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장메뉴
주요메뉴


닫기
사이즈 비교
소득공제
애완의 시대

애완의 시대

: 길들여진 어른들의 나라, 대한민국의 자화상

리뷰 총점8.7 리뷰 14건
베스트
사회 정치 top20 2주
정가
14,000
판매가
13,300 (5% 할인)
구매 시 참고사항

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3년 11월 22일
쪽수, 무게, 크기 256쪽 | 454g | 153*224*20mm
ISBN13 9788954622929
ISBN10 8954622925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공부만 잘하면 다 된다고 해서 한눈팔지 않고 외길을 걷듯 열심히 좇아왔는데, 이제 와 기성세대는 이 길이 아니라며, 왜 그동안 새로운 길을 찾지 않았느냐고 비난만 한다며 항변한다. 다른 길을 막은 것은 기성세대면서 자신들의 잘못에 대해서는 그 어떤 사과도 하지 않고 책임도 지지 않고는, 젊은이가 패기가 없다느니 의지도 없고 나약하다느니 자신들에게 모든 잘못을 덮어씌우고 잘못했으니 반성하라는 것이 말이 되느냐고 했다. ---p.25「시뮬레이션에 갇힌 그들」

삶이라는 것은 사람이 된다는 것은 무엇인가 하는 의문과 씨름하는 것, 어떤 사람이 될 수 있는지에 대한 혼란스러움과의 싸움인지도 모른다. 어쩌면 ‘대리인’의 삶이란 이런 질문을 해본 적도, 받아본 적도 없는 삶을 말하는 것인지 모르겠다. 대리인의 삶은 가장 효율적으로, 가장 효과적으로 주인의 의도를 이뤄내는 것이니 말이다. 대리인의 삶은 주인의 뜻을 거스르지 않고, 주인의 의지대로 고분 고분하게 말 잘 듣는 애완견과 다르지 않다. 애완견은 나이는 먹지만 성장하지 않는다. 애완견은 보살핌은 받지만 존엄의 대상은 아니다. 그렇게 태어났고, 그렇게 길러졌으며 그 이상 성장하지 않는다. 그들은 정서적인 지체와 정신적인 미숙함의 문제를 제대로 성찰해보지 못한 채 미성숙한 어른으로 살아가게 될 것이다. 그들의 부모처럼. ---p.72「대리인의 삶」

명자씨나 명자씨의 오빠는 이 모든 일을 먹고살기 위해, 잘살아보기 위해 견디고 참으며 겪어냈다. ‘빈곤의 시대’를 살아낸 1950년대생에게 ‘민주주의’나 ‘인권’ ‘자유’ 같은 단어는 어떻게 다가왔을까? 그것은 명자씨에게는 ‘중학교’, 그녀의 오빠에게는 ‘대학교’와 같은, 애증을 넘어 혐오와 갈망이 합쳐진 그 무엇이었을 것이다. 그들에게 민주주의나 인권에 대한 요구는 ‘배부른 자의 노래’였을 테고, 쌍용자동차 투쟁처럼 부당한 해고에 대항하는 정당한 파업이나 비정규직의 고용안정을 위한 투쟁, 그리고 인권을 위한 시위도 모두 ‘먹고 할 일 없는 놈들의 철딱서니 없는 짓’에 불과했다. ---p.84「마음이 궁핍한 부모의 자식」

이 사회의 부모가 살아온 방식은 후대에 물려줄 정신적, 문화적인 유산을 제대로 마련하지 못한 사람들의 단면이다. 적응이냐 부적응이냐, 생존이냐 낙오냐를 판단해 후대를 평가하려는 어른들은 그만큼 자신의 정신적인 빈곤함과 마주해야 한다. 그럼으로써 이것이 다시 후대에 대물림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성장하길 거부하는 사람, 본받을 만한 어른이 없는 사회, 개인의 성장을 용납하지 않는 사회, 그런 대한민국의 민얼굴을 마주해야 한다. ---p.122「대한민국에서 살아가는 일은 왜 슬픈가?」

자수성가한 아버지 덕에 경제적으로 많은 혜택을 받았지만 그만큼 구속도 컸다. (……) 윗세대의 고생스러움과 과오를 지켜봐온 그들은 눈치껏 그 사이에서 ‘그렇게까지는 하지 않겠다’고 생각한 것이다. 그렇게까지 고생하지 않고, 그렇게까지 망가지지 않고, 그러나 그렇게까지 얻고 싶은 것이다. 하지만 자신들도 부모 세대나 이전 세대가 만든 틀에 여전히 갇혀 있다는 사실은 자각하지 못한다. 무엇보다 자신들이 식민의 경험과 전쟁을 경험한 부모 밑에서 자란 불안한 유년의 자녀이며, 부모 세대가 그랬던 것처럼 자신들도 안정을 절대적으로 원한다는 사실을 말이다. ---p.138「짧은 역사의 기록」

