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우리 개혁신학자들이 주옥같은 신선한 논단의 글들을 펴냈습니다.참으로 귀하고 이 때에 꼭 필요한 도전의 글들입니다. 존 칼빈에 이어 칼빈주의 개혁신학의 주류를 형성하였던 아브라함 카이퍼 등은 도그마에 갇힌 교조주의자들이 아니었습니다. 그들의 고민과 도전은 과거가 아니라 현재 그리고 미래에 개혁의 강조점을 두었습니다. 개혁된 교회는 계속 개혁되어져야만 합니다. 우리의 현실은 개혁신학을 개혁주의라 부르고 있습니다. 개혁주의라는 언어는 우리에게만 있습니다. 칼빈주의는 지난 세기는 물론 금세기에 와서도 신학과 신앙과 생활의 일치를 그 어느 시대보다 강조하고 있습니다. 신학 따로, 신앙 따로, 그리고 생활 따로로 진행되고 있는 것이 지금의 현실입니다. 그리스도인도 많고 그 흔한 소위 “교계 지도자들”은 흔합니다. 그러나 그들을 질책하는 지성의 소리들은 교회와 노회는 물론 특히 총회의 신학과 신앙과 생활의 불일치를 지적하고 있습니다. 이 글들은 용기와 도전으로 현재와 미래를 지향하고 칼빈주의에 진정한 개혁을 요구하고 있음에 틀림이 없습니다.
- 김근수 (개혁신학회 전 회장, 칼빈대학교 총장)
개혁신학회 20주년을 맞이하게 된 것을 성 삼위 하나님 앞에 감사드립니다. 더욱이 감사한 것은 개혁신학회 20주년 기념으로 『20세기 개혁신학의 유산』이라는 저술을 한국교회 앞에 내어놓을 수 있게 된 일입니다. 19세기 후반에서 20세기 초까지 활동한 신학계의 거장들 중에서, 네덜란드 개혁신학의 선봉인 아브라함 카이퍼 박사(1838-1920), 헤르만 바빙크 박사(1854-1921), 그리고 미국 장로교회 구(舊)프린스턴 신학의 대표자 중 한 명인 벤저민 B. 워필드 박사(1851-1921)에 관한 심도 있는 연구저술이 출간되게 된 것은 하나님의 은혜요, 한국교회 성도들을 위한 복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무쪼록 이 저술을 통하여 한국교회의 신앙과 신학의 뿌리를 더듬어 볼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이 저술을 읽는 독자들의 심령과 가정 위에 성 삼위 하나님의 은혜와 긍휼과 평강이 넘치시기를 기원합니다.
- 김길성 (개혁신학회 전 회장, 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 명예교수)
이번에 개혁신학회가 창립 20주년을 기념하면서 세계 칼빈주의 3대 신학자로 불리는 아브라함 카이퍼, 벤저민 B. 워필드, 그리고 헤르만 바빙크에 대한 연구서를 출판하게 된 것을 축하합니다. 두 화란 신학자가 한국에 처음 소개된 것은 1930년대 중반 박윤선을 통해서였습니다. 화란어를 익힌 박윤선은 바빙크의 Gereformeerde Dogmatiek를 애독하게 되었는데, 자연스럽게 카이퍼도 알게 되었고, 1953년 화란 유학 시 이들을 더 깊이 접하게 됩니다. 그 결과 카이퍼, 바빙크가 한국에 소개됩니다. 바빙크의 그 작품의 제2권 신론은 윌리엄 헨드릭슨에 의해 영역되었고, 이 영역본은 이승구 교수에 의해 1988년에 한역되었습니다. 이는 1979년의 차영배 번역의 소책자 『일반은총론』 이후 한역된 바빙크의 첫 저작이라 할 수 있습니다. 박형룡은 일찍부터 신학교 교재에서 바빙크를 인용했으나 그의 ‘교의신학’이 출판된 것은 1960년대 초였으므로 그 이후 바빙크가 널리 소개됩니다. 박형룡은 미국에 수용되고 해석된 화란 신학을 접했지만 박윤선은 화란 신학을 직접(直接)하였다고 할 수 있습니다. 1960년대 이후 카이퍼가 다시 논구된 바는 있으나 1970년대 영역주권론, 기독교세계관운동과 관련하여 한국에 널리 소개됩니다. 1973년 귀국한 손봉호 교수의 첫 강좌가 ‘기독교철학’이었는데 이때 카이퍼, 도이예베르트, 볼렌호븐을 배웠던 기억이 새롭습니다. 워필드는 카이퍼나 바빙크보다는 광범위하게 소개되었고, 개혁주의 서클에서 그의 저서는 루이스 벌코프의 조직신학과 더불어 주된 교과서였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교회에서 세 신학자, 즉 카이퍼, 워필드, 바빙크에 대한 연구와 이해가 부족했습니다. 이런 현실에서 이 세 신학자의 생애와 사상에 대한 체계적인 연구서가 출판된 것은 뜻 깊은 일이라고 생각됩니다. 특히 서거 100주년을 맞으면서 한국인 학자의 눈으로 이들의 신학과 사상을 조망한 일은 자랑스런 일인 동시에 한국신학계의 발전이라고 생각되어 삼가 축하를 드립니다.
