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장메뉴
주요메뉴


닫기
사이즈 비교
소득공제
문학의 죽음에 대한 소문과 진실

문학의 죽음에 대한 소문과 진실

: 강창래의 세계문학 강의

리뷰 총점10.0 리뷰 5건 | 판매지수 366
정가
22,000
판매가
19,800 (10% 할인)
배송안내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은행로 11(여의도동, 일신빌딩)
지역변경
  • 배송비 : 무료 ?
  •  해외배송 가능
  •  최저가 보상
  •  문화비소득공제 신청가능

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2년 11월 14일
쪽수, 무게, 크기 360쪽 | 548g | 140*210*22mm
ISBN13 9791192247441
ISBN10 1192247442

카드 뉴스로 보는 책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1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문학이 무엇인지 규정하기는 불가능에 가깝다. 어떤 것이 문학이라고 규정하는 순간 그것은 문학이 아니다. 잡초가 어떤 것인지 규정하기 어려운 것과 다를 바 없다. 사람들이 원하는 초목을 제외하면 모두 잡초다. 그처럼 문학이 아닌 것을 제외하면 모두 문학이다. 어떤 것이 문학이 아닌가 하는 것은 상황에 따라 달라진다. 필요하다면 ‘채털리 재판’처럼 토론해보아야 한다. 세상은 언어를 통해 파악되지만 그 언어는 비교될 때 의미를 가진다. 그러므로 어떤 것의 정체는 상상의 공동체가 만들어내는 대화를 통해서 어렴풋하게 알 수 있을 뿐이다.
--- p.37

문학은 인간을 교화하는 내용을 담을 수 있을 뿐 아니라 정치적 아집과 극단적인 이데올로기에 효과적인 해독제가 될 수 있었다. 문학은 내전이나 여성에 대한 억압, 공동체의 붕괴, 토지에서 내몰리는 농민들의 문제들처럼 ‘사소한 사건’들보다 보편적인 인간의 가치를 다루었기 때문에 그런 문제를 잊게 만들 수도 있었다. 그런 사고방식은 다음과 같은 말에 너무나 잘 드러난다.
--- p.56

민주주의자들은 이런 정치·사회적인 패배에 대한 환멸감에 젖어 있었다. 그랬기 때문에 해석이나 주장이 아니라 오로지 사실이 무엇인가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을 것이다. 물론 그 당시 하루가 다르게 발달하던 과학적 세계관과 합리주의적이고 기술중심적인 사고방식의 영향도 컸다. 그들은 이전의 사실주의 시대보다 더욱더 철저한, ‘(자연)과학적인’ 사실 묘사를 요구했다. 무감각해 보일 정도로 감성과 개성을 배제한 사실 묘사만이 객관성을 보장하고 그에 대한 믿음이 사회개조를 향한 밑바탕이 되리라 생각했던 것이다.
--- p.73

당시에 쓰인 산업소설 내지는 사회소설이라고 부를 만한 작품들은 산업혁명의 결과로 생긴 자본주의사회의 문제에 대해 격렬하게 공격했다. 그러나 그 어디에서도 혁명적인 내용은 찾을 수 없다. 당대 사회의 계급적인 차별과 민주적인 이상은 공존 가능하며 그 합리적인 근거가 유익하게 작동한다는 보수적인 입장을 지지했다. 모든 문제는 박애주의적 보수주의로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작품들은 부르주아사회의 목표와 규범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고 이들 중간계급의 갑작스러운 상승으로 야기된 불안과 위협이 그들을 파멸시킬 수도 있음을 경고하는 정도로 마무리된다.
--- p.117

『주홍 글자』라는 제목도 특별하다. 그 시대라면 ‘주홍 글자의 여인’ 정도가 보통이었을 것이다. 죄인에게 낙인을 찍는 ‘글자’는 한 사회가 규정한 범죄에 대한 처벌의 상징이지만, 저항하는 사람에게는 그 의미가 저절로 해체된다. 숨막히는 청교도 공동체의 가부장제 질서를 유지하려는 입장에서 보면 A라는 주홍 글자가 간음을 의미하겠지만, 그 시스템을 뿌리째 뜯어고치기를 바랐던 주인공 헤스터 프린의 입장에서 보면 그 A는 뛰어난 능력Ability이나 감탄스러운 존재Admirable라는 의미가 될 수 있는 것이다. 심지어 천사Angel가 될 수도 있다. 『주홍 글자』는 이처럼 간단하게 규정하기 어려운 작품이다. 호손의 단편소설들도 상당히 그렇다.
--- p.133

