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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2년 11월 02일
쪽수, 무게, 크기 460쪽 | 424g | 133*200*24mm
ISBN13 9788954699051
ISBN10 8954699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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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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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새 소설에 무엇보다도 물에 관한 이야기가 많이 나오고, 물에 떠 있거나 떠다니거나 떠내려가는 것들이 많이 등장하기를 바랐고, 무엇보다도 단어와 어구를 최대한 반복할 수 있기를 바랐다.”
--- 본문 중에서

그는 그 작은 강에 다시 가게 된다면, 그리고 여전히 그 작은 강에 그 수달들이 혹은 그 수달들의 후손들이 살고 있다면, 그리고 그들이 사람들을 별로 무서워하지 않고, 물에 떠 누워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물에 들어와 같이 떠 누워 있자는 듯 발짓이나 고갯짓을 한다면, 물에 들어가 수달들과 함께 물에 떠 누워 가만히 손과 발들을 가슴에 모은 채로, 서로 딱히 할 얘기는 없을 테니 아무 말 말고 이따금 서로를 쳐다보며 웃으면 좋을 거라고 했다.
--- p.22

나는 새 소설이 무엇에 관한 이야기가 될지는 알지 못했지만 말하고자 하는 것이 없는, 계속해서 이야기가 옆으로 새는 소설이 될 것이라는 것은 알 수 있었는데, 내게 문학은 그것을 통해, 그 자체가 별것 아니기도 하지만, 생각 속에서나마 약간의 정신적 자유를 수행하는 것 정도 이상의 그 무엇도 아니었고, 말하자면, 가급적 생각들을 붙들지 않고 놓아줘 계속해서 옆으로 새게 하는 것은 약간의 정신적 자유를 수행하는 데 도움이 되는 일종의 정신적 스트레칭으로 괜찮은 것이라고 생각했다.
--- p.40

나는 티라미수에서 출발했지만 티라미수에서 점점 더 멀어져가는 뭔가를, 마침내는 티라미수에서 상당히 멀어진, 어쩐지 방종에 빠진 티라미수 같은 뭔가를, 더 나아가 마침내는 케이크이기는 하지만 더이상 티라미수로는 볼 수 없는, 어쩐지 완전히 타락한 티라미수 같은, 티라미수도 아닌 뭔가를, 그리고 마침내는 케이크의 모양과 본성도 잃어 케이크라고 볼 수도 없는, 어쩐지 타락의 끝에서도 더 나아가 또다른 끝이 보이지 않는 타락의 끝 가까운 곳에 이른 것 같은 뭔가를, 그리고 마침내는 그것이 뭔지도 알 수 없는, 타락의 측면에서는 어떻게도 말할 수 없는 뭔가를 만들게 되었는데, 그 과정에서 내가 점점 더 타락해가고 있다고는 느끼지 않았지만 점점 더 이상한 사람이 되어가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 pp.106~107

나는 아이스크림을 먹을 때에는 혀를 너무 얼얼하게 해 거의 뒷맛만 느끼게 하는 아이스크림은 앞으로 어떻게 되어도 상관없다고 생각했지만 어쩐지 아주 밝은 미래가 있어야 할 것 같은 젤라토를 먹을 때에는, 자신이 어떻게 해서 만들게 된 젤라토를 자손과 이웃들에게 먹게 하며 젤라토를 맛있게 먹고 있는 자손과 이웃들을 바라보며, 그 모습을 바라보고 있으면 그 모두가 하나님의 자식들이라는 생각이 들어 그 자손과 이웃들과 함께 젤라토를 주신 하나님께 감사하는 아브라함과, 새로운 잼과 피클과 치즈를 연구하는 아브라함을 비롯해 아브라함의 여러 모습이 떠올랐고, 그래서 먹는 내내 아브라함에 대해 생각하지 않을 수가 없었고, 그래서 어느 날은 더이상 참지 못하고 어느 젤라토 가게의 주인에게 젤라토를 가장 먼저 만든 사람이 아브라함이라는 사실을 아는지 물어보았다.
--- pp.136~137

