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신학으로 이름난 기포드 강연의 130년 넘는 역사에서 성서학자의 이름을 찾아보기는 쉽지 않다. 일반적으로 자연신학 논의는 예수와 성경을 계시의 한 부분으로 간주함으로써 고려 대상에서 제외하기 때문이다. 신약 전문가인 톰 라이트가 루돌프 불트만 이후 60여 년 만에 기포드 강연에 초대받았다는 사실은 그 자체만으로 톰 라이트의 학문적 위상을 상징적으로 보여 줄 뿐 아니라, 자연신학에 대해 성서학자가 과연 어떤 말을 건넬 수 있을지 상당한 궁금증을 유발한다. 한편 톰 라이트는 자신의 기포드 강연이 가지는 역사적 의미를 누구보다 잘 간파하고 그것을 책 제목에 담았다. 불트만의 기포드 강연 제목을 그대로 가져온 『역사와 종말론』이라는 제목에 “예수 그리고 자연신학의 가능성”이라는 부제를 추가함으로써, 저자는 예수의 종말론을 비신화화한 불트만의 접근 방식은 물론이고 예수와 성경을 자연신학 논의에서 원천적으로 배제해 온 기존 자연신학 논의 전반에 대한 전복을 기획한다. 예수의 역사를 자연신학 논의에 포함시켜야 한다는 톰 라이트의 주장이 앞으로 기포드 강연을 비롯한 자연신학 논의에 어떤 영향을 얼마나 미칠지 주목해 볼 일이다.
- 김정형 (연세대학교 연합신학대학원 종교철학 부교수)
바울에 대한 새 관점으로 유명한 톰 라이트가 이 책에서는 자연신학에 대한 새 관점을 제시한다. 자연신학이란 본래 성경이 아니라 이성과 자연에서 출발하는 신학을 가리킨다. 이와 같은 자연신학의 전망을 모색하기 위해 시작된 기포드 강연에서 라이트는 이성과 자연이 아니라 성경에서 출발하는 새로운 관점의 자연신학 전망을 제시한다. 그는 예수에 대한 역사적 접근을 통해, 그리고 무엇보다 창조 세계의 종말론적 갱신을 의미하는 예수의 부활에 근거해, 서로 양립 불가능해 보이는 ‘성경’과 ‘자연신학’을 통합함으로써 새로운 성경적 자연신학의 전망을 제시한다.
- 윤철호 (장로회신학대학교 조직신학 명예교수)
영국의 저명한 기포드 강연을 정리한 이 책 『역사와 종말론』에서 톰 라이트는 18세기 계몽주의 이래 많은 학자들이 자연신학과 초자연신학, 일반 계시와 특별 계시를 분리하고 성경과 예수를 자연신학에서 배제한 것을 비판한다. 이어 그는 비판적 현실주의에 토대한 사랑의 인식론적 관점에서 성경은 자연과 분리할 수 없으며, 예수 연구도 자연 속의 ‘역사적’ 예수 연구가 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톰 라이트는 여러 저서에서 그가 이미 제시했던 현재 세계와 새로운 세계를 연속성으로 보는 종말론에 대한 개념을 확장시켜 그리스도인들이 하나님의 선교 안에서 종말을 역사 속에서 살아 낼 것을 촉구한다. 다양한 신학적 주제와 관련해 신약학과 여러 학문을 넘나들며 설득력 있는 새로운 통찰로 가득 차 있는 이 책은 성경과 학문을 진지하게 연구하는 사람들에게 주어진 또 하나의 귀한 선물로, 이 땅에서 영원을 살아 내려는 신학자와 그리스도인의 가슴을 뜨겁게 할 것이다.
- 이상일 (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 신약학 부교수)
신학, 사상사, 성서학, 철학적 성찰이 학문적으로 깊이 있으면서도 흥미롭게 엮여 있는 이 책은 톰 라이트의 최고 업적으로 평가받을 만하다.
- 존 코팅엄 (레딩 대학교 철학과 명예교수, 로햄프턴 대학교 종교철학 교수)
주석가, 신학자, 성직자, 공공 지식인이 하나로 합쳐진 톰 라이트 최고의 작품이다. ‘자연신학’에 대한 창의적이고 인상적인 기여를 한 이 책은 예수 그리스도의 역사, 특히 새 창조 세계의 부활에 포함된 약속을 진지하게 받아들임으로써 하나님과 세상 사이의 관계에 대한 기독교적 관점의 타당성을 주장한다. 다시 말해, 창조 세계는 하나님과 인간의 집이 된다.
