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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곱 명의 남자

일곱 명의 남자

세계문학-03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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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3년 11월 25일
쪽수, 무게, 크기 288쪽 | 380g | 141*205*20mm
ISBN13 9788992448208
ISBN10 8992448201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지금부터 백 년이라! 생각을 해 봐요! 단 몇 시간이라도 좋으니 그때 다시 살아나서 독서실에 가서 책을 읽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아니 그보다 내가, 지금, 바로 이 순간, 그 미래로, 그 독서실로, 오늘 오후 한 번만이라도 투사될 수 있다면! 그럴 수만 있다면 내 몸과 영혼을 모두 악마에게 팔겠어요!” 하지만 이 순간 바로 옆 테이블에서 돌연 시끄럽게 의자를 끽끽거리는 소리가 나서 그는 말을 멈추었다. 우리 옆자리 손님이 반쯤 일어서 있었다. 그는 실례를 구하면서도 공격적으로 우리 쪽으로 바짝 몸을 들이대고 있었다.
(…) “영국인은 아니지만,” 하고 그가 설명했다. “저는 제가 사는 런던을 꽤 잘 압니다, 솜즈 씨. 선생님의 이름과 명성은 ? 비어봄 선생님도 물론이고요 ? 익히 들어 아주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요컨대 ‘대체 당신은 누구냐?’ 이거죠?” 그는 어깨 너머로 휙 눈길을 돌렸다가 목소리를 낮추고 말했다. “나는 악마입니다.”
---「에노크 솜즈」 중에서

저는 브랙스턴을 쳐다보았고, 브랙스턴은 저를 쳐다보았습니다. 브랙스턴은 몸을 반쯤 세운 채, 한쪽 팔꿈치를 베개에 기대고, 턱을 가슴에 꾹 누르고서 누워 있었습니다. 그리고 검은 눈썹 아래 두 눈은 저를 가만히 응시하고 있었습니다. (…) 금세 사라지는 착시 현상이 아닌, 지속적인 존재였습니다. 거기 브랙스턴이 와 있었던 겁니다. 그와 제가 밝고 고요한 방 안에 함께 있었습니다. (…) 브랙스턴은 저처럼 꼼짝 않고 누워 있었습니다. 그의 숨소리는 들리지 않았지만, 잠옷 아래 가슴이 오르락내리락하는 것으로 보아 숨을 몰아쉬고 있는 것은 알 수 있었습니다. 저는 불현듯 벌떡 일어났습니다. 그가 움직였기 때문입니다. 그는 서서히 한 손을 들었습니다. 그러곤 턱을 쓰다듬었습니다. 그러면서, 그리고 저를 쳐다보면서, 입이 서서히 움직이더니 씩 웃어 보였습니다. 그렇게 웃어 보이는 표정은 찡그린 표정보다 더 으스스하고, 더 사악한 것이었습니다. -
--「힐러리 몰트비와 스티븐 브랙스턴」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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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내 동시대인들의 작품 중가 장 완벽하다.『일곱 명의 남자』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작품이다.
― 버트런드 러셀

맥스는 (몽테뉴와 찰스 램 이래) 에세이라는 장르에 최초로 ‘개성’을 불어넣은 작가이다. 그의 에세이에 경탄할 수밖에 없다.
― 버지니아 울프

내 평생 최고의 소설 15편을 꼽으라면「에노크 솜즈」는 그중 하나이다.
― 로베르토 볼라뇨

아마도 영어권에서 가장 뛰어난 패러디 작가.
― 위스턴 오든(미국 작가)

천재적이다. 20세기 영국 작가가 탄생시킨 희극 정신의 가장 훌륭한 표현.
데이비드 세실 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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