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장메뉴
주요메뉴


닫기
사이즈 비교
소득공제
토니오 크뢰거

토니오 크뢰거

[ 양장 ]
리뷰 총점9.7 리뷰 14건 | 판매지수 366
베스트
고전문학 top100 3주
정가
14,000
판매가
12,600 (10% 할인)
배송안내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은행로 11(여의도동, 일신빌딩)
지역변경
  • 배송비 : 유료 (도서 15,000원 이상 무료) ?
eBook이 출간되면 알려드립니다. eBook 출간 알림 신청
  •  해외배송 가능
  •  최저가 보상
  •  문화비소득공제 신청가능

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2년 10월 25일
판형 양장?
쪽수, 무게, 크기 152쪽 | 274g | 121*212*20mm
ISBN13 9791185769615
ISBN10 1185769617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가끔은 이런 생각도 해보았다. 난 지금의 내가 딱 좋아. 고치고 싶지도 않고, 고칠 수도 없어. 내가 이렇듯 될 대로 되라는 식으로, 고집스럽게, 다른 사람들은 관심조차 보이지 않는 것에 마음을 쓰고 있으니, 이런 나를 적어도 엄하게 꾸짖으며 벌을 주는 것이, 입맞춤이나 하며 음악 같은 것으로 은근슬쩍 넘어가는 것보다 옳고 마땅한 일이 아닐까. 우리는 결코 초록 마차를 타고 다니는 집시족이 아니라, 점잖은 사람들, 크뢰거 영사의 가족들, 크뢰거 가문이니까……
--- pp.17~18

그는 살기 위해 일하는 사람처럼 일하지 않았다. 일밖에는 아무것도 원하는 것이 없는 사람처럼 일했다. 생활인으로서 자신은 아무것도 아니라고 생각하고, 창작자로서만 주목받기를 원했기 때문이었다. 그 외에는, 분장을 지우고 연기하지 않는 배우가 아무런 존재감 없듯, 그림자처럼 눈에 띄지 않게 돌아 다녔다. 그는 말없이 격리되어 보이지 않게 일했으며, 예술적 재능을 사교적인 장신구쯤으로 여기는 소인배들을 한없이 경멸했다. 그들은 가난하든 부유하든, 거칠고 해진 옷차림으로 돌아다니든 맞춤 제작한 나비넥타이를 매고 사치를 일삼든, 행복하고 사랑받고 예술가풍으로 사는 것이 최고라고 여겼을 뿐이었다. 그리하여 좋은 작품은 오롯이 역경을 견디는 삶의 압박 속에서 탄생한다는 것을, 생활인은 창작하지 못한다는 것을, 진정한 창작자가 되려면 죽어야 한다는 것을 몰랐다.
--- pp.46~47

예술가들은 어떤 식으로든 초인적이고 비인간적인 존재가 되어, 인간적인 것과는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멀고 냉담한 관계를 유지할 필요가 있어요. 그래야 인간적인 것을 가지고 놀고, 그것과 함께 놀며, 그것을 효과적이고 품위 있게 표현할 수 있고, 적어도 그렇게 하려고 애를 쓰게 되죠. ― 양식과 형식, 표현을 위한 재능은 이미 인간적인 것과는 상당히 차갑고 까다로운 관계를 전제로 합니다, 정말이지, 그 어떤 인간적인 메마름과 황폐함을 전제로 합니다. 어쨌든 건강하고 강한 감정에 취향이 없다는 것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어요. 예술가가 인간이 되어 뭔가를 느끼기 시작하는 순간, 그는 예술가로는 끝장입니다.
--- p.54

이 도시의 몇몇 집은 고향 도시의 낡은 집과 완전히 똑같은 모습이었다. 활처럼 둥글게 휘고 사다리 모양으로 층이 진 합각지붕까지 똑같았다. 이 집들 문패에서는 그가 옛날부터 익히 잘 알고 있던 이름들도 발견했다. 그 이름들은 그에게 부드럽고 귀중한 무언가를 일러주는 듯했다. 그러면서 동시에 잃어버린 것에 대한 질책, 한탄, 그리움 같은 것을 포함하고 있었다. 그리고 느릿느릿 사색에 잠긴 호흡으로 축축한 바다 공기를 마시며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는 동안, 토니오는 어디에서나 지극히 파란 눈, 지극히 밝은 금발을 보았다. 그들 같은 유형이나 생김새는 그가 고향 도시에서 보낸, 그날 밤에 이상하게 아프도록 후회하며 꿈속에서 보았던 그 모습과 똑같았다. 넓은 거리에서 마주친 시선 하나, 단어의 울림 하나, 웃음 하나가 그의 뼛속까지 깊이 파고들었다……
--- p.101

리자베타, 언젠가 나를 시민이라고, 길 잃은 시민이라고 불렀던 적이 있는데, 아직도 기억하나요? 내가 전에 다른 고백을 하는 데 푹 빠져서, 나도 모르게 ‘삶’이라고 부르는 것이 내 사랑이라고 했을 때, 당신이 나를 그렇게 불렀죠. 그런데 그 말이 얼마나 근사하게 진실을 짚어냈는지, 얼마나 근사하게 시민성과 ‘삶’을 향한 나의 사랑이 하나이자 같은 것임을 짚어냈는지, 당신은 알고 있었을까 궁금합니다. 이번 여행이 그것에 대해 곰곰이 생각해 보는 기회가 되었어요……
--- p.124