- 미로슬라브 볼프 (예일 대학교 조직신학 교수, 예일 신앙과 문화 연구소 소장)
근대성의 역사, 자연신학, 철학, 성경 연구, 신학에 대한 훌륭한 상호 작용을 제공하는 책이다. 당대 가장 영향력 있는 성서학자가 저술한 이 책의 건설적인 결론과 가능성은, 이 책을 예수가 자연신학에 끼칠 수 있는 영향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읽어야 할 책으로 만들어 줄 것이다.
- 톰 그레그스 (에든버러왕립학회회원(FRSE), 애버딘 대학교 신학 석좌교수·신학부 학장)
판을 바꾸는 신약에 관한 저작을 바탕으로 새로운 역사 신학을 개괄한 톰 라이트는 성경 이야기에 대한 불트만의 기념비적인 비판에 맞서 성경 본문 안에서 펼쳐지는 역사 드라마를 위한 자리를 마련한다. 라이트가 재해석한 우주는 가능성, 중요성, 든든한 책임으로 가득 차 있다.
- 주디스 울프 (세인트앤드루스 대학교 철학신학 교수)
성경 연구자들은 구약 또는 신약 전공이든, 신학자든, 교회 역사가든, 목사든 간에 하나님과 역사의 관계를 알게 모르게 거래한다. 하나님이 실제 사건과 인격 속에서 하나님이 누구신지를 계시하고 인간을 구속하기 위해 창조 세계에서 행동하셨다는 것이 기독교의 주장이다. 특히 계몽주의 이후의 학문은 환원주의와 역사주의, 그리고 일련의 잘못된 이분법을 통해 역사와 하나님의 관계를 왜곡했다. 『역사와 종말론』에서 톰 라이트는 기포드 강연의 주제를 빌려 사랑의 인식론을 제안함으로써 이 역사의 게임에 대응한다.
- 스캇 맥나이트 (노던 신학교 신약학 석좌교수)
‘자연신학’의 전통에 대한 이 비범한 재평가에서 톰 라이트는 그의 지적 에너지에 박력을 더해 근대주의가 신학에 제기한 근본적인 문제를 예상치 못한 각도에서 다룬다. 비평가들은 화를 낼 수 있지만 팬들은 기뻐할 것이다.
- 프랜시스 영 (버밍엄 대학교 명예교수)
한마디로, 역작이다. 이 역작은 역사와 예수 그 자신을 ‘자연신학’의 중심으로 되돌려 놓는다. 그곳은 이 세상의 망가진 이정표가 십자가에 달린 상한 하나님께로 이끄는 곳이자 창조 세계가 새롭게 되는 곳이다.
- 존 베어 (애버딘 대학교 인문학 흠정 석좌교수)
신약에 대한 톰 라이트의 광범위한 학문적 연구는 거의 전설에 가깝다. 독자들은 오랫동안 이 작품의 핵심적인 토대에 대한 그의 설명을 듣고 싶어 했는데, 마침내 그 일이 이루어졌다. 그를 유명하게 만들었던 신랄함, 당당함, 도발도 빠지지 않고 말이다. 라이트는 예수의 부활로 가능해진 ‘사랑의 인식론’이라고 부르는 것을 설명하면서 자연신학에 대한 논쟁을 단순한 창조 세계의 현상뿐만 아니라 십자형 형태를 한 하나님의 역사 안에 있는 인간 활동의 모든 범위?정치에서 예술에 이르기까지?를 포함하는 방식으로 재구성한다. 이것은 하나님의 세상의 기원과 고통받는 형태와 최후를 보고 그 안에서 살기 위해 하는 전면적이고 열정적이며 희망적인 간청이다.
- 에프라임 래드너 (토론토 대학교 위클리프 칼리지 역사 신학 교수)
애버딘의 기포드 강연을 엮은 이 책에서 톰 라이트는 역사와 자연의 통합된 신학을 발전시켜 그것들의 분리를 초래한 근대 전략을 극복한다. 이는 자신의 분야에 있는 거대한 질문들에 기꺼이 관여하고자 하는 선도적 신약학자의 인상적이고 시의적절한 출간물이다. 대담하고 활기차며 이해하기 쉬운 이 책은 광범위한 토론을 불러일으킬 것이다.
- 데이비드 퍼거슨 (케임브리지 대학교 신학 흠정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