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요한계시록은 우리가 그동안 막연하게 생각했던 수수께끼 같은 어려운 책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의 계시(계 1:1, ”로서 복음을 명료하게 드러내고 있는 정경 66권 중 하나이다. 여기서 “예수 그리스도의 계시”란 ‘구원자이신 예수님’만이 ‘성부하나님의 유일한 기름부음 받은 자’라는 의미로서 요한계시록은 ‘예수, 그리스도, 생명(요 20:31)’이라는 복음의 핵심(구원자이신 예수를 통하여야만 생명(영을 가장 명쾌하게 드러내고 있다.
그렇기에 22장 404구절로 이루어진 요한계시록은 읽고 묵상하는 이로 하여금 복음의 진수(眞髓, essence)를 알게 한다. 이 책은 결코 어렵지 않다. 오히려 가장 쉬울 뿐만 아니라 선명하기까지 하다. 왜냐하면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 곧 하나님의 은혜의 복음)에 관한 한 가장 직설적으로 말씀해주고 있는 정경 가운데 하나가 바로 ‘요한계시록’이기 때문이다. 그런 계시록은 조직신학의 7기둥 중 종말론(Eschatology), 기독론(Christology), 교회론(Ecclesiology)의 기둥을 떠받치고 있다.
--- p.58
2)
계시록 2-5장은 ‘교회’ 특히 지상의 교회(2-3장)와 천상의 교회(4-5장)에 관한 말씀이다. 특히 2-3장에서는 소아시아에 있던 대표적인 일곱 교회를 들어 쓰셔서 ‘불완전한 지상의 교회’를 향한 아버지 하나님의 마음 곧 ‘칭찬’과 ‘책망’의 마음을 사도 요한을 통해 “예수 그리스도의 계시”로 잘 보여주셨다. 그리고 4-5장은 장차 우리에게 주어질 ‘완성된, 완벽한 천상의 교회’ 즉 미래형 하나님나라(교회 공동체)에서의 교회(성도)가 삼위하나님을 찬양하며 경배하는 모습과 그 나라에서의 영생을 누리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 p.100
3)
계시록 전체의 요약장이자 핵심장인 12장, 13장, 14장의 석 장을 제외한다면 6장부터 18장까지에는 종말 시대에 있게 되는 일곱 재앙에 대해 기록되어 있고 각 재앙의 사이사이에 기록된 삽입장에는 교회들이 그에 대한 두려움에서 벗어나도록 용기와 격려, 소망을 주고 계시는 하나님의 말씀이 기록되어 있다. 특별히 6장이 인 재앙에 관한 것이라면 8-9장은 나팔 재앙을, 16장은 대접 재앙에 관한 것이다. 반복하여 첨언한 17-18장 역시 대접 재앙에 관한 기록이다. 물론 인 재앙, 나팔 재앙, 대접 재앙은 시간적 순서가 아니다. 일곱 재앙은 전 지구적으로 일어나나 각 지역적으로는 그 크기나 세기, 강도, 범위가 다른 재앙을 말한다. 삽입장은 인 재앙과 나팔 재앙 사이의 7장과 나팔 재앙 후 10-11장, 대접 재앙 전(前) 15장을 말한다.
--- p.198
4)
특별히 6장은 인 재앙, 8-9장은 나팔 재앙, 16장은 대접 재앙에 관한 것이다. 그리고 17-18장 역시 대접 재앙에 관한 기록이다. 삽입장은 인 재앙과 나팔 재앙 사이의 7장과 나팔 재앙 후 10-11장, 대접 재앙 전(前) 15장을 말한다. 삽입장은 교회의 정체성을 다시 일깨워 주심으로 예수님의 재림의 시기와는 상관없이 교회답게 그날까지 주신 소명과 사명을 따라 ‘충성됨’으로 살아가라고 주신 것이다. 동시에 ‘일곱 재앙’을 통과하며 예수 믿음과 하나님의 계명을 붙들고 ‘소망(엘피스)’을 가지고 인내하며 극복해 나감은 물론이요 더 나아가 교회가 ‘일곱 재앙’과 더불어 사마귀(사단, 마귀, 귀신)와의 영적 싸움에 잘 대처하라고 주신 것이다.
--- p.339
5)
계시록 전체의 요약장이자 핵심장인 12, 13, 14장을 쉽게 이해하려면 각 장을 전반부와 후반부로 나누어 해석하는 것이 좋다. 12장을 둘로 나누면 전반부는 1-6절까지로 ‘그리스도의 승귀’에 대한 것이고 후반부는 7-17절까지인데 성부하나님을 모방하고 있는 “큰 용, 옛 뱀, 사단, 마귀, 온 천하를 꾀는 자”가 종말 시대(교회 시대) 동안에 한시적, 제한적인 권세를 받아 교회와 교회공동체에 대해 지속적으로 핍박을 가하지만 교회가 최종적으로 승리하게 될 것에 대한 내용이다. 교회의 승리는 “죽기까지” 자기 생명을 아끼지 않으신 “어린 양의 피와 예수의 증거(계 12:11)”가 있기 때문이며 더 나아가 “하나님의 구원과 능력과 나라와 또 그의 그리스도의 권세(계 12:10)”를 허락하셔서 교회로 하여금 종말 시대 동안의 환난과 핍박을 능히 감당할 수 있게, 또는 피할 길(고전 10:13)까지도 주셨기 때문이다.
--- p.407
6)
장차 ‘거룩한 성 예루살렘’으로서 교회인 우리가 영원히 살아갈 그 곳 ‘거룩한 성 새 예루살렘(미래형 하나님나라)’에 대하여는 계시록 21장 1절에서 22장 5절까지에 제법 상상할 수 있을 정도로 상세하게 묘사되어 있다. 그래서 필자는 편의에 따라 성경의 챕터(장를 그대로 사용하지만 내용상으로는 22장의 1-5절을 21장의 말미(27절)에 연결하는 것(21장 32절로 취급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래서 옥상옥(屋上屋, 옥상가옥(屋上架屋))인 줄 알지만 21장 후반부와 22장 초반부의 내용을 반복하여 강조할 것이다. 최후 심판의 그날에 예수님의 백보좌 심판대(20:11)를 통과한 교회 즉 ‘거룩한 성 예루살렘(21:10)’은 미래형 하나님나라인 새 하늘과 새 땅 곧 ‘거룩한 성 새 예루살렘(21:2)’에서 삼위하나님의 “영광의 빛”을 받아 “지극히 귀한 보석 같고 벽옥과 수정 같이 맑게(21:11)” 되어 삼위하나님과 더불어 함께 교제하고 삼위하나님을 찬양하며 경배하며 영생을 누리게 될 것이다.
--- p.5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