조국 근대화의 기수, 산업역군, 우리가 그렇게 이 나라를 만들었지. 1980년대 부흥을 이끈 것은 전두환이 아니라 우리가 뼈빠지게 일했기 때문이지. 그렇게 살 만한 나라로 만들어놓았더니 어쭙잖게 민주화 어쩌고 하면서 김대중과 노무현이 나라를 흔들어놓지 않았나. (……)그들에게 과거의 상처는 너무나 악착스럽고 미래의 걱정은 갈수록 커져 눈빛을 흐리게 할 뿐이다. 현재의 가능성은 그만큼 줄어들고 눈앞의 삶을 깊이 있게 누리는 것마저도 허락하지 않는다. 그들은 여전히 과거에 사로잡혀 있다. ---p.166「명호씨의 11월 27일」

지난 대선에서 가장 높은 투표율을 보인 50대는 1970년대 공동체가 남아 있던 시절에 대한 향수와 함께 근대 산업 사회를 거쳐 최첨단 정보통신 시대까지 경험한 세대다. (……) 누구보다 열심히 살았다고 자부하지만 그들을 고통스럽게 하는 것은 중요한 과제를 아직 끝내지 못했다는 ‘미완수감’이다. 아직 ‘잘살아보세’를 이루지 못한 안타깝고 분한 감정이다. 더 잘살기 위해 떠난 고향은 가슴에 남았지만, 그들은 여전히 잘살지 못하고 있다(고 믿는다). 그들은, 그 과제를 함께 수행하고 있다고 믿던, 아니 그 과제를 완수하게 해줄 것이라고 믿었던 박정희의 갑작스러운 죽음을 지금 자신들이 겪고 있는 가난(결핍)의 원인이라고 생각한다. ---p.177「박정희 애도하기」

이번 대선에서 바야흐로 50대 초중반이나 이미 60대를 넘어선 그들은 사회적 ‘잉여’(아, 이 얼마나 위험한 말인가!)가 되려는 찰나에 있었다. 다시 소외의 망령이 그들을 괴롭히고 있었다. 비유적으로 말하자면, 그들은 허겁지겁 그들의 증명서, 즉 투표용지에 자기 이름을 적어, 나 여기 살아 있다며 존재를 인준받으려 했다. 자신의 존재를 증명하기 위해 국가를 자처한 사람의 딸에게 투표용지를 들이민 것이다. ---p.187「마음속으로 사라진 고향」

우리의 과거는 늘 주변을 떠돈다. 과거는 전통이나 명예가 되지 못한 채 완전히 받아들여지지 않은 그 무엇으로, 쿡쿡 쑤시는 신경통처럼 하나의 상처(통증)로 남아 있다. 과거는 친숙하지만 낯선 그 무엇, 우리가 알고 있지만 알고 싶지 않은 무언가로 변해버렸다. 그것을 제대로 마주하지 못한다면 그것은 언제든 다시 소환될 기회를 찾아 우리의 발목을 잡을 것이다. 과거와 현재를 벗어나 빨리 미래에 도달해야 한다고 했지만, 막상 미래에 가서 뒤돌아보면 항상 우리의 발목을 잡는 무엇인가가 있지 않았던가. ---p.221「부끄러움을 모르는 사람들」

우리는 항상 더 나은 삶을 원한다고 했지만, 사실 우리가 원한 것은 더 많이 가진 삶이었다. 우리가 원하는 것은 풍요로운 재산이었지 풍요로운 정신은 아니었던 것 같다. 더 많이 갖고 싶은 것은 배려심이나 삶의 기품이 아니었다. 많은 이들이 더 힘센 사람이 되고 싶어하며, 그런 사람을 숭배하고 그와 동일시함으로써 자신이 보호받는다고 믿는다. ---p.222「부끄러움을 모르는 사람들」

우린 정말 사악해진 것일까? 우리는 살기 위해 서로에게 얼마나 잔인해지고 처절해질 수 있을까? ‘만인의 만인에 대한 투쟁의 상태’는 이런 것을 두고 한 말이리라. 우린 언제부터 이렇게 불행해진 것일까? 우리가 좋았던 시절이라 회상하던 그 가난하던 때는 뒤로 물러갔고, 사실 그 언제보다 우리 사회는 풍요로워졌는데 우리의 마음은 그 어느 때보다 궁핍하고, 우린 가장 ‘가난한’ 삶을 살고 있다. ---p.228「우리가 가지 않은 길」