호박은 먹이를 주고 배설물을 치우는 번거로운 수고를 할 필요도 없이 가끔 쓰다듬어주고 안아주며 반려동물로 기를 수도 있고, 잘 기를 경우 새끼를 낳을 수도 있고, 사람들 가운데서 인생의 동반자를 찾지 못한 사람은 호박을 인생의 동반자로 삼을 수도 있는데, (…) 사람과는 나눌 수 없는 이야기를 같이 나누거나 아무 말 없이, 같이 무엇을 해도 하지 않아도 좋은 호박이 얼마나 소중한 인생의 동반자인지를 생각할 수도 있지만, 물론 인생의 동반자 같은 것은 필요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호박 없이 혼자 쓸쓸히 비참하게 살아도 될 것이었다.
--- pp.152~153

그런데 내가 아브라함에 대한 이야기를 하다가, 그전에 젤라토에 대한 이야기를 하다가 아브라함에 대한 이야기를 하다가 노스트라다무스에 대한 이야기를 하다가 이야기가 옆으로 새 여기까지 오게 된 것은 (…) 내가 옆으로 새는 이야기를 하는 것 자체를 좋아하기 때문이고, 내가 옆으로 새는 이야기를 하는 것 자체를 좋아하는 것은 (…) 말을 가장 무용한 방식으로 쓰고 싶은 유혹 때문이고, (…) 이 소설은 말을 얼마나 무용하게 사용할 수 있는지 보는 것이기도 하고, 옆으로 새는 이야기를 하다보면 소설에도 삶에도 핵심이 없는 것이 당연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옆으로 새는, 아무런 핵심이 없는 하나 마나 한 거의 아무것도 아닌 이야기를 길게 하다보면 때로는 생각 자체가 없어지며 아무 생각도 들지 않게 되며 일종의 명상 상태에 들게 되는 것 같기도 하고, (…)

그런데 나는 약간의 정신적 자유를 수행하는 데 도움이 되는 일종의 정신적 스트레칭으로 괜찮은 것으로 생각하기는 하지만 이야기가 너무 옆으로 새게 하는 것은 일종의 정신적 스트레칭을 과도하게 하는 것으로, 그 부작용으로 정신과 몸이 뻐근해지는 증상이 나타날 수도 있고, 그 경우 실제로 몸으로 하는 스트레칭도 도움이 되지 않으며, 증상이 악화될 경우 헛것이 보이기도 한다는 의학적인 사실을 알고 있었고, (…) 그래서 나로서는 일종의 정신적 스트레칭을 지나치게 과도하게 하지는 않으려고 했고, 그것과는 상관없이, 이 문장은 내가 길게 쓰고 싶은 유혹을 느끼는 긴 문장으로는 짧은 문장이지만 문장을 더 길게 쓸 수 있는 기회가 있을 것이었고, 그런 기회는 내가 만들면 될 것이었다.
--- pp.176~1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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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이 책은 물 흐르듯 자연스럽고 즉흥적인 재기가 반짝이며 은은하게 미쳐 있고 시종일관 비틀린 유머를 선사한다. (…) 모든 추천사는 개그다. 그러나 당신이 여전히 발 아래 땅이 있다고 믿는다면 그것은 진실이다. 나는 최소한 정영문의 소설을 읽는 순간만은 땅이 있다고 믿는다. 소설이 개그가 아니라고, 내가 믿는 문학에 진정성이 있다고 믿는 것이다. 정영문이 소설 속에서 하는 말을 생각하면 아이러니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어쩔 수 없다. 그의 소설을 읽으면 안심이 된다. 우리 발밑에 단단하고 흔들림 없는 땅이 있거나 우리가 이카로스처럼 날고 있다는 생각이 드는 것이다(후자에 가깝지만……).
- 정지돈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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