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정보
발행일 | 2022년 10월 31일 |
---|---|
쪽수, 무게, 크기 | 588쪽 | 580g | 125*188*29mm |
ISBN13 | 9791160809190 |
ISBN10 | 1160809194 |
발행일 | 2022년 10월 31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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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588쪽 | 580g | 125*188*29mm |
ISBN13 | 9791160809190 |
ISBN10 | 1160809194 |
제1권 _007 제2권 _265 부록 1850년판 편집자 서문 _570 해설 | 폭풍의 문장이 지나간 자리 _578 |
남매가 있는 집안의 아버지가 어느날 남자아이 하나를 데려온다. 남매와 같이 자란 남자아이는 자신과 동갑인 여동생을 사랑했지만 여동생은 다른 사람과 결혼했다. 남자아이 아니 이제는 남자인 그는 여동생을 데려간 그를 증오한다. 그리고는 그의 여동생과 결혼한다.
여기까지만 본다면 그냥 우리나라의 흔한 일일드라마 줄거리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된다. 주인공이 있고 그가 진짜 가족이 아닌 사람들과 함께 살았으며 성장을 한 후 사랑이 이루어지지 않아 그것에 복수를 품고 가족을 망가뜨리는 이야기. 너무나도 자주 써먹는 소재이지 않던가. 엄마가 별일 없으면 챙겨보던 <비밀의 집>인가 하는 제목의 드라마도 전체적인 내용은 달랐지만 비슷한 설정이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 거기다 겹사돈이 되는 경우 또한 예전에는 파격적인 설정이었지만 요즘에는 이러저러한 방법으로 교묘히 엮이고 있다.
하숙인은 이제 워더링 하이츠의 주인이 되었습니다. 그는 확실한 소유권을 가지고 있었고, 언쇼가 도박에 빠져 자신이 가진 모든 땅을 저당 잡혔으며 자신이 바로 그 저당권자라는 사실을 변호사에게 입증했어요.
321p
이런 사랑이야기가 이 폭풍의 언덕이라는 명작의 대략적인 줄거리다. 딱 전반부에 해당한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언쇼 집안에 들어온 아이인 히스클리프를 데려온 아버지는 일찍 무대에서 퇴장했고 그와 캐서린 그리고 힌들리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후반부에서는 캐서린과 에드거 린턴, 히스클리프와 이저벨라 린턴의 이야기가 그려지면서 그들의 자식대에까지 이어진다. 이 거대한 사랑의 서사시가 계속 이어지는 것이다. 정상적인 사랑이 존재하는 듯이 보이지만 자신의 아들을 결혼시키기 위해 납치를 하고 감금을 하는 등의 이해하기 힘든 그런 조건까지도 더해진다. 꼭 이렇게까지 해야만 했냐 라고 외치고 싶을 지경이다. 그만큼 등장인물들의 정신상태가 올바르지 못하다는 것을 나타내주기라도 하는 것일까.
이제 내게 그동안 네가 얼마나 잔인했는지, 얼마나 잔인하고 기만적이었는지 깨닫게 해주는구나. 왜 나를 멸시한 거야? 왜 네 마음을 배반한 거야, 캐시? 너에게 위로의 말은 한마디도 해줄 수 없어. 다 네가 자초한 일이니까. 네가 널 죽인거야.
277p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 이야기는 비극이다. 해설에 의하면 리어왕과 모비딕과 함게 영문학 3대비극으로 소개되는 경우가 많다는데 그것은 일본문학의 영향이라고 말한다. 또한 워더링 하이츠였던 원제목이 폭풍의 언덕이라는 다소 시적인 표현으로 의역된 것도 원작을 일본어로 번역한 것을 그대로 한국어로 번역한 때문이라고 알리고 있다. 그런 제목의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는 줄 몰랐다. 그만큼 우리나라의 초기 영문학은 일본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는 것을 작품이 증명해주고 있는 셈이다.
워더링 하이츠는 캐서린과 히스클리프가 자라고 살았던 저택의 이름이다. '바람이 쌩쌩부는'이라는 뜻의 워더링이라는 단어가 붙은 이유를 알 것도 같다. 주인공들이 끊임없이 외쳐대는 소리와 그들이 살고 있는 그곳의 바람소리가 섞여 윙윙 맴돌고 있다. 왜 이 이야기가 조용할 것이라는 선입견을 가졌던가. 끊임없이 사랑을 갈구했던 히스클리프의 고함치는 소리가 메아리처럼 공명되어 들려온다.