- 이상규 (개혁신학회 전 회장, 고신대학교 명예교수, 백석대학교 석좌교수)
한국 각지에서 흩어져 사역하던 개혁신학자들이 개혁신앙의 지평을 한국뿐 아니라 전 세계와 소통하는 장으로 넓힐 방안을 머리와 가슴으로 함께 고민하며 총신대학교에서 개혁신학회를 창립한 지 20주년이 되었습니다. 초창기에 마음을 같이했던 동지들 가운데 상당수는 지금도 활발하게 학회를 섬기고 계시지만, 그 사이 먼저 주님 품에 안기신 분들 그리고 지금은 세계 각지에 흩어져 외로움 가운데 개혁신앙의 전승을 위해 이름 없이, 빛도 없이 헌신하시는 분들의 모습과 수고가 더욱 그립기도 합니다. 지난 세기 개혁신앙의 학문화를 위해서 큰 족적을 남기신 아브라함 카이퍼, 벤저민 B. 워필드, 그리고 헤르만 바빙크의 소천 100주년을 기리며, 개혁신학의 유산을 함께한 선후배 학자들이 선각들의 신학적 도전을 해석하고 분석하여 『20세기 개혁신학의 유산』이라는 단행본으로 출간하게 되어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이 책의 출간이 과거 우리의 신학 수업 여정을 돌아보게 하고 또 새로운 세대의 신진 학자와 신학도들에게 개혁신학의 유산이 낡은 것이 아니라 현재를 비추어 미래를 도전하게 하는 끝없는 쇄신과 “근본으로의 개혁”에 이르게 하는 이정표가 되기를 기대합니다.
- 이광희 (개혁신학회 전 회장, 평택대학교 교수)
우리는 어느 때보다 더 혼란스러운 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절대적인 진리를 거부하는 현대 사조 앞에서 교회도 영향을 받으며 성경을 절대 진리로 여기는 신앙이 약화되어 가고 있습니다. 오늘의 지혜는 과거에 대한 반성 없이 있을 수 없으며 미래에 대한 정확한 판단도 오늘의 지혜 없이는 내릴 수 없는 것입니다. 이런 점에서 개혁신학회가 20주년을 맞이하게 된 것은 축하할 일입니다. 그동안 많은 학자들이 수고하고 애썼습니다. 그리하여 우리나라 교회의 개혁신학의 유산을 이만큼이라도 보존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특히 20주년을 기념하여 본서를 발간하게 된 것을 축하드립니다. 또 그 주제도 20세기 개혁신학의 유산으로 정하고 현대 세 명의 위대한 칼빈주의자들에 대한 연구 결과를 출판하게 되었습니다. 아브라함 카이퍼와 벤저민 B. 워필드 그리고 헤르만 바빙크가 바로 본서가 다루고 있는 연구 대상입니다.
다양한 주제에 걸쳐 그들의 신학적 탐구를 살펴보고 그 성과에 대해 평가하는 것은 단지 과거에 대한 회고가 아니라 어찌하든지 그들이 추구했던 성경적인 교회 그리고 그리스도 중심적인 신앙을 회복하기 위함입니다. 교회가 날로 새로워지기 위해서는 목회자가 그러해야 하고 교회의 박사들의 도움 없이 목회자들이 독자적으로 그렇게 되기는 쉽지 않습니다. 교회는 교회의 박사들을 존중하고 대우하여야 하며 박사들은 겸손한 자세로 교회를 섬기기 위해 많은 탐구와 기도로 진력해야 합니다. 본서가 학자들 사이에서뿐 아니라 신학 전공자들 그리고 매 주일마다 말씀으로 성도들을 섬기는 교회의 목회자에 이르기까지 두루 읽혀지기를 바라며 개혁신학의 큰 샘물에서 충만한 지식을 얻게 되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그리고 이 일을 위해 애써 주신 교회의 박사이신 여러 교수님들의 노고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 김남준 (개혁신학회 전 부회장, 열린교회 담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