우린 여전히 국민이라는 ‘상상의 공동체’ 밖에서는 우리 자신을 상상하지 못한다. 우린 여전히 ‘지배받지 않는 삶’을 상상하지 못한다. 자신이 다른 선택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알지 못한다. 개발이나 성장 말고는 미래를 말하는 다른 이름을 알지 못한다. 다른 삶을 선택할 수 있다는 것을 알지 못한다. 그러면서 여전히 손쉬운 대안이나 전망을 바란다. 결국 우린 낡은 시대의 한계를 모두 확인한 다음에야 대안을 만들어낼 수 있음을 직면하게 될 것이다.
---「우리가 가지 않은 길」중에서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회원리뷰 (13건) 회원리뷰 이동

한줄평 (1건) 한줄평 이동

총 평점 8.0점 8.0 / 10.0

배송/반품/교환 안내

배송 안내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배송 구분 예스24 배송
  •  배송비 : 2,500원
포장 안내

안전하고 정확한 포장을 위해 CCTV를 설치하여 운영하고 있습니다.

고객님께 배송되는 모든 상품을 CCTV로 녹화하고 있으며, 철저한 모니터링을 통해 작업 과정에 문제가 없도록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목적 : 안전한 포장 관리
촬영범위 : 박스 포장 작업

  • 포장안내1
  • 포장안내2
  • 포장안내3
  • 포장안내4
반품/교환 안내

상품 설명에 반품/교환과 관련한 안내가 있는경우 아래 내용보다 우선합니다. (업체 사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반품/교환 방법
  •  고객만족센터(1544-3800), 중고샵(1566-4295)
  •  판매자 배송 상품은 판매자와 반품/교환이 협의된 상품에 한해 가능합니다.
반품/교환 가능기간
  •  출고 완료 후 10일 이내의 주문 상품
  •  디지털 콘텐츠인 eBook의 경우 구매 후 7일 이내의 상품
  •  중고상품의 경우 출고 완료일로부터 6일 이내의 상품 (구매확정 전 상태)
반품/교환 비용
  •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 반송비용은 고객 부담임
  •  직수입양서/직수입일서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20%를 부과할수 있음

    단, 아래의 주문/취소 조건인 경우, 취소 수수료 면제

    •  오늘 00시 ~ 06시 30분 주문을 오늘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오늘 06시 30분 이후 주문을 익일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직수입 음반/영상물/기프트 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 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30%를 부과할 수 있음

    단, 당일 00시~13시 사이의 주문은 취소 수수료 면제

  •  박스 포장은 택배 배송이 가능한 규격과 무게를 준수하며,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의 반송비용은 박스 당 부과됩니다.
반품/교환 불가사유
  •  소비자의 책임 있는 사유로 상품 등이 손실 또는 훼손된 경우
  •  소비자의 사용, 포장 개봉에 의해 상품 등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예) 화장품, 식품, 가전제품, 전자책 단말기 등
  •  복제가 가능한 상품 등의 포장을 훼손한 경우 : 예) CD/LP, DVD/Blu-ray, 소프트웨어, 만화책, 잡지, 영상 화보집
  •  소비자의 요청에 따라 개별적으로 주문 제작되는 상품의 경우
  •  디지털 컨텐츠인 eBook, 오디오북 등을 1회 이상 다운로드를 받았을 경우
  •  eBook 대여 상품은 대여 기간이 종료 되거나, 2회 이상 대여 했을 경우 취소 불가
  •  중고상품이 구매확정(자동 구매확정은 출고완료일로부터 7일)된 경우
  •  LP상품의 재생 불량 원인이 기기의 사양 및 문제인 경우 (All-in-One 일체형 일부 보급형 오디오 모델 사용 등)
  •  시간의 경과에 의해 재판매가 곤란한 정도로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보호에 관한 법률이 정하는 소비자 청약철회 제한 내용에 해당되는 경우
소비자 피해보상
  •  상품의 불량에 의한 반품, 교환, A/S, 환불, 품질보증 및 피해보상 등에 관한 사항은 소비자분쟁해결기준(공정거래위원회 고시)에 준하여 처리됨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
  •  대금 환불 및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금 지급 조건, 절차 등은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 보호에 관한 법률에 따라 처리
  • 절판 상태입니다.
뒤로 앞으로 맨위로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