때는 1801년, 록우드는 혼자 있기만을 바라여서, 요크셔의 황량한 들판에 있는 스러시크로스 그레인지란 저택을 빌린다. 한떄 이 지역의 치안판사 가문이 차지했던 저택이라 이 동네에서는 가장 아름답다는 이곳. 하지만 그는 최근의 주인이라는 히스클리프라는 사람에게 이끌린다. 그가 사람들과 멀리지내며 자신에게 예의바르려 하는 것을 자신과 비슷한 성향이라 착각하여, 언덕위의 히스클리프의 집 워더링 하이츠를 방문하는데. 마침 그날 심한 폭풍우에 그는 집으로 귀가할 수 없게 된다. 그리고 한밤중 유리창이 깨지면서 바깥에 손을 내밀자 만져진 차가운 손. 그는 달려온 히스클리프에게 이를 알리자 그는 미친듯이 캐서린을 찾는다.
이야기는 스러시크로스 그레인지에서 일하는 넬리라는 가정부가 진행한다 (이 넬리라는 캐릭터는 자신을 크게 들어내지않으면서 상식적이고 다소 객관적이어서 독자들이 공감하여 넬의 시각으로 들여다보고 코멘트 달게 해준다). 워더링 하이츠의 문 위에는 1950 헤어톤 어언쇼라고 적혀있었다. 이 워더링 하이츠는 어언쇼 부부와 아들 힌들리, 딸 캐서린이 사는 화목한 가정이었다. 어느날 리버풀로 일보러 가게된 어언쇼씨는 아이들에게 줄 선물이 부서진채로 단지 까만 한 아이를 둘둘싸서 조심하여 귀가하게 되고, 아이들의 실망어린 울음이후 이 새로운 소년 히드클리프는 집안의 돌풍이 되어버린다. 어인쇼부부가 사망하고 힌들리는 히드클리프의 공부를 끊고 하인으로 부리면서 계속적인 폭력과 경멸, 무관심을 행사한다. 하지만, 캐서린과 히스클리프는 하나의 영혼으로 지내었다. 어느날 캐서린이 스러시크로스 그레인저에 아파 머물게 되기까지. 그녀의 고백을 끝까지 듣지못한 히스클리프는 집을 나가버린다. 그리고 대단한 부를 축적하여 돌아온 히스클리프는 캐서린에 대한 집착과 힌들리에 대한 복수, 캐서린을 차지한 에드거 린튼에 대한 무례과 복수심으로 가득차있었다.
..,,나는 천국에 있으면 안될 사람이듯 에드거 린턴과 결혼해서도 안되는 사람이야. 저기 저 사악한 인간이 히스클리프를 그렇게 천하게 만들지 만았어도 나는 이 결혼은 생각지 않았겠지. 지금으로서는 히스클리프와 결혼하면 내 품위가 떨어지고 말거야. 그러니까 내가 자기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그애가 알아서는 안돼. ..그 애가 더 나 자신이기 때문이지. 우리의 영혼이 무엇으로 만들어졌든 그 애의 영혼과 내 영혼은 같아. 그리고 린턴,,,,우리와 달라....p.139~140
여기서 난 위대한 개츠비 생각이 났다. 사랑하는 여자를 위해 돈을 벌고 다시 나타나 그녀에 대한 집착을 보이는 사랑. 하지만 개츠비의 사랑은 낭비되었고, 히스클리프의 사랑은 폭력같이 휘몰아쳐 캐서린을 기진맥진하게 만들어 세상을 떠나게 된다. 무덤을 파헤치고도 같이 묻히길 희망하는 히스클리프는 죽음 이후의 캐서린과의 결합을 바라며, 현재의 인생을 그저 낭비하며, 캐서린의 딸이자 자신의 며느리 캐시 린튼와 힌들리의 아들 헤어턴 어언쇼의 운명을 방치해놓는다.
여기서 이 황무지와 황량한 바람이 부는 언덕위의 워더링 하이츠는 배경으로서 모든 인물과 이야기와 결말을 제시한다. 어릴적부터 같이 자라나 모든 것을 공유하였지만, 오빠의 심술로 모든 것이 박탈된 히스클리프. 하지만 유일하게 견딜 수 있는 것은 캐서린의 우정과 사랑. 이 황량한 무어에서 고립된 이 둘은 서로를 운명적으로 느끼지만, 캐서린은 조금 더 현실적이었다.
