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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토스의 그림자

파토스의 그림자

: 강지희 평론집

문학동네 평론선이동
첫번째 리뷰어가 되어주세요 | 판매지수 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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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2년 10월 26일
쪽수, 무게, 크기 576쪽 | 736g | 145*210*35mm
ISBN13 9788954689250
ISBN10 8954689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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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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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2010년대 중반부터 우리를 덮치며 범람했던 것은 무엇이었나. 이 시기에 세계적으로는 페미니즘 리부트의 물결이, 한국에서는 세월호 사건을 거쳐 촛불혁명의 불길이 일어났다. 이런 흐름과 더불어 한국문학장에서도 그동안 문학을 지탱해오던 믿음들이 의혹과 심문의 대상이 되었다. 문학이 순수하지도 숭고하지도 않을 수 있다는 것을 그때 처음 맨눈으로 보았다. 파도가 쓸려나간 해변, 낭만주의의 껍데기가 깨어져 나간 자리에서 모든 것이 새롭게 다시 읽혔다. 과거와 동일한 방식으로 문학 속의 보편적인 선과 악, 아름다움과 윤리를 바라보는 건 불가능해졌다.
---「책머리에」중에서

한국문학장은 더 나은 미래를 예견하며 인간을 위무하는 단정한 에토스가 아니라, 타협 불가능한 단절을 만들며 기존의 의미들을 파산시키는 날 선 파토스를 받아들였다. 이렇게 부서진 자리에서 문학은 죽는 대신, 다양한 소수자들과 함께 기이하고 아름다운 생물체처럼 다시 살아났다. (…) 인간[Man]이 알고 있다 믿었고 재확인했던 세계가 여전히 반쪽에 불과하다는 불편한 진실이 주는 혼돈의 파토스가 새로운 문학을 추동한다. 그리고 이 파편화된 세계 속에서 보편자로 환원되지 않는 개별자들이 회귀한다.
---「책머리에」중에서

그러나 ‘순수하다’는 형용사는 얼마나 불순한가. 사회는 기존의 통념을 거스르지 않으며 위협이 되지 않는 존재들에게 ‘순수한’과 ‘귀여운’이라는 형용사를 적극적으로 부여해왔고, 그 말은 대개 남성보다는 여성을 긴밀하게 수식해왔다. (…) 여성들은 이해 가능한 보편적 특질을 갖춤으로써 존중받아야 하는 것이 아니라, 바로 이해 불가능한 타자적 존재로서 고유하게 존중받아야 한다.
---「이 밤이 영원히 밤일 수는 없을 것이다」중에서

하지만 더이상은 나비처럼 여성을 상상하고, 농락하고, 재현하고, 그것을 양식으로 삼아 예술이 되어왔던 이상한 힘들 앞에 굴복하지 않을 것이다. 우리의 불모가 그들의 영원한 풍요가 되도록 만들지 않을 것이다. 가느다랗고 아름답지만 쉽게 찢겨버리는 연약한 날개가 아니라, 어둠 속에서 어둠 너머를 보는 시퍼런 칼날 같은 눈을 가질 것이다. 예술을 위해서라면 기꺼이 이기적이 될 것이다. 자학과 자기모멸의 함정에 빠지지 않고 당당한 웃음으로 맞설 것이다. 희열 속에서 마음껏 읽고 쓸 것이다.
---「이 밤이 영원히 밤일 수는 없을 것이다」중에서

인류 보편을 향한 이 사랑에는 그늘 한 점 없고, 여성의 자리 또한 없다.
---「광장에서 폭발하는 지성과 명랑」중에서

페미니즘 비평은 불연속적인 모순들로 가득한 젠더 범주들을 가로지르며, 새로운 삶의 형태들을 발견해가며 경쾌하게 이어져야 한다. 지금의 내게 페미니즘 비평은 다른 이에게 “같이 살자”며 손을 내미는 연대의 비평이다.
---「관조가 아닌, 연루됨을 위해」중에서

1990년대는 여성 문학의 부흥기였지만 어느 순간 확고해진 여성 문학의 범주가 여성 작가들에게는 벗어나야만 하는 하나의 굴레가 되었다. 그 결과 2000년대 한국문학은 여성 문학의 경계를 적극적으로 무화시키는 방향으로 진화했다. 2000년대는 그야말로 어떤 것들도 다 여성 문학이 될 수 있는 것처럼 보였고, 이러한 현상이 여성 문학이라는 의미를 텅 비게 만들었다. 여성 문학이 해방을 맞은 것일 수도 있고 도둑맞은 것일 수도 있을 것이다.
---「2000년대 여성 소설 비평의 신성화와 세속화 연구」중에서