도스토옙스키의 작품에서는 언제나 ‘비범인의 자유’가 핵심 주제이다. 그것은 스탕달이 모범으로 삼았던 나폴레옹의 경우와 다를 바 없었다. 좋게 보면 하층민 출신이라 해도 뛰어난 능력으로 황제까지도 넘볼 수 있는 혁명 가능성을 말하는 것이지만 지나치게 일반화될 경우 무정부주의 상태와 같은 혼란과 파국으로 가는 길이다. 이 문제에 대한 질문과 대답은 『죄와 벌』에서도 다루어졌지만, 최고의 결정판은 미완의 마지막 작품인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1880)의 한 장인 ‘대심문관’에서 찾을 수 있다.
--- p.162

T. S. 엘리엇의 ‘몰개성시론Theory of Impersonal Poetry’은 그런 사고방식의 극단적인 형태이다. 엘리엇의 전기를 썼던 피터 액크로이드Peter Ackroyd, 1949~는 그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독창적인 아이디어는 거의 없었지만 다른 작가의 아이디어에는 매우 예민하게 반응했다.” 엘리엇에게 예술은 철학사상들을 조리 있고 설득력 있게 표현하는 ‘지성의 종합 행위’였던 것이다.
--- p.185

그러나 작품에 대한 이런 식의 해석과 평가는 어디까지나 당시 세계를 식민화했던 유럽 제국주의 지식인들과 그 이후 지금까지 유럽식 교육을 받은 비유럽 지식인들의 관점에서 본 것이다. 현대의 탈식민주의 비평가 관점에서 보면 아주 달라진다. 그 가운데 나이지리아 작가이자 비평가인 치누아 아체베Chinua Achebe, 1930~2013의 평가가 새길 만하다.
--- p.201

당연한 이야기지만 헤밍웨이에게도 흠이 많다. 가장 많이 지적되는 부분은 ‘파파 헤밍웨이’라는 별칭이 말해주듯 그의 작품에 강하게 드러나는 ‘마초 성향’이다. 그런 지적은 1940년대부터 시작되었던 것이라 새삼스럽지는 않다. 그가 그려낸 여성들은 남자를 거세하는 요부이거나 노예처럼 순종하는 모습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 그뿐만 아니라 인종주의적인 편견도 없지 않다.
--- p.258

과학도 현상을 감각으로 해석하여 만들어진 것들 가운데 하나일 뿐이다. 그렇게 보면 결국 인간이 세상을 이해하는(해석하는) 가장 근본적인 출발점은 드러난 현상을 감각하는 것이다. 그것이 후설의 현상학이다. 움베르토 에코는 현상학을 ‘간략하게 정의하면 주체가 무엇인가를 인식하는 데 쓰이는 여러 가지 방법에 대한 분석’ 이라고 정의했다. 후설이 현상을 중심으로 인간이 감각하는 방식으로서 다양한 의식의 지향성을 말한 것은 이런 맥락에서 이해해야 한다.
--- p.286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그동안 우리 지식사회에서 책과 글쓰기에 대한 남다른 통찰과 지혜를 전해준 저자가 드디어 문학을 본격적으로 다룬 첫 책을 펴냈다. 이 책은 ‘문학의 죽음’이 일상적으로 언급되는 시기에 왜, 어떻게 문학작품을 읽어야 하는지를 친절하게 일러주는 매력적인 안내서다. ‘문학의 죽음에 대한 소문과 진실’을 통독하고 나니, 이 책에서 다룬 세계문학의 우람한 고전을 간곡한 마음으로 다시 읽고 싶어졌다.
- 권성우 (문학평론가)
태초에 질문이 있었을 리 없다. 모든 질문은 일의 중간에서 불거진다. 문학이란 무엇인가, 문학이론은 무엇이고 세계문학사는 어떻게 전개되어왔는가. 당신이 질문한다면, 문학의 문턱을 넘어서 한복판으로 진입하고 있다는 뜻이다. 강창래의 세계문학 강의는 바로 ‘중간 독자’로서의 당신을 위한 강의다. 직접적인 독서경험을 바탕으로 무엇을 어떻게 읽을지 친절하게 안내한다. 문학의 죽음에 대한 소문을 풍문으로 돌리게 되는 여정이 여기에 있다.
- 이현우 (서평가)
실로 놀랍고 대담한 기획이다. 세계문학을 기초 교양으로 소화하고 일군 문학 이해를 위한 훌륭한 교과서요, 당대 정치사회의 변화와 혁신의 물결을 아우르며 균형을 잘 잡은 입문서라고 할 만하다. 저자는 먼저 “근대문학은 누가, 누구를 위해, 어떻게 쓰이기 시작했을까?”라는 질문을 던진 뒤 세계문학을 가로세로 엮어 그 역사와 맥락을 차분하게 조망한다. 구체제와 신체제가 환승하는 시기에 발흥하는 프랑스, 영국, 러시아, 미국 문학의 이슈들을 톺아보고, 창의적 천재들이 산출한 문학작품의 가치를 밝히며, 그 문학사적 의미를 짚어낸다. 거기에 모더니즘과 현대 문학이론까지 살피는데, 그 품은 너르고 서술은 촘촘하다. 산업혁명기 이후 교양교육의 도구에서 문학 제도로 굳어지는 그 발생론적 근거를 조근조근 살피며 백년을 가로질러 압축하는 그 담대함에 새삼 놀라게 된다. 문학 감수성과 인문학 소양을 갖추고, 이토록 방대한 참고문헌을 두루 섭렵하며 바친 저자의 노고가 없었다면 불가능한 작업일 테다. 완독한 뒤 저자 강창래의 성실함과 박학다식에 경의를 바쳐 마땅하다는 생각이 절로 떠오른다.
- 장석주 (문학평론가, 시인)

