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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2년 11월 05일
쪽수, 무게, 크기 116쪽 | 128*210mm
ISBN13 9791161151809
ISBN10 116115180X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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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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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오브 베스트
네 평생 물어 나른 것

큐브 30

유리 조각
풍뎅이 껍질
녹슨 못
단추알
옷핀
조개껍데기
플라스틱 병뚜껑
철사줄
노랑풍선

빨간 열매의 사랑
파란색 빨대처럼
빨래집게 그리고

깨진 시간
그 그릇에
깃털 꽂은
---「정원사 새」중에서

좀만 한 마음이
태산만 한 글자들을 갉아먹고
꾸벅거리며 존다

한 권의 정원을 거닐며
삼천대천세계는 드넓고도 크구나

나프탈렌 냄새 펄펄 나는
화장실 같은 세상
어느 날 갑자기
집게손가락만 한 행과 불행이 닥쳐와
짓눌러 죽인다 해도

오늘도 좀은
다시 돌아올 수 없는
행간을 건넌다

좀이 버린 뗏목이 글의 홍수에 떠내려가자
말과 뜻을 버린 좀은 책 속으로 사라져 버렸다

활자만 무수한 세상
오래된 책도 없고 묵은 생각도 없이
쓰레기 같은 책들이 양장도 없이 날뛰는 세상

좀이 슬어 삭은 책
좀은 없고
책마저 사라져 버렸다
---「사라진 책」중에서

수천 마리 떼까마귀가 전깃줄에 앉았다

세상이 정전되었다

촛불을 켜고 기도했지만

수술대 위로 오염된 눈이 내렸다

모빌에 부는 바람처럼 죽음이 다가서도

수인手印은 풀지 않았다

한 알의 시간조차 모두 빠져나간 모래시계

심장 한가운데 오로라를 품고

나머지 겨울은 흑주黑晝*로 보냈다

*겨울 석 달간 계속되는 밤의 아침
---「예후豫後-김점용 시인을 기리며」중에서

여인은 제 머리카락을 쥐뜯으며 울부짖고 있다 해가 뜨지도 않은 한낮 언덕에 모인 군중들 사이 외침은 죽창처럼 치고 나와 옆구리를 허벅지를 찌른다 붉은 피 검푸른 피 하얀 피 온통 뒤섞여 성난 얼굴과 팔뚝에 모자에 바지로 축제처럼 튀어 오른다 전부 다 제정신이 아니다 먼지와 함성 그리고 광기 열기 취기로 하늘을 뒤덮는다 권력이 바뀌자 하루아침에 순했던 사람들이 돌변했다 정치보다는 정치적인 것이 종교보다는 종교적인 것들이 십자가를 세웠다 저들은 아무것도 모른다고 그저 용서하시라고 신음에 가까운 소리를 들은 나는 거기서도 하늘의 음성을 도둑질하고 있었다 날아드는 주먹만 한 돌 같은 조롱과 비웃음마저도 천국은 대도무문大道無門 큰 것들만 훔쳐 나르려는지 대문이 달려 있진 않았지만 그를 따라 버릇처럼 경계가 없는 곳을 경계가 있는 듯 살금살금 제 버릇을 허물처럼 벗어던지며 뒤따라 들었다
---「제 버릇」중에서

알고 보니 대웅전 기둥
무슨 연유로 대문까지 왔는지

젊은 주지가 단청을 새로 한다며
오래된 문짝을 걷어 담벼락에 기대 놓았다

오지 암자에 무슨 돈이 있겠나, 끝에
문짝을 다탁茶卓으로 이름 바꾸려 했더니

그 문짝 대웅전 기둥일 때
수많은 큰스님 법문 들은 그 세월만 하여도
주지스님 법력을 훨씬 뛰어넘고도 남을 겁니다
이제 남은 세월 아무 할 일 없이 저렇게
담벼락에 기대어 놓는 것은 어떻겠습니까 하였다
---「따뜻한 구원救援」중에서

가시가 꽃이 될 때
틀린 문장처럼
서 있는 선인장

투터치가 원터치만 되는
터치와 터치
간격이 사막이다

시간이 모래처럼 흐르고
돌처럼 굳어 가는
신경계의 신 경계

스킨이 어색한
스킨십

클릭과 클릭 사이
사막을 건너던 배는
얼음에 갇힌 낙엽처럼

늙음을 가둬 놓고
사라진 지문으로
두드리고 두드려도
열리지 않는 아이콘
---「디지털 사막」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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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은 책을 읽으면서도 끝없는 회의와 질문을 던진다. 숱한 말과 문자에 끄달리는 것은 아닌지. 그렇다면 문자 자체라 하더라도 마음에서 마음으로 전해지는, 문자 이상의 절실한 세계는 없는가, 라고 묻는다. 무수한 문자의 세상에서 벗어나는 진정한 길은 문자를 초월한 지점. 오로지 문자 밖에서 진리를 찾으려는 그는 어쩌면 선종의 불립문자나 교외별전과 맞닿아 있는 것이다. 김상백 시인은 문자에 갇힌 자가 스스로 문자 밖으로 걸어 나와야 하지 않겠냐며 어떤 글자도 씌어지지 않은 문자 이전으로 돌아가 보는 것도 괜찮다고 말한다.
- 김희업 (시인)
“공은 선 밖으로 구르”(「마이볼」)듯이 의미의 선 밖으로 굴러 봐야 하고, “베이스를 거꾸로” 돌듯이 집으로 오기 위해 거꾸로 나가 봐야 한다는 쪽에서 상상력을 찾는 시인이 김상백이다. 이는 에어포켓 같은 그리움의 방을 알기 때문이다(「파란 방」). 따라서 시인은 머릿속에서 나온 말을 믿지 못해 혼자서 말놀이에 빠지거나(「양말 모자이크 바이러스」 「에어기타」 「디지털 사막」) 선禪의 언어에 몰두하여 “말할 수 없는 것을 속삭”(「쪽지 속에 가을」)인다. 하지만 선의 언어란 「환幻에서 환幻으로」 가는 것일 뿐이라는 걸 알면서 생활 속 서정으로 돌아선다. 그런 점에서 김상백 시인의 순수서정은 이번 시집의 중심축이 아닌가 싶다. 「수채화」 「봄비」 「적설」 등 좋은 서정시가 많지만 그중 「장인어른은, 노경」 「예후」처럼 끈끈하게 다가오는 것도 놓칠 수 없다.
- 전기철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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