이 여성 스릴러들에서는 지금 시대 여성들이 느끼는 분노의 정동이 이전과 다른 방식으로 흘러나온다. 이 정동이 변하지 않는 남성적 세계와 마찰하는 동안 서스펜스는 점점 더 커지며 희열을 생산한다. 여성들이 사납게 분출하는 분노와 공격성은 오랜 세월 가부장제의 끈질긴 동력이었던 감정노동과 돌봄노동을 향한 부채감을 끊어낸다. 그들이 위악적이고 가학적인 방식으로 서로를 욕망하고 파괴하는 방식은 이성애 중심적인 가부장제 질서를 부수고, 여성들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며 여성들이 성장하는 하나의 길을 열어낸다. 지금 현실에서 독자들의 욕망과 가장 밀착해 있으면서, 기존 서사들의 재현 방식을 날렵하게 갱신하는 장르가 여기에 있다. 여성들이 여성들에게 물려주는 이 모든 사랑과 증오의 유산 속에서, 여성들은 비체라는 오명을 집어던지며 새로 태어나는 중이다.
---「투명한 밤과 미친 여자들의 그림자」중에서

소설의 바탕이 되는 주요한 생각 중 하나는 우리가 유일하지도 소중하지도 않으며 끊임없이 대체될 수 있는 존재라는 것이다. 그러나 이 생각은 부정적으로 치닫는 대신, 실망과 균열들을 끌어안은 채 계속되는 평범한 일상의 삶을 의연하게 걸어가도록 한다. 시작도 끝도 분명치 않은 그들의 사랑과 이후의 삶은 여름날의 불꽃놀이보다는 이 불꽃놀이가 끝난 후의 기나긴 여운과 닮아 있다. 하지만 이미 사라졌지만 여전히 남아 있는 것들이 주는 적막한 위로에 기대면서, 우리의 평범한 삶은 그 짧은 여름을 영원히 살아간다.
---「끝내 울음을 참는 자의 윤리」중에서

기술과 시술이 개입해 들어오는 몸을 어디서부터 장애로 볼 것인지는 사회의 관점에 달린 것이다. 이런 관점에서 장애는 수동적으로 고통을 겪어내는 몸에 그치지 않고, 퀴어처럼 수행성을 지닌 몸으로 다시 읽힐 수 있다. 장애의 수행성은 비장애 신체성을 표준으로 만들어온 사회의 정상화 기제를 폭로하며 다른 몸들을 가시화하는 쾌감을 분출한다. 그렇게 김초엽의 장애는 새로운 사랑을 발명한다.
---「극복되지 않는 몸」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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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신인’이라는 평가에 맞춤한 강지희 평론가의 n번째 같은 첫 평론집 『파토스의 그림자』는 붉은 불꽃보다 더 뜨거운 파란 불꽃으로 문학을 향해 돌진한다. 이 평론집의 글들이 자주 주목하는 텍스트 속 ‘서늘한 장면’의 온도가 서늘하지만은 않은 이유이기도 하다. 균열, 잉여, 공백 등과 가깝지만 지나치게 가깝지는 않은 ‘파토스’의 이름으로 세월호, 촛불, 미투 등과 연관된 문학적 사건에 오래 머무는 ‘능력’과 거기에 적극적으로 개입하려는 ‘의지’를 전방위적으로 보여준다. (…) 다프네 신화부터 드라마 〈오징어 게임〉까지, 고어(gore) 자본주의부터 포스트휴머니즘까지, 한강부터 김초엽까지 아우르는 이 평론집의 글들이 우울해도 무해하고, 불편해도 충만한 이유이기도 하다. 문학을 살리려고 거창하게 애쓰지 않는데도 문학이 자연스럽게 살아 숨쉬고 있다. 그러니 그 자체로 21세기 문학 속 낙법(落法)의 최고 낙법(樂法)을 보여주는 강지희 평론들로 부터 n번째 영향을 받지 않을 도리가 없다.
- 김미현 (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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