회원리뷰 (2건) 회원리뷰 이동

한줄평 (3건) 한줄평 이동

총 평점 10.0점 10.0 / 10.0

배송/반품/교환 안내

배송 안내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배송 구분 예스24 배송
  •  배송비 : 무료배송
포장 안내

안전하고 정확한 포장을 위해 CCTV를 설치하여 운영하고 있습니다.

고객님께 배송되는 모든 상품을 CCTV로 녹화하고 있으며, 철저한 모니터링을 통해 작업 과정에 문제가 없도록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목적 : 안전한 포장 관리
촬영범위 : 박스 포장 작업

  • 포장안내1
  • 포장안내2
  • 포장안내3
  • 포장안내4
반품/교환 안내

상품 설명에 반품/교환과 관련한 안내가 있는경우 아래 내용보다 우선합니다. (업체 사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반품/교환 방법
  •  고객만족센터(1544-3800), 중고샵(1566-4295)
  •  판매자 배송 상품은 판매자와 반품/교환이 협의된 상품에 한해 가능합니다.
반품/교환 가능기간
  •  출고 완료 후 10일 이내의 주문 상품
  •  디지털 콘텐츠인 eBook의 경우 구매 후 7일 이내의 상품
  •  중고상품의 경우 출고 완료일로부터 6일 이내의 상품 (구매확정 전 상태)
반품/교환 비용
  •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 반송비용은 고객 부담임
  •  직수입양서/직수입일서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20%를 부과할수 있음

    단, 아래의 주문/취소 조건인 경우, 취소 수수료 면제

    •  오늘 00시 ~ 06시 30분 주문을 오늘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오늘 06시 30분 이후 주문을 익일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직수입 음반/영상물/기프트 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 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30%를 부과할 수 있음

    단, 당일 00시~13시 사이의 주문은 취소 수수료 면제

  •  박스 포장은 택배 배송이 가능한 규격과 무게를 준수하며,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의 반송비용은 박스 당 부과됩니다.
반품/교환 불가사유
  •  소비자의 책임 있는 사유로 상품 등이 손실 또는 훼손된 경우
  •  소비자의 사용, 포장 개봉에 의해 상품 등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예) 화장품, 식품, 가전제품, 전자책 단말기 등
  •  복제가 가능한 상품 등의 포장을 훼손한 경우 : 예) CD/LP, DVD/Blu-ray, 소프트웨어, 만화책, 잡지, 영상 화보집
  •  소비자의 요청에 따라 개별적으로 주문 제작되는 상품의 경우
  •  디지털 컨텐츠인 eBook, 오디오북 등을 1회 이상 다운로드를 받았을 경우
  •  eBook 대여 상품은 대여 기간이 종료 되거나, 2회 이상 대여 했을 경우 취소 불가
  •  중고상품이 구매확정(자동 구매확정은 출고완료일로부터 7일)된 경우
  •  LP상품의 재생 불량 원인이 기기의 사양 및 문제인 경우 (All-in-One 일체형 일부 보급형 오디오 모델 사용 등)
  •  시간의 경과에 의해 재판매가 곤란한 정도로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보호에 관한 법률이 정하는 소비자 청약철회 제한 내용에 해당되는 경우
소비자 피해보상
  •  상품의 불량에 의한 반품, 교환, A/S, 환불, 품질보증 및 피해보상 등에 관한 사항은 소비자분쟁해결기준(공정거래위원회 고시)에 준하여 처리됨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
  •  대금 환불 및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금 지급 조건, 절차 등은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 보호에 관한 법률에 따라 처리
  •  쿠폰은 결제 시 적용해 주세요.
1   19,800
뒤로 앞으로 맨위로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