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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의 大기자, 연암

조선의 大기자, 연암

리뷰 총점9.0 리뷰 8건 | 판매지수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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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2년 10월 31일
쪽수, 무게, 크기 364쪽 | 590g | 140*215*21mm
ISBN13 9791189722630
ISBN10 1189722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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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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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신문은 거의 모든 기사에 바이라인을 배치하지만 20여 년 전만 해도 우수한 기획 기사나 칼럼, 특종 기사에 대해서만 기자의 이름을 넣었다. 연암이 황제가 사는 자금성을 보고 취재한 내용에 대해 요즘 언론의 우수한 기획 기사나 특종 이상으로 의미 있게 여겼을 것이 틀림없다. 따라서 연암이 8월 1일자 기사에서 자신을 지칭한 기자의 의미는 바로 오늘날과 같은 ‘기자’라고 보는 게 타당하다. 그렇다면 1780년 8월 1일은 연암이 우리 민족사 처음으로 기자라는 말을 사용한 날일 뿐만 아니라 우리 민족사 최초의 기자가 탄생한 날이기도 하다. 서양까지는 몰라도 동양에서도 최초가 아닐까 생각된다.
--- p.17

연암은 청을 되놈이라고 하면서도 그들의 장점을 먼저 하나하나 제시한다. 무엇이든 ‘이로움이 있으면 포용하고 배우는 자세’다. 연암은 이어 주자 성리학과 존명배청, 북벌론으로 완고한 사상적 철옹성을 쌓아놓고 있던 조선 집권층에 “오랑캐한테서라도 배울 건 배워야 한다.”라고 정면으로 귀에 거슬리는 쓴소리를 한다. ‘천하를 통치하는 사람’을 지칭함으로써 사실상 최고 지도자인 국왕에게 직언한 셈이다. 오랑캐에게 배울 건 배워야 한다는 말은 당시 조선 집권층의 의식인 존명배청과 북벌론을 정면으로 부정하는 주장이다.
--- p.24

연암은 과거 시험에서 특출한 실력을 발휘하여 왕을 만난 적도 있고 고관대작들 사이에도 그 명성이 자자한데도 권력에 빌붙어 자리나 이익을 탐하지 않았다. 오히려 서얼이나 무사, 땔나무 장수, 참외 장수 등 소외받거나 천대받는 계층에 더 많은 눈길을 돌렸다. 연암의 의식 깊숙이 자리 잡고 있던 기자적 DNA를 숨길 수 없었던 것이다. 연암의 과거 포기는 기자의 길을 걷기 위한 필연적 운명이었는지도 모른다.
--- p.36

북경에서 열하로 가는 길목에 만리장성의 고북구古北口가 있다. 역사적으로 군사적, 전략적 요충지여서 칼과 창이 부딪히는 소리가 그치지 않은 곳이다. 역사에 조예가 깊은 연암이 이 역사적 현장을 그냥 지나칠 리 없다. 만리장성 관문으로 나가 장성에 이름을 써놓으려고 작은 칼로 성벽의 이끼를 깎아내린다. 붓과 벼루를 꺼냈으나 사방에 벼룻물을 구할 곳이 보이지 않자 말안장에 매달아 둔 술을 벼루에 쏟아 먹을 간다. 바로 손주마묵?酒磨墨, 술을 부어 먹을 간다는 뜻이다. 별빛 아래 붓을 적셔 큰 글자로 수십 자를 썼다. 술로 쓴 글이다.
--- p.58

연암이 사건 기자의 자세로 이틀 밤을 새워가며 심층 취재한 중국 짝퉁 골동품의 세계를 들여다보자. 연암이 심양에서 사귄 골동품상인 전사가田仕可는 골동품 감식 능력이 뛰어나다. 짧은 시간이지만 서로 흉금을 터놓고 사귄 연암에게 서로를 저버리는 일을 할 수 없다며, 짝퉁 골동품 만드는 법을 자세하게 알려준다. 이렇게 연암이 짝퉁 골동품을 고발하는 기사가 탄생했다.
--- p.65