나는 두 세계 사이에 서 있어요. 그 어느 세계에도 안주하지 못하여, 그래서 좀 힘이 듭니다. 당신 예술가들은 나를 시민이라고 부르고, 시민들은 나를 체포하려고 했죠…… 어느 쪽이 내 마음을 더 쓰라리게 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시민들은 어리석고, 당신 미의 숭배자들은 나를 무심하고 그리움이 없다고 하니까요. 그러나 당신들은 저 깊은 곳에서, 태어날 때부터 아예 운명적으로, 일상의 환희를 그리워하는 마음이 그 어느 것보다 더 달콤하고 가장 많이 느낄 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는 예술가도 존재한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해요.
--- p.125

눈을 감아봅니다. 아직 태어나지 않은 희미한 형체로 된 세계가 보여요. 그 세계는 정돈되어 다듬어지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인간의 형상을 한 그림자 무리도 보여요. 그 형상들은 마법을 걸어 구원해 달라고 손짓합니다. 비극적인 것, 우스꽝스러운 것, 그 둘을 다 가지고 있는 것도 있습니다 ― 나는 이 형상들을 진짜 좋아합니다. 그러나 나의 가장 깊고 가장 은밀한 사랑은 금발과 파란 눈의 사람들, 밝고 활기찬 사람들, 행복하고 사랑스럽고 평범한 사람들에게 있습니다.

리자베타, 이 사랑을 나무라지 마세요. 이는 선하여 열매를 맺는 사랑입니다. 그 속에는 갈망이 있고, 우울한 질투와 약간의 경멸, 그리고 온전하고 순결한 축복이 있답니다.
--- pp.126~127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회원리뷰 (13건) 회원리뷰 이동

한줄평 (1건) 한줄평 이동

총 평점 8.0점 8.0 / 10.0

배송/반품/교환 안내

배송 안내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배송 구분 예스24 배송
  •  배송비 : 2,500원
포장 안내

안전하고 정확한 포장을 위해 CCTV를 설치하여 운영하고 있습니다.

고객님께 배송되는 모든 상품을 CCTV로 녹화하고 있으며, 철저한 모니터링을 통해 작업 과정에 문제가 없도록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목적 : 안전한 포장 관리
촬영범위 : 박스 포장 작업

  • 포장안내1
  • 포장안내2
  • 포장안내3
  • 포장안내4
반품/교환 안내

상품 설명에 반품/교환과 관련한 안내가 있는경우 아래 내용보다 우선합니다. (업체 사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반품/교환 방법
  •  고객만족센터(1544-3800), 중고샵(1566-4295)
  •  판매자 배송 상품은 판매자와 반품/교환이 협의된 상품에 한해 가능합니다.
반품/교환 가능기간
  •  출고 완료 후 10일 이내의 주문 상품
  •  디지털 콘텐츠인 eBook의 경우 구매 후 7일 이내의 상품
  •  중고상품의 경우 출고 완료일로부터 6일 이내의 상품 (구매확정 전 상태)
반품/교환 비용
  •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 반송비용은 고객 부담임
  •  직수입양서/직수입일서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20%를 부과할수 있음

    단, 아래의 주문/취소 조건인 경우, 취소 수수료 면제

    •  오늘 00시 ~ 06시 30분 주문을 오늘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오늘 06시 30분 이후 주문을 익일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직수입 음반/영상물/기프트 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 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30%를 부과할 수 있음

    단, 당일 00시~13시 사이의 주문은 취소 수수료 면제

  •  박스 포장은 택배 배송이 가능한 규격과 무게를 준수하며,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의 반송비용은 박스 당 부과됩니다.
반품/교환 불가사유
  •  소비자의 책임 있는 사유로 상품 등이 손실 또는 훼손된 경우
  •  소비자의 사용, 포장 개봉에 의해 상품 등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예) 화장품, 식품, 가전제품, 전자책 단말기 등
  •  복제가 가능한 상품 등의 포장을 훼손한 경우 : 예) CD/LP, DVD/Blu-ray, 소프트웨어, 만화책, 잡지, 영상 화보집
  •  소비자의 요청에 따라 개별적으로 주문 제작되는 상품의 경우
  •  디지털 컨텐츠인 eBook, 오디오북 등을 1회 이상 다운로드를 받았을 경우
  •  eBook 대여 상품은 대여 기간이 종료 되거나, 2회 이상 대여 했을 경우 취소 불가
  •  중고상품이 구매확정(자동 구매확정은 출고완료일로부터 7일)된 경우
  •  LP상품의 재생 불량 원인이 기기의 사양 및 문제인 경우 (All-in-One 일체형 일부 보급형 오디오 모델 사용 등)
  •  시간의 경과에 의해 재판매가 곤란한 정도로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보호에 관한 법률이 정하는 소비자 청약철회 제한 내용에 해당되는 경우
소비자 피해보상
  •  상품의 불량에 의한 반품, 교환, A/S, 환불, 품질보증 및 피해보상 등에 관한 사항은 소비자분쟁해결기준(공정거래위원회 고시)에 준하여 처리됨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
  •  대금 환불 및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금 지급 조건, 절차 등은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 보호에 관한 법률에 따라 처리
  •  쿠폰은 결제 시 적용해 주세요.
1   12,600
뒤로 앞으로 맨위로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