그런데, 히스클리프의 이렇게 거칠고 과격한, 자기파괴적인 사람이 정말 사랑일까. 중간에 캐서린이 아프자 에드가가 히스클리프를 못만나게 하자 그는 넬에게 호소한다. 나라면 아내가 딴 남자를 만나서 다시 평온해질 수 있다면 그렇게 해주겠다고. 글쎄, 그는 정말 그랬을까. 자신과 같은 영혼을 가졌다며 캐서린에게 죽음이후까지 집착하는 그 사랑이 그렇게 관대할 수 있었을까. 히스클리프가 나타나지않았다면 캐서린의 삶은 어떠했을까. 하지만 히스클리프는 자신과 캐서린을 구분지었던 사회적인 계급과 사회적인 관습과 통념을 뛰어넘어 결혼을 한 캐서린을 품에 안고 자신의 영원한 사랑을 고백한다.
예전에 한번 읽었지만, 이제 각잡고 책을 읽으면서 히스클리프의 사랑과 캐서린의 사랑에서 가장 많은 포스트잇을 붙였다. 세상에는 더 없을 사랑. 사랑하면 모든 것을 구원하고 다정하게 다듬어 힐링시키고...가 아닌 너무나도 격졍적이고 생명을 걸고 죽음 이후까지도 하나임을 맹세하는, 아니 그렇게 뼈속까지 느끼고 있는 사랑은 이제껏 본 적이 없을 것 같다. 그 사랑이 어떠했던 내가 이렇쿵 저러쿵 말할 수준이 아닐 것도 같다. 그래도 허무하게 잊혀지는 개츠비와 달리 캐시와 헤어톤의 모습을 보며, 캐서린과 히스클리프의 행복했던 나날을 생각하며 끝을 맺아서 기쁘다.
문장이 꽤 시적인데, 에밀리 브론테가 자매들과 같이 쓴 시집이 꽤나 궁금하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에밀리 브론테의 [폭풍의 언덕]은 출간되자마자 큰 성공을 거둔 언니, 샬럿 브론테의 [제인 에어]와
달리 비도덕적이고 야만적이라는 이유로 오히려 비판받았다. 그러나 반세기가 지나 서머싯 몸,
버니니아 울프 등의 극찬을 받으며 작품의 가치를 인정받았고, 현재는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세계적인 명작으로 자리매김했다. (작가 소개 참조)
소설의 시작은 1801년, 스러시크로스 그레인지에 세 들어 살게 된 록우드가 집주인인 히스클리프의
집인 워더링 하이츠를 방문하면서 전개된다. 워더링 하이츠의 현관문 위로는 '1500'이라는 연도와
'헤어턴 언쇼'라는 이름이 새겨져 있다. 록우드는 그것에 대한 짧은 내력을 들려달라고 부탁하고 싶지만
히스클리프의 조급해 보이는 성질을 건드리고 싶진 않다.
히스클리프의 첫인상은 거무스름한 피부의 집시 얼굴 생김새이지만 옷차림과 예의범절을 보면 흔한
시골 대지주의 풍모를 보이는 신사다.
집주인에게 호기심을 느낀 록우드는 워더링 하이츠를 다시 방문하게 되지만 굵은 눈발이 휘몰아치기
시작하는 바람에 불청객으로 하룻밤 신세지게 된다.
워더링 하이츠에는 히스클리프의 아내로 보이지만 실제로는 그의 며느리인 캐시 그리고 헤어턴 언쇼라는
젊은이가 함께 살고 있다.
이들의 가족사가 궁금한 록우드는 하룻밤 묵게 된 작은 방의 선반에 크고 작은 글씨체로 반복해서 새겨진
이름들을 발견한다.
캐서린 언쇼, 캐서린 히스클리프, 캐서린 린턴...
록우드는 이 이름들의 철자를 되풀이해 읽다가 캐서린의 장서로 보이는 책들을 하나하나 살펴보기 시작한다.
그녀의 책에는 인쇄공이 남겨놓은 작은 여백까지 모두 포함해서 거의 모든 장(章)마다 펜으로 쓴 주석처럼
보이는 것으로 가득하다. 불현듯 이 미지의 여인 캐서린에게 관심을 가지게 된 록우드는 그녀의 빛바랜
상형문자를 해독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워더링 하이츠에서 스러시크로스 그레인지로 돌아온 록우드는 캐서린이 결혼할 때 시중들러 와서
18년째 여기서 살아온 딘 부인에게서 히스클리프 집안의 내력을 듣게 되는데...
우리나라에서는 [폭풍의 언덕]으로 번역되어 잘 알려진 [워더링 하이츠]는 영국의 황야에 우뚝 서있는
워더링 하이츠라는 저택과 스러시크로스 그레인지 저택에 얽힌 캐서린 가족의 불행한 이야기면서
히스클리프의 힌들리 언쇼에 대한 복수 이야기이다.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쓴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