연암은 열하까지 다녀오는 동안 다양한 현장을 누비고 밤을 새워가면서까지 수많은 인물을 만나고 취재했다. 연암의 취재 가운데 특기할만한 사항은 하인이나 말몰이꾼, 군뢰 등 사절단의 하층민과 관련된 기사가 열하일기 곳곳에 적지 않게 자리 잡고 있다는 점이다. 사절단의 우두머리인 정사나 부사, 서장관에 관련된 내용보다도 오히려 이들의 이야기가 훨씬 더 많다. 그만큼 연암이 신분적 차이에 얽매이지 않고, 중립적이고 객관적인 위치에서 오로지 뉴스로서의 가치를 기준으로 취재하고 기사를 쓰는 기자 정신에 투철했다는 증거이다.
--- p.102

18세기를 살았던 연암은 오늘날의 기준을 충족하고도 남을 비판 정신을 함양했고, 기사로서 그 정신을 증명하고 있다. 연암은 지위 고하나 정치 세력과 관계없이 부조리나 모순, 문제점에 대해서는 사심 없이 비판의 날을 세웠다. 조선 양반 세력의 이중성과 무지몽매에서부터 사신단의 관행적 부조리, 청나라 관리의 부패에 이르기까지 꺼리거나 눈치 보는 성역은 없었다. 나를 먼저 살피고 알아야 한다는, 언론인으로서 자기 관리에 철저한 연암의 자세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글은 연암이 속해 있던 조선 선비 사회에 대한 비판이다.
--- p.116

열하일기에는 취재의 궁극적 목적이 분명하게 적시돼 있다. 바로 “천하대세를 보고 천하지우를 근심한다”라는 내용이다. 당시 선진국인 청나라가 발전된 문물과 제도, 실리적 외교를 바탕으로 동북아 질서를 잡아가는 큰 형세를 살펴본 뒤 우물 안 개구리 격인 후진국 조선이 안고 있는 문제점과 부민강국의 방법을 고뇌하며 조선에서의 공공선을 추구했다. 열하일기에서 구체적 목적으로 가장 자주 등장하는 주제는 이용후생이다.
--- p.127

연암의 핵심 취재 대상은 청나라에서 ‘함부로 묻지 말아야 할 것’들이다. 자국의 정보를 보호해야 할 청나라 당국과, 청나라를 제대로 취재해 천하의 형세를 제대로 알려야 하는 기자 연암의 이해 관계가 상충되는 지점이다. 때문에 취재가 쉽지 않은 건 불문가지不問可知다. 여기에 연암이 제시한 취재 해법은 ‘취재할 내용을 묻지 않고 취재하는 법’이다. 취재 내용과 다른 이야기를 주고받으며 실정實情을 파악하는 방식으로, 이른바 성동격서聲東擊西식 취재법 또는 불문취재법不問取材法이라고 명명할 수도 있겠다.
--- p.167

열하일기에는 연암이 사고하는 깊이와 방식, 논리적 사고를 통한 통찰력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 곳곳에 널려 있다. 황제가 피서산장에 머물며 티베트의 판첸라마를 스승처럼 모시는 모습을 취재하고는 ‘왜’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끊임없이 하며 본질적인 이유를 궁구하고 있다. 깊은 사고는 심오한 해답을 찾는다. 평범해 보이는 일도 예사로 보지 않고 남들보다 한 번 더 이유를 생각하고 깊이 들여다보는 습성을 통해, 연암은 청나라 황제의 국방 외교적 책략과 스스로 국방에 솔선수범하는 리더십을 읽어내고 있다.
--- p.174

