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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효봉曉峰

에세이 효봉曉峰

[ 양장 ]
이일야 저 / 강건기 감수 | 담앤북스 | 2022년 09월 27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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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2년 09월 27일
판형 양장?
쪽수, 무게, 크기 256쪽 | 490g | 154*165*20mm
ISBN13 9791162011775
ISBN10 11620117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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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봉은 이런 희유한 인연으로 사바세계를 방문했다. 그가 속가의 이름인 이찬형李燦亨으로 왔던 때는 1888년 음력 5월 28일이다. 그는 평안남도 양덕군 쌍룡면 반성리 금성동에서 아버지 이병억李炳億과 어머니 경주 김씨金氏 사이에서 5남매 중 3남으로 태어났다. 비록 망해 가는 나라였지만, 가부장제 사회에서 부유한 집안의 사내아이로 태어났다는 것은 그 자체로 사랑받을 조건을n 충분히 갖춘 셈이다. 게다가 그는 신동神童이었다.
--- p.23

그는 1913년 26세의 나이로 귀국한 후 10년간 서울과 함흥의 지방법원을 거쳐 지금의 고등법원에 해당하는 평양 복심법원에서 판사 생활을 한다. 누구라도 부러워할 만한 성공한 인생이었다. 그러나 그의 마음은 고통의 연속이었다. 백성들은 일제로부터 온갖 수탈을 당하고 뜻있는 젊은이들은 나라를 찾겠다며 독립운동을 하고 있는데, 정작 자신은 식민지 체제에서 편안한 삶을 살고 있었기 때문이다.
--- p.34

그는 3년 동안 전국을 떠돌면서 엿장수 생활을 한다. 그것은 추위와 굶주림이 따라다니는 지독한 고행의 길이었다. 길에서 자다가 얼어 죽을 뻔한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그럴 때면 ‘이게무슨 생고생이야.’라는 생각에 그만두고 싶었지만, 시간이 조금 지나면 독립군 청년에게 사형을 선고하던 그날이 떠올라 마음을 다잡곤 했다. 죄책감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참회하는 길밖에 없다. 지금 겪고 있는 타향살이의 고통이 참회의 길이라 자위하면서 그는 걷고 또 걸었다.
--- p.38

1925년 음력 7월 8일 찬형은 서른여덟의 늦은 나이로 사미계를 받고 엿장수에서 출가 사문으로 옷을 바꿔 입는다. 이때 스승인 석두 선사로부터 받은 법명이 원명元明, 법호는 운봉雲峰이었다.
늦깎이 중’이 탄생하는 순간이다. 사문에게 출가한 날은 또 다른 의미의 생일生日이기도 하다. 정신적으로 새롭게 태어난 날, 삶의 질적 전환을 이룬 날이기 때문이다. 훗날 효봉은 매년 이날이 돌아오면 깨끗한 옷으로 갈아입고 출가의 기억을 떠올리곤 하였다.
--- p.41

1년 6개월 동안 토굴에서 자신의 업과 치열하게 싸우던 효봉은 마침내 문 없는 문을 박차고 세상 밖으로 나왔다. 자신을 둘러싸고 있던 안개 가득한 실존에서 벗어나 마침내 당당한 봉우리를 밝게 드러낸 것이다. 어쩌면 이것은 낙타의 삶을 청산하고 사자의 삶으로 질적 전환을 이룬 대사건이었다. 길게 자란 머리카락과 덥수룩한 수염, 금방 쓰러질 것 같은 초췌한 모습이었지만 그의 눈빛만은 또렷이 빛나고 있었다. 그리고 그의 입에서는 사자의 외침이 거침없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海底燕巢鹿抱卵 바다 밑 제비집에 사슴이 알을 품고
火中蛛室魚煎茶 타는 불 속 거미집엔 물고기가 차를 달이네.
此家消息誰能識 이 집안 소식을 뉘라서 알랴.
白雲西飛月東走 흰 구름은 서쪽으로 달은 동쪽으로.
--- p.52

어쩌다 보니 이제야 첫 여정을 시작하게 되었다. 그동안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답사를 못한 측면도 있지만, 효봉이 출가하고 수행한 곳이 주로 북한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다. 이제 효봉이 금강산과의 인연을 뒤로하고 새로운 인연을 찾아 남쪽으로 내려오는 과정을 그려야 한다. 그의 발자취를 좇아 어디든 갈 수 있게 된 것이다. 어디를 먼저 찾을까 고심한 끝에 첫 발자국을 수덕사에 찍기로 했다. 이유는 단순했다. 효봉에게 선옹船翁이라는 법호와 함께 전법게傳法偈를 내려 준 스승 만공선사의 마음을 느끼고 싶어서다. 그는 왜 제자에게 선옹이라는 법호를 내려 준 것일까? 오늘 풀어야 할 화두다.
--- p.66

吾說一切法 내가 말한 모든 법
都是早騈拇 그거 다 군더더기.
若問今日事 오늘 일을 묻는가?
月印於千江 달이 일천 강에 비치리.

1966년 10월 15일(음력 9월 2일) 새벽 3시, 효봉은 제자들에게 ‘나오늘 갈란다.’라고 말하였다. 순간 방안에 무거운 정적이 흘렀다.
구산이 진리의 스승에게 지금도 화두가 성성惺惺한지 묻는다. 스승의 입에서 ‘무라, 무라.’ 하는 소리가 희미하게 들려왔다. 스승과 제자는 이별의 순간에도 마음과 마음으로 진리의 문답을 나누고 있었다. 이런 아름다운 모습을 어디에서 쉬이 볼 수 있겠는가. 오전 10시 정각, 효봉은 가부좌한 채 그렇게 고요 속으로 들었다.
세수 79세, 법랍 42년의 삶이 인연을 다하는 순간이었다. 표충사 도량에는 효봉의 입적入寂을 알리는 108번의 열반 종소리가 울려퍼지고 있었다.
--- pp.130~131

효봉이 안내한 길은 다름 아닌 부처를 찾는 일이다. 그는 우리에게 마음이 곧 부처이니 그것을 찾으러 멀리 가지 않아도 된다고 말한다. 그런데 사람들은 뭔가 특별한 것을 찾아 유명하다는 도량을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기도를 한다. 그곳에서 뜻대로 되지 않으면, 자신의 소원을 이루어 줄 부처를 찾아 또 다른 영험한 곳으로 몸을 옮기곤 한다.
--- p.159

효봉이 강조한 정혜쌍수는 마음에 대한 바른 이해가 전제되지 않으면 나올 수 없는 수행체계다. 지눌은 마음에 대해 깊이 성찰하여 공적하면서도 영지한 바탕이라고 분석하였다. 그가 심성론心性論에 깊이 천착한 이유는 그것이 곧 마음을 깨치고 닦는 기초였기 때문이다. 기초가 튼튼하지 못하면 치우친 수행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한마디로 마음을 잘못 이해하면 잘못된 수행이 나오게 된다는 뜻이다.
--- p.1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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