 끝에서 떠밀린 다음 열심히 페달을 밟고 있고, 비행기 날개는 미친 듯이 퍼덕거리고 있어. 그는 너무나 신나고 황홀해서 어쩔 줄을 몰라. 마침내 하늘을 나는 자유를 만끽하게 됐으니 그럴 만도 하지. 하지만 그가 깨닫지 못하는 사실이 있는데, 이 비행기는 공기역학적으로 비행을 할 수 없다는 거야. (…) 이렇게 그는 자유낙하를 하면서도 자신이 비행을 하고 있다는 착각에 잔뜩 들떠 있어. 그는 아주 높은 상공에서 수 킬로미터 주변을 훤히 내다볼 수 있지. 그런데 그의 눈에 들어오는 한 가지 광경이 그를 어리둥절하게 만드는 거야. 계곡 바닥에 자신의 것과 똑같이 생긴 비행기들이 점점이 흩어져 있는 게 아니겠어. 추락한 게 아니라 순전히 버려진 채로 말이야. 그는 궁금해졌어. ‘아니 왜 이 비행기들은 하늘을 날지 않고 바닥에 내려앉아 있는 거지? 어떤 바보들이 하늘을 나는 자유를 누리지 않고 이렇게 비행기를 내팽개친 걸까?’라고 말이야.
--- pp.145~147

그것은 평화를 유지하기 위한 법칙, 공동체가 테이커들이 상상하는 무시무시한 혼돈으로 변하지 않도록 지켜주는 법칙이지. 또한 그것은 모두의 생명을 ― 풀들의 생명, 그 풀을 먹는 메뚜기들의 생명, 메뚜기를 먹는 메추라기의 생명, 메추라기를 먹는 여우의 생명, 죽은 여우를 먹는 까마귀의 생명을 ― 기르고 돌보는 법칙이야. (…) 약 1만 년 전, 호모 사피엔스 사피엔스 종족 가운데 한 부류가 이렇게 말했어. ‘인간은 이 법에서 면제다. 신들은 결코 인간을 이 법에 얽매려 하지 않았다.’ 이렇게 해서 그들은 모든 면에서 법을 무시하는 문명을 만들었고, 5백 세대가 지나기도 전에 ― 생물학적 시간의 기준에서는 눈 깜짝할 사이에 ― 호모 사피엔스 사피엔스 종족에 속하는 이 부류는 자신들이 전 세계를 죽음 직전까지 몰고 왔다는 걸 알게 됐어.
--- pp.161~162

세 권의 성경책에 묘사된 카인과 아벨 이야기를 모두 읽은 후, 나는 고개를 들어 말했어. “이 경계 지역을 죽 따라서 카인이 아벨을 죽이고 있었군요. 그러니까 이 땅을 경작한 사람들은 셈족의 목동들을 죽인 피로 자기네 밭에 물을 대고 있었던 거예요.”
“바로 그거야. 그곳에서 일어난 일은 테이커가 확장하면서 만든 경계선을 따라 줄곧 일어나고 있었지. 다시 말해 테이커들은 더 많은 땅을 경작하기 위해 리버들을 대대적으로 죽였던 거야.” 이스마엘은 자신의 메모장을 집어 들고 자신이 직접 그린 이 시기의 지도를 펼쳐 보였어. “보다시피, 빗금 친 농업 종사자들의 거주 지역이 전체 영역에 걸쳐 분포되어 있어. 셈족이 차지한 지역을 제외하고 말이지. 땅을 경작하는 사람들과 셈족의 목동들을 분리하는 이곳 경계선에서 카인과 아벨이 서로 맞닥뜨리게 돼.”
--- p.237

“이렇게 생각해봐. 당신이 이 나라의 노숙자들 가운데 하나라고 가정해보는 거야. 일자리도 없어, 기술도 없어, 부인도 사정은 마찬가지인데 아이는 둘이나 돼. 상황이 달라질 가능성도 없고 희망도 미래도 없어. 그런데 내가 당신에게 단추가 부착된 상자 하나를 주는 거야. 단추를 누르면 당신과 가족 모두가 순식간에 혁명 이전의 시대로 돌아가게 돼. 물론 모두가 그 시대의 언어를 말할 수 있고, 당시 모든 사람들이 갖춘 기술도 갖추게 되지. 당신 자신과 가족을 어떻게 돌봐야 하나, 하는 걱정일랑 다시는 할 필요가 없을 테고, 본래 풍요로운 사회의 구성원이 되어 평생 태평하게 살게 될 거야.”
“좋군요.”
“자, 단추를 누르겠어?”
“모르겠어요. 아무래도 누르지 않을 것 같은데요.”
“왜? 단추를 누른다고 해서 이곳의 신 나는 생활을 포기하는 게 아닌데. 이 가정에 따르면, 이곳의 삶은 몹시 비참하고 더 나아질 가능성이 없어. 그래서 다른 삶은 이보다 훨씬 최악일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 수밖에 없는 거야. 이곳에서 살아온 삶을 저버린다는 것이 견딜 수 없는 게 아니라, 다른 삶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이 견디기 힘든 거지.”
--- pp.300~301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이제 내가 읽은 책들은 《고릴라 이스마엘》 이전과 이후로 나뉠 것이다.
짐 브리텔, (홀 어스 리뷰)
이 책을 여섯 번은 읽었다. 《비즈니스 생태학》과 더불어, 이 책은 당신의 인생을 바꾸고 또 왜 바뀌어야 하는지도 이해시켜줄 것이다. 내게 그랬던 것처럼.
레이 앤더슨 (《전 세계 환경 경영의 첫 번째 이름, 인터페이스》의 저자)
사색적이면서도 대담하게 절제된 이 소설은, 이 행성에서 우리 종이 맡은 역할에 대해 독특하면서도 명쾌하게 펼쳐놓는다.
뉴욕타임스 북리뷰
놀라울 정도로 독자를 사로잡는 책이다. 로버트 피어시그의 《선과 모터사이클 관리술》이나 스키너의 《월든 투》를 떠올리게 한다.
로스앤젤레스타임스 북리뷰
인간조건에 대한 이스마엘의 대단히 명쾌한 분석은 독자를 대화의 덫에 걸려들게 한다. 이 책이 터너 미래상을 탄 것은 바로 이처럼 심오하고 명료한 논쟁의 설득력 덕분일 것이다.
워싱턴 포스트
올해에 읽든 내년에 읽든, 이 책은 어떤 소설이나 논픽션보다 긴장감 넘치고 독창적이며 사회적으로 긴급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책일 것이다.
오스틴 크로니클
독특한 책이다. 컬트 문학이라 할 만큼 경이롭기까지 하다. 소크라테스 독자와 [킹콩] 관객 양쪽을 만족시킬 것이다.
커커스 리뷰
매력적인 책이다. 퀸의 유려한 문체와 흥미로운 제안은 지구를 괴롭히는 벅찬 딜레마에 관심 있는 독자들의 관심을 끌기 충분하다.
퍼블리셔스 위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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