연암의 소탈하고 호방한 성품은 청나라 사람들에게도 통했다. 그렇지만 청나라 사람이 외국인인 연암에게 내밀한 이야기를 얘기했다가는 자칫 큰 화를 당할 수도 있다. 때문에 취재 활동에서 취재원과의 인간적 신뢰 관계는 빼놓을 수 없는 요건이다. 기자에 대한 믿음이 없으면 어떤 취재원이 진솔한 말을 하겠는가? 연암의 사람 사귀는 방법이나 기술에 대한 구체적 기록은 없지만, 중국인들을 매료시킨 데는 그의 풍채와 학문적 식견도 큰 몫을 한 것으로 보인다.
--- p.190

열하일기와 『국부론』은 시장 구성원들이 자유롭게 이익을 추구하는 경제 활동을 보장하고 시장 기능을 장려할 때 국가가 부강해진다는 핵심 내용을 공유하고 있다. 물론 두 책의 구체적 내용이나 이론, 서술 형식에서는 큰 차이가 있다. 『국부론』이 노동과 분업, 시장과 가격, 이윤과 자본 축적, 자유 무역 등을 체계적으로 정리한 경제학 이론서라면 열하일기는 청나라의 발전상을 전하면서 조선의 후진적인 산업 시스템 개선과 부민강국을 위한 지배층의 의식 전환을 주문하는 데 방점을 둔 르포르타주형 책략서 성격을 지니고 있다. 그렇지만 『국부론』이 인간의 이기심을 긍정적으로 전제하여 국가의 경제 발전을 위한 방책을 모색하고 있고 열하일기도 시장의 활성화와 이용후생을 통한 조선의 경세제민을 도모하고 있다는 점에서 그 정신과 지향점은 궁극적으로 일치한다.
--- p.229

연암의 현장 스케치는 그림을 그리듯 시각적이고 동영상을 촬영하듯 역동적이며, 현장의 소리를 듣는 것처럼 감각적이기도 하다. 때로는 의인법이나 적절한 비유를 통해 현장 상황을 더욱 실감나게 묘사하고 있다. 여기다가 연암의 풍부한 학문적 소양과 고전 지식을 활용하여 글을 쓰는 의도를 명확하게 부각시켜 전달하기도 한다. 물론 대부분의 현장 스케치에는 회화성과 역동성, 감각성, 기지 넘치는 비유가 동시에 녹아들어 있다.
--- p.292

연암이 부사로 부임한 강원도 양양에는 임금과 왕족의 관을 만드는 소나무인 황장목 숲이 많았다. 매번 조정에서 감독관을 보내 황장목을 벨 때마다 양양 부사는 자신의 장례 때 쓰려고 황장목을 남기는 등 사사로운 이익을 챙겼던 모양이다. 그래서 연암이 양양에 부임할 때 친지들도 황장목 얘기를 자주했다. 그러나 연암은 못들은 척했다. 물론 자식들에게는 자신의 장례 때 황장목을 쓰지 못하도록 단단히 주의를 주었다. 황장목을 감독관의 감독 아래 벌목하고 나면 대궐에 진상하고 남은 널빤지가 많이 남았다. 이 사실을 아전들로부터 보고받은 연암은 황장목을 시냇가로 옮겨놓으라고 지시한 뒤 백성이 다리가 없어 괴로워한다며 다리를 놓도록 했다. 왕실의 관으로 땅에 묻힐 뻔했던 황장목이 백성들의 다리가 되어 다시 살아난 것이다.
--- p.335

연암은 늘 글을 쓰는 도를 생각했다. 문장의 지극한 도는 당대 조선의 문제를 조선의 말로, 사실에 충실하게 자신의 글을 쓰는 데 있다고 했다. 현재 우리의 문제를 우리의 생각으로 고민하고 우리의 글로 써야 한다는 뜻으로 볼 수 있다. 연암은 당대 조선 사회의 모순과 부조리, 후진성을 고민했다. 그래서 권력층에 있던 사대부 모두가 청나라를 오랑캐라고 손가락질하는 와중에서도 청나라의 선진 문물과 제도를 배워야 한다고 역설했고 조선의 문제와 이중성을 자신의 글로 질타했다.
--- p.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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